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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극한직업 한국 코미디 영화를 보며 조금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재밌기는 한데, 글로벌하게 통할까 하는 부분이었다. 웃음의 태반이 사투리 특색으로 빚어져서, 외국인에게는 와닿지 않고 결국 내수용으로 머물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영화 은 사투리 웃음을 절제하고, 제대로 웃기면서 기존영화에서 보여줬던 장면들을 빗겨 반전웃음으로 보여준다. 초반부터 너무 웃다가 어깨가 저려왔다. 최근에 봤던 영화 중 가장 재밌게 본 영화인 것 같다. 제작비의 상당부분이 초반 16중 추돌장면이 아니었겠나 싶게 인건비 외에는 돈씀씀이가 보이지 않는 영화인데도, 이미 지금의 누적관객수(481만)만으로도 손익분기는 넘기지 않았겠나 짐작해 본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호흡이 극의 몰입감을 올려주고, 어디선가 본듯한 오마주 같은.. 2022. 9. 4.
[영화리뷰] 안시성 요즘 유투브로 영화 스포일하는 분들이 많은 거 같다. 그중 #라이너의컬쳐쇼크 는 악명높은 비평을 내놓고 있다. 이 스포일 유투브로 하마터면 못볼 뻔 했던 영화가 한 둘이 아니니,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면 웃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덤비는 꼴이었음 뒤늦게 알게 된다. 클리셰니, 진부하다느니, 산업자본주의니, 공장식 각본아라느니 하는식의 비평 말이다. 처음엔 참신했는데, 그리고 비평의 각도가 늘 예리해서 감탄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모든 영화를 망작으로 치부하니, 그럴 거면 진작에 좋은 영화만 소개를 할 것이지 왜 남의 장사하는 데에 앞길을 막는 것인지, 머리 싸매고 누워 하소연할 데 없는 감독들의 맴이 느껴졌다. 극장 상영이라도 내리면 하시든가. 이건 무슨 심보인가하여 다소 감독에 빙의된 마음으로 안타까움을 갖는.. 2022. 9. 4.
[영화리뷰] 남한산성 - 팽팽한 옳음 영화을 보면서 두 개의 팽팽한 옳음을 봤다. 옳음과 그름의 시선이라면 시시비비가 명확한데, 그게 당시에는 잘 판단되지 않는다. 역사는 결국 먼 훗날에서라야 판단이 명확해 진다는 건가 싶다. 최명길과 김상헌의 올곧은 논쟁이 백미인 그사이에 나약하기 그지없는 왕의 모습이라니. 2022. 9. 4.
[영화리뷰] PMC : 벙커 하정우가 그렇게 영어를 잘하는 줄은 몰랐다. 유학파인 줄 알았다. 러닝타임 절반 이상이 영어로 진행 되는 그 중심에서 주인공으로서의 주고받는 영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물론 영어 능력자분들의 평가는 별도로하고 말이다. 영화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때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현직 대통령이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백악관 TF를 조직해 다국적 용병을 북한에 파견한다. 본래 남침을 위해 파 놓은 북한땅굴이었지만 발각된 이후엔 남북 공동회담을 위해 개조된 지하 벙커가 이들 작전의 시작점이 된다. 하정우는 이 용병의 팀장이며, 북한 1호 '킹'을 납치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이 작전엔 또다른 용병들이 개입되어 있었다. 다른 용병들은 하정우팀의 작전을 붕괴시킨다. 심지어는 이 .. 2022. 9. 4.
[영화리뷰] 마션 오래된 메모에서 발견한 영화 후기. 영화 마션을 보면서 그 스토리의 있을 법한 구성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식물 학자가 살아남기 위해 감자를 재배하는 방법도 흥미로웠지만, 96년에 생명을 다한 패스파인더를 활용하여 지구와 통신하는 것도 재밌는 볼거리였다. 그저 남겨진 우주인의 1인칭 영화일 거라 생각했지만, 사실상 나사 본부와 헤르메스 우주선체의 대원들, 중국항공국의 지원, 전세계의 환호와 관심 등 그 스케일은 결코 작지 않았다. 인류 과학의 총합이 결집되어 보여지는 박물관과 같은 마션은, 보는 모든이에게 우주를 상상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과 리얼리티를 제공해 준다 할 것이다. 마션을 보는동안 127시간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그 생존은 어떠한 열악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나에게 일깨워줬.. 2018. 11. 4.
[영화리뷰] 내 깡패같은 애인 풋풋한 정유미와 무르익은 박중훈의 캐미가 묻어나는 영화다. 어려운 때 도움이 되었던 보잘 것없는 이웃에 대한 가슴 찡한 이야기다. 박중훈이 그 퇴직 형사를 죽이는 결말이면 어쩌나 싶어 가슴 졸이며 봤는데, 역시나 그 형사의 비리가 드러나는 단초가되는 사건이 되게 풀어졌다. 결과적으로 영리한 결말이었고, 이를 계기로 박중훈은 조직에서 쫒겨났는지, 한 세차장 일을 하며, 한 때 그녀의 취업을 위해 무릎꿇기까지 했던 추억을 세차장 유리 너머로 마주하면서 엔딩한다. 구질구질하게 그녀에게 안기는 것도 아니면서 깔끔하게 미소 하나로 끝나는 결말.. 가슴 찡하다. 박중훈의 깡패연기에서 빚어진 오동철의 성격을 꼽아보면, 생각없이 행동하고, 가오를 인생의 으뜸으로 여기는 것. 조직의 에이스로 만들어주겠다는 형님의 약속만.. 2018. 9. 3.
[영화리뷰] 독전 지난달에 봤는데, 후기를 쓰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 사실, 처음에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이정도로 흥행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매체를 통해 독전의 선방이 들릴 때에도 '그정도는 아닌데..' 싶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장면과 장면 사이의 개연성을 좀더 충실히 채워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리라. 반전되는 이선생이 생각보다 너무 어울리지 않게 어린 친구라 또다른 이선생의 수행원인 줄. 도데체 몇 살부터 이선생 짓을 했다고 해야하는 건지.. 약을 잘 만드는 두 남매는 왜 그렇게 잘 싸웠던 가 싶게, 종횡무진이다. 소리도 안들리는데, 어찌 그렇게 상대방의 기습 공격을 되받아 치는가 말이다. 결국은 이 세 명에 의해 한국의 마약 유.. 2018. 6. 15.
PD수첩,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 과거 박근혜 정부 초임 법무부 차관을 지내시던 분이 건설사 사장과 형동생하는 사이로 지내며, 수시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금번 PD 수첩에 소개됐다. 당시 파문이 일자 사퇴하며 본인은 잘못없다고 황급히 물러난 이 고위관료는 김학의 차관이었다. 이명박근혜 정부의 인사시스템이 일찌기 윤창중이나 다른 낙하산 인사에서 드러났듯이 무리한 보은(報恩)인사 다 보니, 이런 범죄자에게 검찰 수뇌부를 맡겨놓았나 생각했다. 보은인사를 떠올리니, 이번 드루킹 사건도 자신이 원하는 인사조처가 이루어지지 않아 문재인 정부에 대놓고 보복하는 식의 부작용이 일어나게 된 정치 부로커의 부작용으로 읽힌다. 물론 이는 금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야당에게는 더없는 호재다. 저들의 야만적 물어뜯기 전략에 조중동, 각종 듣보잡 .. 2018. 4. 21.
[영화리뷰] 그날 바다 그간 세월호 침몰을 두고, 잠수함설이니 고의침몰설이니 하며, 같은 진영 내 사람들끼리도 그 실체적 진실 앞에서 설왕설래 했었더랬다. (자로와 김어준)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어쩌면 닻 올리는 것을 깜빡 잊은 선장과 조타수의 실수가 만들어낸 사고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들었다. 대통령은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가도 큰 이슈가 되었다. 미용시술설이 많이 유력했고, 이교집단 제사설도 떠올랐다. 어쨌든 무능한 정부가 제 몫을 다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잦아들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황급히 사건을 덮으려는 정부와 재판부, 국토부는 일개 교통사고라고 서둘러 발표하며 마무리 지으려 했다. 이들의 근거는 AIS 교신자료. 그러나 이 허위증거자료는 다시 다뤄져야할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2018. 4. 19.
[영화리뷰] 흥부 - 글로 세상을 바꾼자 1. 감히 왕 앞에서 점잖은 채하며, 서로를 비방하는 신하들의 모습이라니.. 왕은 오늘도 머리를 가로저으며 자리를 뜬다. 어느 편이라고 감쌀 수 없는 애매한 상황. 그저 서열이 정리되고 나면, 그제서야 인정해주면 그뿐인 자리다. 제왕적인 왕의 지위라는 것은 사대부를 대표하는 관념적 왕이라는 허울뿐이다. 자신의 백성을 위해 구휼책을 펼치려 했던 선대왕의 생각을 품고는 있지만, 그 뜻을 펼치려 할 때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기적 사대부들과 한참의 논의를 펼쳐야 하니, 어린 왕으로서는 그들을 이길 제간이 없다. 그래서 왕은 오늘도 체념에 젖어든다. 2. 흥부는 삼 류 연애 소설가다. 연흥부라는 이름으로 저잣거리에서 꽤나 유명하다. 그의 유명세에는 이유가 있다. 15년전 민란으로 부모를 잃고 헤어진 형(놀.. 2018. 3. 31.
[영화리뷰] 그것만이 내 세상 영화 후반부에 맞춰지는 모든 조각들은 역시나 가정 폭력으로 깨어진 가정. 자살 하려던 엄마와 그 엄마를 구해준 아저씨가 도망치듯 새 삶을 살게 되고, 그때부터 조하(이병헌 분)는 홀로 아버지의 폭력을 받아낸다. 제 어미의 몫까지 맞아가면서 울음을 삼킨다. 그에게 복싱은 생존이었다. 앙갚음질 할 때가 된 성인이 된 이후로는, 아버지를 감방 유리 너머로 밖에 볼 수 없었다. 복수도 사회적 인정도 박하기만 했다. 동양 웰터급 챔피언이었다지만 심판 폭행으로 자격이 정지 됐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분노조절 장애였던 것일까. 사회적 규범의 틀은 그에게 좁았을 수도 있다. 아버지에 대해서 그저 예측할 수 있는 만큼이라면, 엄마의 남자를 살해하고 감방에 갔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조하가 면회 갔을 때 아버지는, 엄마를 .. 2018. 3. 26.
[영화리뷰] 조선명탐정3 - 흡혈괴마의 비밀 은 단순히 가벼운 전개라 보기엔 그 스토리의 결말이 이 세대에게 주는 울림을 간직하고 있다. 비록 30년 전 죽은 이들이 흡혈괴마가 되어 복수를 한다는 설정이지만, 그 시작은 조선 세자의 백성을 위한 급진적인 생각들이 사대부 세력들에게 위기가 된 것에서부터 비롯된다. 영화를 보며, 이 대사는 남겨둬야겠다 생각했다. 연등행사에 나온 세자께 한 신하가 질문한다. "전하는 어떤 소원을 빌었습니까?" 라고. (나는) 이 조선을 주인에게 돌려주리라 빌었네. 왕이 나라의 주인이 돼서는 아니되네. 나라의 주인은 백성이어야 하네. 지금의 조선은 백성의 것이 아닐쎄. 백성을 위해 일하는 자들이 백성 위에 군림하고 자기 것을 지키려고 패를 가르고 싸우는 자들.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왕 옆에 붙어 간언하고 자기와 다르다 하.. 2018.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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