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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ING/영화69

존윅 - 영화리뷰 명성 좌르르한 존윅을 봤다. 명분이 좀 약한 거 같은데, 어쨌거나 은퇴한 그의 역린은 죽은 아내가 남기고 간 강아지였다. 애마인 스포츠카도 그렇지만 그에게는 죽은 강아지가 명분이었다. 그나마 존윅이라도 되니, 그정도로 복수가 가능한 것이지 우리 같은 평범한 소시민에게는 그야말로 '능력'이 바로 '명분'이 아닌가 싶게 만들 정도로 딱 그지점에서 맹활약 하신다. 물론, 존윅을 살해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지만, 충분 그럴 능력이 있었음에도 존윅을 사살 하지 않은 동종 업계 청부인도 어떻게 보면 존윅이 그렇게 나쁘게만 살아 오지 않은, 명분 있는 삶을 살아온 동료로 여겼던 것임에 틀림없겠다. 이 영화를 보며 드는 생각은 어쨌든 이런 류의 영화도 일종의 장르이고, 청부살인이 비즈니스가 된 세계관을 보여주는데, 라는.. 2023. 3. 31.
메간, AI로봇판 올가미 - 영화리뷰 한 아이(케이디)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이모(젬마)와 함께 산다. 이모는 아이를 한 번도 키워 본 적은 없지만, 아이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AI로봇, '메간'을 선물한다. 젬마는 로봇 장난감 회사의 연구 개발 직원이다. 메간은 아이의 마음을 읽고 위로해 줬다. 꼭 아이의 부모처럼 아이를 돌봐주고, 아이의 지적 성장을 도왔다. 케이디도 메간에게 애착을 강하게 느꼈다. 그러던 어느날 옆집 강아지가 실종되고, 옆집의 시끄럽고 사납던 아줌마도 변사체로 발견된다. 뿐만 아니라 야외 학습에서 만난 케이디의 동년배 남자 아이도 죽음에 이른다. 이모, 젬마는 서서히 메간이 위험하다 판단했다. 회사에서는 메간의 공식 오픈 일정이 다가와 바쁘게 돌아갔다. 경쟁사보다 일찍 출시하여 우위를 점할 계획이었다. 메간.. 2023. 1. 30.
작은 아씨들 (1994) - 영화리뷰 미 남북전쟁 말기를 배경으로 콩코드 마을에서 펼쳐지는 네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북전쟁에 참여한 아버지로 인해 집에는 엄마와 식모, 네 자매만 산다. 늘 돈이 부족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나누며 사는 삶을 실천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의 만찬에서도 어려운 이웃에게 먹을 걸 나눌 줄 아는 마음 따뜻하고 정겨운 아씨들이다. 첫째 메기는 아름답고 조신하며 현모양처를 꿈꾼다. 가난한 남자를 만났지만 반듯한 면이 끌렸다. 무엇보다 전쟁 중에 부상당한 아빠의 회복을 도운 은인같은 애인이었다. 그와 결혼한다. 하지만 허니문 기간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아이를 가졌기 때문이었고, 결혼의 환상은 걷혔다. 둘째 조는 집안의 남자역을 대신했다. 천방지축에다가 어려서부터 연극연출을 도맡았고, 글을 재법 잘 썼다. 불의를 보.. 2023. 1. 28.
정이, C타입 인생의 비루함 - 영화리뷰 이 영화는 다소 놀랍지는 않지만 뇌리에 오래 남아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미래사회의 자본주의적 생애 연장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영하 작가의 에서 기계인간의 마지막 단계, 즉 인간과 구별이 안되는 기계인간이 존재하는 미래상이다. 유발하라리의 에서도 상상 못할 부유한 계층에게서만 생애 연장에 대한 기회가 주어질 거란 이야기도 이 서사에 한 몫 거든다. 의 미래 사회에는 얼마를 지불 가능하냐에 따라 A, B, C타입으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한다. A타입은 많은 비용이 청구 되는데, 젊은 몸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되고, 인격권이 주어져 사람과 동일 취급을 받는다는 식이고, 그보다 저렴한 B타입은 인격권은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 C타입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유족의 동의를 받아 대량생산 모델 타입에 .. 2023. 1. 27.
알리타, 배틀엔젤의 탄생 - 영화리뷰 2019년도에 아무 정보도 없이 이 영화를 봤다. 고물로 버려진 사이보그를 되살려 제 자식처럼 돌본다는 내용이다. 피노키오가 떠올랐다. 제페토 할아버지가 자식이 없어 나무인형에 생명이 부여되었듯이, 26세기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이도라는 의사가 고물 사이보그를 주워와 생명을 불어 넣었다는 이야기다. 원작 은 딸이 아닌 죽은 강아지 이름을 따서 '갈리'라 불렀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각색해 보자면, 때는 23세기 이미 화성 정착은 안정화 되었고 거대한 국가 연합이 화성 내부에 조직됐다. 100년 동안 지구를 위해 보내던 각종 값비싼 광석의 수송은 화성연합의 의결에 따라 23세기 초반에 중지되었다. 지구 연합은 대대적 화성 침공을 감행한다. 영국이 미국에서 일으킨 독립전쟁 처럼. 그동안 지구엔 어떤 변.. 2023. 1. 26.
바람의 검심, 보는 순서 총정리 - 영화리뷰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바람의 검심] 영화를 모두 봤다. 막부 말기, 메이지 유신 태동기 시대에,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요인 암살에 가담했던 히무라 켄신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물론 모델이 되는 인물은 따로 있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픽션물이지만, 영화로 실사화 된 것 치고는 원작의 느낌을 많은 부분 흥미롭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물론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많겠지만) 영화를 보는 순서는 아래 처럼 해도 무방할 것 같아, 정리해 봤다. 말 그대로 개봉순이 아니라, 시간 순이다.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비기닝 (2021) 전반적인 영화의 플롯은 생가보다 간단하다. 암살 수행을 하다 죽인 한 하급 무사가 "살아야만 한다"는 절규를 하며 몸무림친다. 그에게 빰의 칼집이 하나 그어진다... 2023. 1. 23.
바람의 검심 (2012) - 영화리뷰 [바람의 검심] (2012년작)은 도쿠가와 막부 말기에 사무라이를 잔혹하게 암살했다는 먼치킨의 주인공 히무라 켄신의 일대기를 담은 액션 만화 “바람의 검심: 메이지 검객 낭만기”로 시작되었다. 1994년에 ‘주간 소년 점프’에서 첫 연재를 시작하였고, 1999년에 완결되었다. 2012년에 영화화 되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으로 종결되었다. 히무라 켄신이 모델로 된 인물이라면 막부말기에 암살조로 활약했던 카와카미 겐사이라는 인물인데, 얼굴이 하얗고 키가 150cm로 작아 언뜻 여자로도 보였다고 하는 인물이다. 그는 죽도로는 얻어맞기 일쑤였지만, 실제 진검으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라이누이류라는 검법을 사용했다. 이는 한쪽 무릎이 지면에 닿을만큼 낮은 자세에서 칼을 뽑아 베는 특징이 있는데, 만화나 영화에서.. 2023. 1. 15.
서울대작전, 한국판 전격Z작전 - 영화리뷰 지난 늦여름 넷플릭스 오리지날로 나온 영화 을 누군가는 '한국판 분노의 질주'라 하였다. 이름을 잘도 지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대한극장 필름을 전달하는 경주에 까지만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극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이라는 외화의 오마주라는 느낌을 준다. 여러 명이 떼거리로 역할분담하는 모습은 마치 나 를 연상시킨다. 모두 그시절 추억의 드라마다. 그러나 흥행은 좀 신통치 않았나 보다. 올드카에 진심인 마니아들은 1988년에 등장한 차종들을 언급하며 고증오류를 들었고, 하룻밤 만에 자동차에 조립해 붙일 3개의 낙하산과 퍼레이드 카에 쓰인 소독기 장비들 마련한다는 사실은 A특공대도 놀라 자빠질 설정이었다. 박동욱(유아인 분)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 계획했던 일을 그만 둘 사람이었다는 것이 믿기.. 2022. 12. 27.
마녀2 - 영화리뷰 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매듭지어야 하는 이야기를 에서 조차 아직 끝맺지 못한 듯 한 아쉬움을 남긴 느낌이다. 구자윤의 동생의 등장으로 또다시 추적 사냥이 시작되고, 오래간만에 가족의 온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자윤의 동생(신시아 분)의 복수가 촉발된다. 개인적인 느낌이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 감독이 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을 들게한다. 점점 더 강한 면모를 갖춘 능력들이 전개되는데 가령 사물을 공중에 뜨게 하여, 타겟에 날리게 한다거나, 빠르게 목표물 주위를 맴돌거나 하는 따위의 액션이 그런 것이다. 초능력은 매회 업그레이드 되고 더 강력해 진다. 이제 엄마를 찾아가자며 구자윤이 소녀를 일으키며 는 막을 내린다. 영화 초반에 엄마가 공장 도공이었다는 것과 그녀를 납치하기 위해 나머지 소녀들.. 2022. 12. 25.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영화리뷰 여기 한 남자가 있다. 마지막 청부살인을 마치고 은퇴하려는 그에게 중개인은 딱 한 번만 더 하자고 조른다. 그러나 그는 이제는 좀 쉬고 싶어 한다. 파나마에 가서 발뻣고 자고 싶은 것이다. 그는 일찌기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던 듯 한 데 오랫동안 헤어져 살았다. 여인은 태국 방콕에서 이 남자가 보내주는 생활비로 딸을 키웠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가정부가 아이를 납치하고, 경찰엔 알리지 말고 나오란 말에 나갔다가 주검으로 돌아온다. 장기가 없어진 채로 말이다. 이 남자 인남(황정민 분)은 며칠전 여자가 자기를 찾더란 얘기도 들었으나 뿌리쳤었다. 그러나 딸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갑자기 찾아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여기서 개연성이 없이 갑작스헙게 부성애가 발동되는 부분이 새삼 놀라웠다. 여자는 어찌된다해도.. 2022. 12. 24.
정직한 후보2 - 영화리뷰 정직한 후보2는 두 배의 웃음 보따리를 갖고 왔다고 홍보했지만, 전작의 흥행 성적 153만의 반토막인 85만에 그쳐 흥행에는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영화가 던져준 메시지와 시사 풍자적 요소는 그 어떤 시사고발프로그램 이상으로 전달하는 효과가 있어, 토건세력이 선거에 어떻게 개입하고 지역 경제와 삶의 터전을 망가트리는지를 보여주는 재밌는 블랙코메디물이라 할 것이다. 딱히 어디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기 보다는 왠만한 건설사가 펼치는 로비 수준으로 내용을 각색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1편에서 낙마하고 고향 동네에 내려와 칩거 하던 중, 한 익사자를 살리면서 언론에 모습을 비추게 되고, 재기하여 강원도지사에 주상숙(라미란 분)이 당선된다. 주상숙은 모든 공사인허가에 대한 사업 재검토를 내세우며 혈기롭.. 2022. 12. 22.
유체이탈자 - 피 튀기는 뷰티 인사이드 [영화리뷰] 세상에! 과연 어떤 약물이 시한폭탄처럼 극적으로 정확한 시간에 맞춰 반응할까? 시계가 있나? 남의 몸으로 유체이탈을 하게 만드는 ‘약물’이란 것에서도 동의하기가 어려웠지만, 그 약을 투여 받았을 때 함께 있었던 사람들의 몸을 넘나든다는 설정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모든 억지설정을 납득한다 해도, 이 약물이 거래되고 그로 인해 겪을 사회적 혼란이 배제된 무책임한 설정도 황당할 뿐이다. 누군가 그랬다. 뷰티 인사이드의 스릴러판이라고. 막판에 각성한 강이안은 조직의 팀장을 맡았던 면모를 과감히 보여주며, 존윅을 떠오르게 하는 건 카타를 시전한다. 이 영화의 백미라 할 것이다. 주요 이야기 다음 글은 스포가 포함되어 있다. “누가 진짜 나인지 모르겠어요” 교통사고 현장에서 눈을 뜬 한 남자. 거울에 비..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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