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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역사·문화21

[북리뷰] 색채의 상징, 색채의 심리 (살림지식총서 021) 자연의 색체 1666년 물리학자 뉴턴은 프리즘을 이용해 빛이 7가지 스펙트럼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또한 이 실험으로 인해 우리가 일곱 색깔 무지개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것은 작은 물방울 입자가 분광작용을 일으키는 덕분임이 밝혔다. 색은 나름의 파장과 주파수를 갖고 있다. 빨강의 파장이 가장 길고 보라색이 가장 짧으며, 주파수에 따라 다른 색으로 인식하게 한다. 따뜻한 계통 색일수록 투과율이 높고 차가운 계통의 색일 수록 투과율이 낮다. 시시각각 하늘의 색이 다르게 보이는 것도 바로 이러한 파장과 주파수의 작용 때문이다. 낮에는 빛의 거리가 짧아 단파의 산란작용이 일어나 하늘이 파랗게 보이지만 해질 무렵에는 빛이 통과해야 하는 대기층의 거리가 길어지는 까닭에 파장이 긴 붉은 계통의 색.. 2022. 12. 4.
[북리뷰] 문신의 역사 (살림지식총서 020) 오래된 문신의 흔적들 1991년 10월, 한 미이라가 냉동된 채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사이에 있는 오짤(Otzal) 알프스 산에서 발견되었다. 이 사냥꾼은 기원전 3,300년경에 죽은 것으로 추측되는데, 몸에는 모두 58개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제2차세계대전 직후 고고학자들은 남부시베리아의 알타이 산맥에서 아주 잘 보존된 스키타이 족장의 미라를 발견했다. 스키타이는 기원전 6세기에서 기원전 3세기 무렵까지 남부 러시아 지역에서 활약한 유목민족이었는데 이들은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 문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미라도 잘 보존된 문신을 지니고 있었다. 앞에서 살펴본 문신의 흔적들이 주로 고고학적 자료들 속에 있었다면, 아메리카 대륙의 흔적들은 문화인류학적 자료들 안에 있다.. 2022. 12. 3.
[북리뷰] 애니메이션의 장르와 역사 (살림지식총서 019) 애니메이션을 본질적으로 특징짓는 제작방식은 우선 ‘한 프레임씩(frame by frame) 촬영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낱장 낱장으로 그 이미지를 모은다는 의미에 담겨있다. 일정한 기술이나 테크닉을 가동하더라도, 이 이미지들이 결합하여 궁극적으로 ‘움직임의 환상(the illusion of movement)’을 창조할 때 비로소 우리는 ‘애니메이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종이나 셀 위에 그리든, 입체로 만들든, 컴퓨터로 작업하든, 모두 정지동작(stop-motion)의 이미지로 나타나는 1차적인 제작과정이 선행된다. 애니메이션의 역사는 기술(테크놀로지)의 발전과 결합된 이미지 생산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초기 인류의 문자 중에 하나인 이집트의 상형문자는 이미지, 그 자체였다. 이것이 .. 2022. 12. 3.
[북리뷰] 살롱문화 (살림지식총서 017) 기원전 4~5세기 아테네의 젊은 귀족들은 스포츠클럽과 더불어 살롱에서 ‘향연’을 즐겼다. 클럽이 육체적 놀이의 공간이었다면, 살롱은 지적 놀이의 공간이었다. 플라톤의 「향연」을 보면, 사람들이 모여 포도주를 마시며 특정 주제를 놓고 담론을 즐기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재치 있게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고라(Agora)에서 연설이나 토론을 통해 재능을 발휘했다. 당시 유일한 살롱은 아테네의 아스파지아(Aspasie)가 운영한 살롱이었다. 그녀의 집에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알키비아데스 등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15세기에는 시와 풍자적인 작품이 성공을 거두면서 상류계층의 인사들과 귀부인들이 소설과 산문으로 구성된 ‘소식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모였다. 이탈리아에서는 시신(詩神)의 궁.. 2022. 12. 1.
[북리뷰] 이슬람 문화 (살림지식총서 016) 우리는 왜 지금까지 기독교의 가장 적대적인 종교로 이슬람교를 지목할까? 기독교와는 도저히 한 하늘 아래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그릇된 이미지로 인식하는 건 왜 일까? 우리가 세계사를 통해 배운 이슬람은 ‘한 손에 칼, 한 손에 꾸란’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이슬람의 호전성과 종교의 강압적 포교의 이미지로 각인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교도에 대한 적개심과 이슬람 세력이 확산될까 두려워서 만들어낸 용어에 불과하다. 이슬람(Islam)의 어원은 ‘평화’이고, 신학적인 의미는 ‘복종’이다. 기독교에서의 '샬롬'과 같다. 이슬람이 지금까지 서구에서 테러집단 처럼 굳혀진 데에는 지난 50년간 미국과 유대 중심의 언론과 영화 등을 통해서만 이슬람과 이슬람 세계를 이해하도록 만든 미디어의 역할이 크다 할 것이다.. 2022. 11. 29.
[북리뷰] 연극과 영화를 통해 본 북한 사회 (살림지식총서 408) 북한에서 예술이란 사람들을 사상 정서적으로 교양하는 사회적 이데올로기다. 북한에서는 사실상 비극 형식의 연극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비극이 창조될 사회 제도의 모순, 비극적 현실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정말 다들 그렇게 동의할까?). 정극만이 존재할 뿐이며, 낡은 연극이 아닌 혁명연극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북한 극단과 연출가, 배우 등은 자유로운 상상력에 의해 연극을 창작하고 공연할 수 없으며 국가의 이념 통제를 수락할 때에만 허용된다. 피바다식 혁명 가극 북한의 5대 혁명가극은 「피바다(1971)」와 「당의 참된 딸(1971)」 「밀림아 이야기 하라(1971)」 「꽃 파는 처녀(1972)」 「금강산의 노래(1973)」이다. 설한풍 스산한 원한의 피바다야 참혹한 주검이 묻노니 얼마냐 혁명에 피 흘린 .. 2022. 11. 19.
[북리뷰] 관상, 인간 이해의 첫걸음 (살림지식총서 483)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 했던가? 얼굴 한 번 보고 미래를 알아 차리는 것은 판타지다. 과거 우생학인 줄도 모르고 혈핵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규정짓던 때도 있었다. 요사이는 MBTI가 그 역할을 대신 하는 것 같다. 그때는 혈핵형이 과학이었고, 요즘은 MBTI가 과학이라서 그런가 보다. 훨씬 예전에는 관상이 과학이였던 때가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모두 과학주의 아닐까) 관상이 MBTI보다 훨씬 복잡한 조합의 결과를 나타내니 만큼, 인생이 16가지로 결정지어지지 않는다고 여길 것이라면 차라리 더 신빙성은 있어 보이기도 하다. 얼굴이 왜 마음의 거울인지, 다음의 내용을 보자. 올바른 마음을 지녀야 밝은 상이 만들어지고, 밝은 마음을 유지해야 긍정적인 상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밝고 긍정적인 상은 사람을 끌어들.. 2022. 11. 17.
[북리뷰] 한국현대사 산책 전집 이걸 언제 읽었던 것인지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그만큼 오래된 책이려니 이렇게 읽은 소감이란 걸 쓰는 게 가당키나 하겠나 싶다. 그런데 한편으론 그게 내가 요사이 출퇴근하며 하는 일이다. 읽은 거 생각해 내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 (비록 내 왜곡된 기억일 지언정) 간략한 소감을 남기는 게 읽은 독자의 권리이자 표현의 자유라고. 조선말기, 일제 강점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그리고 노무현까지 정리된 근래 보기드믄 방대한 역사서라 할 수 있다. 실은 이게 역사서인지 협박이나 겁박은 아니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가 우리 민족성을 은근히 식민사관 관점에서 보거나 믿을 게 못되는 종으로 써내려갔다고 보이는 부분이 군데둔데 보여서다. 가령 해방이후 우리나라에 크고작은 청치 정당이 300여개나 .. 2022. 11. 11.
[북리뷰] 사피엔스 를 보면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을 정리해본다.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서로 다른 6개의 호모종이 존재했으나, 이들 모두를 학살하는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사피엔스만 살아남게 되었다. 이는 우연한 진화에 따른 '언어능력' (인지혁명) 때문이었으며, 이들만의 고유한 '상상력'(허구)이 결집을 도왔다고 한다. 그리고 여전히 지구 곳곳에서 인간의 손에 의한 동물 멸종 소식이 들려오는 것도, 사피엔스의 욕망과 관계한다. 사피엔스는 최초 애니미즘을 통해, 만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다양한 신을 양산했고, 다신론의 기원이 된다. 고대 그리스의 신들이 그렇게 출현했다. 그러다가 민족들만의 절대적 신을 만들고, 전쟁을 통해 믿음이 강화한다. 지역적 일신교가 출현하는데 유대교도 이중 하나이다. 그리고.. 2022. 9. 11.
[북리뷰]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저자 브루스 커밍스 저, 조행복 역 현실문학, 2017 브루스 커밍스는 시카고 석좌교수이며, 미국의 대표적인 한국학자다. 은 그의 신간이다. 1980년대 이 발간된 이후 많은 대학생과 지식인들에게 호응얻었고, 대한민국 정통성의 근간이 흔드는 반성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반대의 정치적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좌파'라는 낙인을 받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미국 실증주의를 바탕으로 많은 문헌과 고증을 통해 얻어낸 결론이라는 것이고, 후에 소련의 비밀문서 해제로 일부 그의 주장에 변화가 있긴 했지만, 이 책에서는 여전히 한국전쟁의 기원을 종전의 주장인 1945년보다 더 들어간 1930년대의 만주국에서의 유격대와 일본군의 전쟁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이는 1995년 연세대 박명림 교수에.. 2018. 3. 21.
[북리뷰] 이슬람 문화 - 이희수 꾸란은 예수를 실제로 상당히 우호적으로 묘사해 주며, 전체 6,226절 중 93절에서 예수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슬람의 언어학적인 어원은 ‘평화’이고, 신학적인 의미는 ‘복종’이다. ‘이슬람’은 히브리어의 ‘살롬’과 같은 어근으로 ‘평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슬람 사상의 요체는 알라에게 절대복종함으로써 내면의 평화와 지상의 평화를 얻는 것이다.(5) 그럼에도 우리에게 이슬람은 평화와 거리가 먼 폭력적이고 호전적인 종교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슬람의 본질과 이슬람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과 충돌이라는 외피 사이를 잘못 이해하고 혼동한 결과이다. 또한 지난 50년간 이슬람에 가장 적대적인 미국과 유대 중심의 언론과 자료를 통해서만 이슬람과 이슬람 세계를 이해할 수밖에 없었던 극심한 지적 편중이 가.. 2012. 1. 17.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2 - 이덕일 1800년 예기치 못하게 정조가 죽었다. 당연히 그의 정적이던 정순왕후가 순조를 앞세워 수령첨정을 시작한다. 조정은 노론의 판이 되었고, 남인은 천주교로 인해 박해받는다. 대대적인 공세와 탄압으로 많은 남인들이 죽게 된다. 이것을 일컬어 신유사화(1801년)라 부른다. 정약용이 죽지 않고 살아 유배지에 보내진 것은 천운이었다. 이제 그의 뒤엔 정조도 없다. 의지할 이 없는 곳에서 그는 살아내야했다. 대부분 유배지에서 낙심하여 죽게 되지만, 정약용은 스스로를 추스려 일어선다. 그는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 「주교사전」 등의 역작을 내 놓는데, 그 외에도 400 여권의 책을 저술하였다. 저자 이덕일은 정약용의 저술의도와 업적을 보며 그가 후대에 받게 될 평가에 대해 더도말고 덜도말고 정직하.. 2010.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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