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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역사·문화21

[북리뷰] 조선의 왕 사극을 보며 의문로 삼았던 여러 호칭들과 왕실문화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 수 있었다. 다소 따분했지만, 조선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 "왕"을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됐다. 유교에서 주장된 왕의 필요성은 홉스의 견해와 닮았다. 세상의 질서를 위한 축으로서의 왕. 그러나 그런 유교적 전통에도 여전히 도교적 제사와 혼백숭배, 후궁들이 불교로 귀의하는 것들은, 유교만으로는 채우지 못한 옛 선조들의 사상적 혼상을 보는 듯 했다. 무엇보다 마음 아픈 조선의 현실은, 왕이 추상과 같았으면서도 끊임없이 조공을 바치고, 고명을 받고, 시호를 하사 받는 등의 중국과의 사대적 관계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이 조선과 중국간의 관계를 끊도록 하면서 황제의 칭호로 바꾸도록 갑오개혁을 이끌어내는 등의 도움을 주었다가도 이내 곧 자신.. 2010. 6. 19.
[북리뷰] 변신이야기 (살림지식총서 012) 이 책은 신화와 전설에 담겨있는 '변신 이야기'를 흥미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은 '변신'이 동양적인 세계관과 닿아 있었으며, 주로 여성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발견되었던 점이다. 전통사회 여성들의 정체성은 「선녀와 나무꾼」, 「콩쥐 밭쥐」모티브를 새로운 관점에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저자는 변신 이야기에 관한 시작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고대인들은 동물에 대해서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무시무시하고 사나운 동물들은 그들을 둘러싼 거친 자연환경 속에서 피하고 싶으면서도 숭배하고 싶은 대상이 이었다. 또한 동물은 그들이 사냥해야 할 대상이면서 동시에 경배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들이 사냥터에 나가기 전에 동물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에는 그 동물의 강.. 2009. 8. 21.
[북리뷰] 위대한 어머니 여신 (살림지식총서011) 이 책은 사라진 여신들의 역사를 다루는 책이다. 남성지배 문화를 옹호하는 세계 3대 종교(기독교,힌두교,이슬람교)의 파괴적 점유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파묻혀진 여신들에 대한 신화에 나타난 폭력과 소외를 다루고 있다. 몇가지 인용문과 내용을 소개한다. - "지금 우리는 편향된 의식의 지도를 재편하기 위해 여신들을 말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 의식의 심층부에 존재하는 신 개념은 오로지 아버지이자 남신으로서만 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가장 밑바닥부터 철저하게 뒤흔들어버릴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모든 것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것을 긍정하려는 의지에서 출발해야 한다. 시간을 멀리 가져다 놓고 길고 넓게 바라보면서 우리의 시야를 차단하는 가리개를 벗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여신들의 역사를 통.. 2009. 8. 20.
[북리뷰] 미국 메모랜덤 (살림지식총서010) 이 책은 미국에 관련된 도서 전문가가 기록한 미국서적에 대한 메모다. 그의 독서 이력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미국에 대한 비판적 해석과 인용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소개한 책들을 한번쯤 읽고 싶음 생각을 가제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거나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을 간추려 본다. - 한스디터 겔페르트의 『전형적인 미국인』에서 저자는 『1995년 미국 통계연감』을 출처로 하여 미국의 민족분포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독일 20.3%, 영국·웨일스·스코틀랜드 14%, 아일랜드 13.5%, 아프리카 8.3%, 이탈리아 5.1%, 멕시코 4.1%, 폴란드 3.3%, 인디언 3%, 라틴아메리카 2.5%, 네델란드 2.2%, 에스파냐 0.7%, 그 밖의 유럽 5.3%, 아시아 2.1%. 의외로 .. 2009. 8. 20.
[북리뷰] 미국 문화지도 (살림지식총서009) 이 책은 제목이 약간 잘못된 거 같다. 『미국문화지도』가 아닌 『미국 찬가』가 더 어울릴 것 같아서다. 저자는 『미국 뒤집어 보기』의 저자 장석정 교수다. 미국에 대한 화사한 풍경을 10편의 수필로 규정하려고 시도했다가 종국엔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나라라고 선언한다. 함부로 규정되기엔 너무 위대한 국가여서 그랬을까? 미국은 아메리카 드림이 현실화 되가는 나라라고 한다. 이 책을 읽을 땐 필히 『미국인의 발견』(살림지식총서081)과 비교해서 보기를 권한다. 이 책을 읽으며 도움이 되었던 미국에 관한 지식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미국의 라디오 TV방송은 각 지역에 흩어져 있다. - 미국의 신문들도 대부분 지방신문으로 존재한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시카고트리뷴」,「LA타임즈」. 전국구는 「.. 2009. 8. 19.
[북리뷰] 미국 뒤집어 보기 (살림지식총서008) 이 책은 미국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노력하는 책이다. '뒤집어 보기'의 의미는 요즘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고있는 반미적 입장이 아닌, 친미적 입장에서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너무 숭미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낳는다. 한 마디로 말해서 '친미적 우편향 시각교정용 도서'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1970년대에 도미한 학자로서, 미국적 가치관에 상당히 경도된 목소리로 얘기한다. "결국 미국인들이 추구하는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라기 보다 사랑과 존중, 이해와 동정을 바탕으로 자유와 정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한다는 미국이라는 '가치'이고 '이상'이라는 말이다"(p.10) 미국인들의 추구 이면에 있는 미국만의 패권주의에 대한 반성은 없는 것 같다. 그저 많은 독자들이 자신을 따라 지미(知美)를 .. 2009. 8. 18.
[북리뷰] 영화로 보는 미국 (살림지식총서007) 이 책은 복잡한 미국 문화의 우월성(?)을 영화를 통해 들려주는 안내서다. 저자는 미국 영화를 재미로만 보거나 문화 제국주의적 상품으로 치부하기 전에 미국을 알고 연구하는 소재로서의 영화를 제안하고 있다. 왜 미국문화를 이해해야 하는가? 역설적이게도 저자는 우리가 미국문화를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은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의 예이다. 미국에서의 음주운전은 살인의 의도가 없었다면, 사람을 죽였더라도 형사처벌되지 않는다. 미국은 철저히 상업주의 국가다. 실리가 없으면 하지 않는다.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차이가 없다. 한국은 충·효·예 사상을, 미국은 자유·정의·평등 사상을 추구한다. 한국은 단일민족에 자긍심을 갖고 미국은 다인종/다문화를 자랑한다. 한국은 모든 것을 법으로 통.. 2009. 8. 17.
[북리뷰] 반미 (살림지식총서006) 이 책은 반미정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전형적인 반미 서적은 아니다. 저자는 탈냉전 이후 미국의 패권주의를 설명하고, 반미 감정의 성격과 원인을 규정한다. 그리고 이 반미주의가 미국의 과제임과 동시에 외국인의 문제라고 결론을 내린다. 제1부 탈냉전 시대 미국의 대외정책탈냉전 시대에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의 경찰(침략자들에 대한 징벌, 국경선 유지)이었다. 1950년 봄에 발행된 국가안보회의 문서 68호(NSC-68)에 따르면, "미국 체제가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국제적 환경을 조성한다"고 나와있다. 미국은 자국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서는 세계질서를 자국이 주도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소련의 위협이 사라진 오늘날에도 계속 진행됨을 의미한다. 미국의 패권주의는 자국의 직접적 이익과 상관없는 발칸반도에.. 2009. 8. 16.
[북리뷰] 갈리아 전기 천재적인 군인 카이사르가 갈리아 지방(현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서유럽국가)을 정복하며 기록한 8년간의 기록, 는 군사 문학의 고전이요, 나폴레옹이 교과서로 삼을 만큼 전술, 교양적으로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일전에 를 접하면서 이 책의 존재를 알았지만, 쉽게 읽고 싶은 용기가 안 나던 터에 만화 형식을 빌은 이 책을 만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느낌이라면? 음... 솔직히 별루다. 그것은 이 만화라는 매체로 만났기 때문이랄 수 있는데, 작가의 그림이 너무 형편없었고 설명이 이원복 교수처럼 창조적이지 못해 지도 설명이 들어가야할 자리에 엉뚱한 그림이 배치되어 있다던지, 어려운 지형 지물, 인물의 이름만 남발하여 이해에 큰 장애가 되기도 하였다. 이런 책을 어떻게 어린 학생들이 읽고.. 2009.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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