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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11

[북리뷰] 한국현대사 산책 전집 이걸 언제 읽었던 것인지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그만큼 오래된 책이려니 이렇게 읽은 소감이란 걸 쓰는 게 가당키나 하겠나 싶다. 그런데 한편으론 그게 내가 요사이 출퇴근하며 하는 일이다. 읽은 거 생각해 내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 (비록 내 왜곡된 기억일 지언정) 간략한 소감을 남기는 게 읽은 독자의 권리이자 표현의 자유라고. 조선말기, 일제 강점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그리고 노무현까지 정리된 근래 보기드믄 방대한 역사서라 할 수 있다. 실은 이게 역사서인지 협박이나 겁박은 아니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가 우리 민족성을 은근히 식민사관 관점에서 보거나 믿을 게 못되는 종으로 써내려갔다고 보이는 부분이 군데둔데 보여서다. 가령 해방이후 우리나라에 크고작은 청치 정당이 300여개나 .. 2022. 11. 11.
[북리뷰] 리영희 - 한국 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 교수를 아세요?” 가끔 누군가에게 뜬금없이 물어본다. 물론 거의 모른다고 대답한다. 아마도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 분을 알고 그 글에 동감했다면, 우리 나라는 틀림없이 좀더 좋은 나라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1996년 즈음 채플시간에 그의 이름이 언급되었었다. 부패한 왕권과 조작된 저울추가 만연하던 BC. 600년경, 타락한 제사장들은 여전히 “평안하다, 평안하다”고 외쳐 백성의 눈과 귀를 가리었다. 오직 선지자 예레미야만이 그 거짓 제사장들을 향해 비판의 소리를 높였었다. 독제의 권력이 서슬퍼렇게 국민을 압제하던 유신시절, 국가 권력에 맞서 필력으로 대항했던 인물 리영희는 그의 대표적인 저서 『전환시대의 논리』와 『우상과 이성』을 통해 많은 지식인들과 대학생들에게 인권유린과 반민주의 .. 2009. 7. 27.
[북리뷰] 한국인을 위한 교양 사전 일단 이 책을 집어 들었다는 것은 어느 면에서 동기가 의심스러울 수 있다 하겠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인정욕구' 내지는 교양 있게 보이기 위한 신변잡기 지식을 소유하여 만인 앞에서 '구별짓기'로 나의 나됨을 돋보이게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솔직히 왜 그런 욕구가 없었겠는가마는 이런 '교양'을 습득한다는 것이 어디 '단순 읽기'로 되는 것이겠는가? 기억한다는 것은 단순 읽기 이상의 노력을 요하는 데, 그만한 노력을 하느냐 하는 면에서 나는 낙제생이다. 그저 내가 사회학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기에 강준만 교수의 쉬운 글로 접하려 하는 것. 누군가 이 사회의 어떤 구석이 본래적으로 이렇게 생겨먹은 것이라고 일러주는 것에 단순 희열을 느끼며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것이 음모로 일구.. 2009. 7. 25.
[북리뷰] 한국 논쟁 100 이 책은 최근(?) 언론에서 활발하게 진행중인 논쟁거리를 100가지로 묶어 소개한다. 여기서도 강준만 교수는 절제된 필치로 특유의 자료 끌어오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계시다. 그의 의견에만 경청하고 싶지만, 찬반 양론, 갑론을박의 목소리를 모두 들어 줘야 하는 100분 토론 분위기라 다소 딱딱하고 지겹지만 어쩐지 강교수가 썼기 때문에 책넘김이 자연스러웠다. 이것도 일종의 교양주의 책 읽기라고 해야 할 것인지 모르겠으나 읽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이 머리의 구멍은 남들보다 좀더 큰 듯하여, 충만감은 비교적 작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 책의 주제나 내용이 결코 작거나 협소하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소화할 능력이 안 되고 내 저장장치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다양함이 있다는 것이다. 『인물과 사상』을 통해 끊임없이 지.. 2009. 7. 24.
[북리뷰] 종교는 영원한 성역인가? 성역과 금기에 도전하는 인물과 사상 16권은 종교를 다룬다. 저자 강준만 교수의 말대로 이 책은 시작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다. 그도 이 주제를 다루면서 만족스럽지 못했음을 내비치니 말이다. 하지만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이런 류의 글에도 많은 정보를 얻고, 정신의 경계를 세우고, 비판적 지식으로 채화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다음의 내용들은 이 책의 일부분일 뿐이나, 내 손가락 채에 걸려 아래에 담아둘 수 있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1) 대형 사찰의 주지가 사금융업에 전주로 등장했다는 작은 인용문(20). 언젠가 사금융을 잠깐 비껴 다룬 책을 보면서 사금융에 대한 지식을 담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책은 절판되어 볼 수 없었다. 내가 궁금한 것은 경찰들조차도 파악하기 힘들다는 그 전주들은.. 2009. 7. 14.
[북리뷰] 한국문학의 위선 과 기만 이문열은 한국 문학의 '리트머스 시험지' 이문열은 한국문학의 모든 모순을 구현하고 있는 상징이자 실체이다.(23) 많은 사람이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한국의 소설시장에선 오히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이른바 '세의 법칙(Say's Law)'이 더 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34) '스타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문열이 누리고 있는 인기의 이유를 모두 이문열 개인의 능력으로 환원시켜 설명하려고 하는데, 그건 매우 어리석은 설명이라는 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35) '대담한 권력'은 그만큼 위험도 크다. 설준규가 『영원한 제국』에 대해 내린 다음과 같은 결론은 이문열의 권력이 범국민적 '식중독의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걸 시사해주.. 2009. 6. 20.
[북리뷰] 카멜레온과 하이에나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오늘이 있기까지에 있었던 수많은 정치적 파행과 권력의 생성과 정경유착, 권언유착을 알 수 있었다. 저자 강준만이라는 사람이 왜 그토록 언론의 개혁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지를 전율을 느끼며 동감했다. 조선일보는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몫만 챙겨야 한다는 타당안 논리에 탐복했으며, 중앙일보와 같은 재벌언론들의 자사 감싸기가 안고 있는 병폐를 알 수 있었다. 모두들 역사 앞에 참회할 줄 모고서는 더이상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았다. 이 모든 것은 과거로부터 반성할 줄 모르는 기득권 세력과 이를 쉽게 망각하는 민중의 무지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바르게 알아야한다. 이것은 단순한 교양주의를 벗어나 알권리와 우리의 정당한 권리에 대한 보호에 대한 차.. 2009. 6. 18.
[북리뷰] 나의 정치학 사전 오랜 시간을 들여 드디어 강준만 교수의『나의 정치학 사전』을 다 읽었다. 혹자는 정치에 관한 책이라면 혀를 내두르며 정색을 하지만, 정치를 알기위한 지식이라고 여겨 거리를 둘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책의 내용은 우리가 살아가며 접하는 정치 경제적 주요 현상에 대한 담론들을 체계적으로 알기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 '살아있는 교양' 차원에 상당히 영양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강준만 교수 특유의 포스트모던식 글쓰기(짜집기)를 통하여 바라보는 각 이슈들에 대한 꼼꼼한 살펴보기는 현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 형성에 크게 도움이 된다 하겠다. 2007. 10. 12.
[북리뷰] 글쓰기의 즐거움 이 책은 『대학생 글쓰기 특강』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처 그 책을 구입하지 않아 순서를 잘 못 택한 후회는 하고 있지만, 그보다도 제목에 비해 내용 자체는 순수 글쓰기를 지향한다기 보다는 입시준비생의 논술 대비용 내용이었다는 것 때문에 조금 실망 스러웠다. 하지만 글쓰기의 스킬을 배울수 있었다는 것과 이오덕 선생의 글쓰기 가르침이 왜 현재 나의 글쓰기와 다를수 밖에 없는지 정확한 가르침을 받은 것 같아 나름 해방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포스트 모던 시대의 저자란 '편집자'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며, 그 동의의 실천을 지향한다.(4)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전략적 사고 없이 글을 쓴다. 어떤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담담하게 드러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 2007. 9. 22.
[북리뷰] 대중문화의 겉과 속2 머리말: ‘미디어 리터러시’를 위하여 일상에 매몰돼 살다보면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들에 대해 미시적인 대응을 하는 수가 많다. 예컨대, 이혼율 상승이나 출산율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 구조의 변화와 그에 따른 경제 생활의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어떻다'는 식으로 사람 탓을 하는 게 그런 경우일 것이다.(6)그런 점에서 브라질의 교육학자 파울로 프레이리가 주장하는 '학식 있는 무식꾼'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람은 "아주 협소한 자기 세계에만 관심을 갖고 다른 지식에는 무관심하기 때문에, 많은 정보들을 연관지어 세계를 비판적으로 읽지 못한다"는 것이다.(12) 제1장 대중문화 이론 ▨ 피에르 부르디외: 미학.. 2007. 9. 20.
[북리뷰] 대중문화의 겉과 속 1. 대중문화의 시대 6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대중문화는 대체적으로 국민의 '정치로부터의 도피'를 부추기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40) 2. 청소년과 대중문화 부모들은 자주 집을 비워 상품 정보도 아이들이 더 밝으며, 아이들의 직접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 ... 틴에이저(teenager)라는 말도 소비 사회가 본격적으로 정착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지 말이다.(46) 미국의 학자 다니엘 벨은 60년대의 미국에서 연령구조의 변화로 인한 젊은 층의 증가는 그들 사이의 경쟁을 치열하게 만들었으며, 그 결과 기존 사회 체제에 저항하는 운동이 싹트게 되었다고 말한다.(54) 캐나다의 학자 마샬 맥루한은 아프리카에 처음 영화가 소개되었을 때에 아프리카 사람들이 영화를.. 2007.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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