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107 [북리뷰] 메모 독서법 과거 저의 독서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일주일만 지나도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도 금방 기억에서 사라지니 삶에 도움이 되지 않았죠. 책을 사기 위해서는 돈을 써야 하고, 책을 읽기 위해서는 시간을 써야 합니다. 돈과 시간을 투자해 책을 읽는데 남는 것이 별로 없으니 왜 책을 읽고 있는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14세기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인문주의자였던 페트라르카는 《나의 비밀》 에서 자신의 책 읽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또한 철학자인 몽테뉴는 《수상록》 에서 자신을 건망증이 심한 독자로 소개하는데, "나는 글을 좀 읽었다고는 하지만, 기억력은 아주 약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모티머 J. 애들러는 《독서의 기술》 에서 읽는 행위에는 언제, 어떠한 행위에나 어.. 2022. 12. 14. [북리뷰] 오리엔탈리즘의 역사 (살림지식총서 015) 오리엔탈리즘이 서구사회에서 담론으로 거론된 것은, 1978년에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책 출판 이후부터다. 사이드는 오리엔탈리즘을 “동양을 지배하고 제국주의적 권위를 갖기 위한” 서양의 지배담론으로 규정하면서, 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의 주장을 세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양이 동양을 지속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동양을 공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도의 총독을 지낸 커전은 이를 '지적 사치'가 아닌, 영원한 지배를 위한 '제국의 의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둘째, 동양의 타자 이미지를 설정함으로써, 서양의 자아 이미지를 정립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는 것이다. 서양이 자신의 부정적인 내면을 투사시켜 만들어낸 대조적 동양의 이미지는, 변화가 없고 정체적이고 획일적이며, 자기 스.. 2022. 11. 26. [북리뷰] 연극과 영화를 통해 본 북한 사회 (살림지식총서 408) 북한에서 예술이란 사람들을 사상 정서적으로 교양하는 사회적 이데올로기다. 북한에서는 사실상 비극 형식의 연극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비극이 창조될 사회 제도의 모순, 비극적 현실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정말 다들 그렇게 동의할까?). 정극만이 존재할 뿐이며, 낡은 연극이 아닌 혁명연극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북한 극단과 연출가, 배우 등은 자유로운 상상력에 의해 연극을 창작하고 공연할 수 없으며 국가의 이념 통제를 수락할 때에만 허용된다. 피바다식 혁명 가극 북한의 5대 혁명가극은 「피바다(1971)」와 「당의 참된 딸(1971)」 「밀림아 이야기 하라(1971)」 「꽃 파는 처녀(1972)」 「금강산의 노래(1973)」이다. 설한풍 스산한 원한의 피바다야 참혹한 주검이 묻노니 얼마냐 혁명에 피 흘린 .. 2022. 11. 19. [북리뷰] 관상, 인간 이해의 첫걸음 (살림지식총서 483)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 했던가? 얼굴 한 번 보고 미래를 알아 차리는 것은 판타지다. 과거 우생학인 줄도 모르고 혈핵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규정짓던 때도 있었다. 요사이는 MBTI가 그 역할을 대신 하는 것 같다. 그때는 혈핵형이 과학이었고, 요즘은 MBTI가 과학이라서 그런가 보다. 훨씬 예전에는 관상이 과학이였던 때가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모두 과학주의 아닐까) 관상이 MBTI보다 훨씬 복잡한 조합의 결과를 나타내니 만큼, 인생이 16가지로 결정지어지지 않는다고 여길 것이라면 차라리 더 신빙성은 있어 보이기도 하다. 얼굴이 왜 마음의 거울인지, 다음의 내용을 보자. 올바른 마음을 지녀야 밝은 상이 만들어지고, 밝은 마음을 유지해야 긍정적인 상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밝고 긍정적인 상은 사람을 끌어들.. 2022. 11. 17. [북리뷰] 혼자서 본 영화 는 여성학자 정희진이 보고느낀 영화 비평서이다.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바라본 감수성이란 게, 도데체 남성으로서는 알길이 없고, 감히 흉내낼 수 없을 내공이다. 나도 때론 그만큼 민감하게 영화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영화가 내게 말을 잘 걸어주지 않는다. "너는 남자라서 모른다"고. 그것은 정희진의 말마따나 남성 시스템에 길들여지고,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경도되어 있기때문이랄 수 있겠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영화 중 일부는 아예 그 어디에서도 구해서 보기가 힘든 독립영화, 여성주의 영화, 난민영화가 있다. 대부분은 잘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개봉한 지도 10년이상이 지난 것들이다. 개중에는 나도 이나 등을 찾아 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여기에 소개된 영화를 천천히 보며 공감하게 되지 않을지 기대해 본.. 2022. 11. 9. [북리뷰] 애도의 문장들 문득 정희진 작가의 책을 읽다가 다음의 글귀에 멈춰섰다. "고통 중독자이자 활자 중독자인 나는 엄마의 죽음 이후 죽음과 관련된 수많은 책을 읽었다." 中 예전에 죽음과 관련된 수많은 책을 읽다가 저술했다는 책을 하나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작가가 혹시 동일인물인가 싶어 찾아보기로 했다. 메모장 목록에서 '죽음'과 관련된 독서 목록을 찾아도 나오지 않았다. 밀리의 서재 독서목록을 찾아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지역 도서관 대출 이력에서 찾았고, 김이경 작가의 임을 알 수 있었다. 세세한 부분까진 기억나지 않지만 강력한 인상이 남겨졌던 책으로 기억한다. 다행히도 당시에 빛났던 구절들을 원노트에 메모해 뒀어서 함께 나누고자 한다. 나는 이제 가는 곳마다, 카페에서나 거리에서나, 만나는 사람들 하나하나를 결국에.. 2022. 11. 4. [북리뷰] 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 예전에 읽은 것 같은데, 메모장에는 달랑 다음의 내용만 요약되어 있다. 그래서 과연 이책과 관련이 있는 내용인가 싶어 다시 훑어 보았다. 맞다. 거기서부터 나온 이야기를 두서없이 메모한 것이다. • 불가근 불가원 :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고 않은 관계 • 일체유심조 : 세상의 모든 일들은 마음 하기에 달렸다는 것 (알쓸신잡을 보며, 유시민 이사장이 한 말.. 좋아하지 않는 말이라고) • 요즘 괸심가는 말 : 일신우일신 이런 류의 서적은 정말이지 지긋지긋하다 싶은데, 확인차 또다시 집어들었다. 내가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UI 기획자가 '도망'치려해서 유독 다시 흥미가 생긴 게 아닐까한다. 말인즉 병가라지만, 회복하고 돌아오라 해도 그러긴 싫단다. 에효.. 무책임한 사람. 그렇게 이 프로젝트가 리스크 .. 2022. 10. 7. [북리뷰] 싱글맘 부동산 경매로 홀로서기 송사무장의 책에 이어 를 읽었다. 알고보니 송사무장의 제자되시는 분이다. 내용의 중복이 있는 부분도 있으나, 각자 나름의 서사가 있다. 눈물겨운 저자만의 홀로서기다. 이미 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본 바가 있는 거 같다. 유심히 본 적은 없는데 억척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 책은 저자만의 비법이 많이 소개되어 큰 유익이 되었다. 어쩌면 내가 이제 경매관련 서적을 2번째 독파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몇권정도를 읽어나가야 모든 게 새로워 보이고, 신기해 보이고, 부러워 보이는 게 잠잠해 질려나 싶다. 개인적으로 내가 꼽는 새롭게 알게 된 몇몇 노하우를 메모해 본다. 빌라는 수요가 많은 곳은 성공하게 되면 추가로 2,3,4 차에 걸쳐 분양하곤 함. 경매는 잘 아는 지역부터 시작할 것. 시.. 2022. 9. 14. [북리뷰] 송사무장의 부동산 경매의 기술 엑시트에 이어 본격적인 경매 서적을 봤다. 송사무장이란 분의 맹활약이 펼쳐지는 무협극을 보는 것 같았다. 매사에 이렇게 성공적인 경매만 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초보인 내가 보기에도 경이로울 정도의 기지를 발휘하며 난제를 풀어낸다. 나도 한 때 경매를 한 번 시도해 본 사람으로써 지금에사 돌이켜 보면, 얼마나 순진무구했고, 무지했던가 싶기도 했다. 경매 당일 날 당황하지 않게, 미리미리 금액을 결정지어 수표로 만들어 간다든지, 낙찰이후에 처리하는 내용증명에 관한 부분까지 깨알같은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저자는 말한다. "부동산은 상상력과 응용력이 풍부한 사람에게 더 큰 기회가 온다"고. 물건을 보고 창의적으로 해결나갈 때 느끼는 희열을 나도 느껴 보고 싶다. 더우기 재밌고 흥미로웠던 부분은, 점유자.. 2022. 9. 11. [북리뷰] 엑시트 (EXIT) 옛날에는 귀족과 노예로 계급이 분리되었었다. 그런 신분제도는 사라진지 오래되었지만, 현대에는 또다른 계급 분리가 존재한다. 바로 '돈'의 노예가 될 것인가, '돈'의 주인이 될것인가로 구분되는 계급이다. 그리고 '돈'의 노예는 임금 노동자를 지칭한다. 예전에 라는 책이 책장에 꽂혀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우리 노동력으로 임금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경제적 자유가 없는 '돈'의 노예가 아닌가 싶다. 이런 서글픈 자각은 빨리 할수록 좋은 것인데 너무 늦게 알았다는 게 한스럽고, 이뤄 놓은 것도 없어 더욱이 후회스러울 뿐이다. 저자는 매우 독특한 기질을 타고난 것임에 틀림없다. 확실히 외향적이고 영업적 마인드인데다가 계산적이고 창의적이기까지 하다. 그런 그가 누구나 부동산 부자가 될수 있다고 '월세'받을 수 .. 2022. 9. 5. [북리뷰] 부의 추월차선 - 직장인편 저자는 무언가 목표없이 달려온 것 같은 인생을 서행차선으로 규정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집념어린, 어떤 면에서는 무규칙, 비도덕적 행위일지라도 남들을 앞질러 갈 수 있는 것이라면 보고 배우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특히나 선거에서 참패를 한 유능한 국회의원의 이야기를 하며, 세간의 불륜 사실보다 그의 능력이 먼저 였음을 안타까워하는 대목이나, 디지털 시대에 살짝 부적응해 보이는 그의 경향이 읽혀지는 것 등은 책을 내려 놓을까 싶게 독서의지를 저하시킨다. 그래도 밑줄치고 의미있게 받아 들일 만한 문장이 있어 마져 정리해 본다. 일처리 속도가 빠르다거나 효율적으로 일처리를 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행동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행동을 결정하는 배경이 되는 발상법 자체가 다른 것이다. 지장인이지 않은.. 2022. 8. 30. [북리뷰] 나를 바꾼 기록 생활 란 책에서 작가가 잠깐 언급한 리스트 덕후의 삶을 그대로 열어 보여준 책이다. 일상 생활에 적용가능하며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하겠다. 경쟁력 있는 나, 업무 잘하는 나, 나를 잘 경영하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당장에 구글 킵을 익히고, 구글 시트를 열어 내 삶의 로드 맵과 소소한 일상을 견인해야겠다는 다짐도 일었다. 무언가 읽고 나서도 뿌듯함과 자극과 결단을 일으키게 하는 것에는 거창한 게 필요한 게 아닌 것 같다. 그저 소소한 일상을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저자의 지혜를 내 삶에 적용해 보련다. 다음 기억하고 싶은, 나에게 또다른 사색을 일으킨 문구들이다. 예산을 세워 가이드에 따라 돈을 쓰는 생활은 단정하다 예산 안에서 써보자고 작성했던 게 언제인가 싶다. 이제는 해볼만한 게, 아내와.. 2022. 8. 27. 이전 1 2 3 4 ··· 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