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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37

돌아온 일지매 (2009년, MBC) - 드라마 리뷰 오래간만에 쓰는 블로그다. 그동안 현타가 와서 본업에 충실하느라 블로그를 소홀히 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쨌거나 그러던 중 2009년작 를 몰아봤고, 그에 대한 느낌을 남겨두는 것이 필요해 다시 블로그에 들렸다. 본 지가 거의 달포가 되어가는데도 강렬한 인상을 지울수가 없는 것은 온전히 이 글을 내뱉고 난 이후에 잊어버리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때문인지도 모른다. 때는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을 배경으로 한다. 인조반정으로 새 임금이 즉위했고, 국왕과 신하는 청나라가 아니라, '경로의존' 현상때문이어서 인지, 시대가 바뀐 줄도 모르고 명나라만 붙잡고, 구해주길 고대한다. 그러는 사이 서울은 각종 왈자 패거리로 거리가 뒤숭숭하고, 권력자들은 청나라에 나라를 팔아먹을 인간들, 관직을 사고파는 인간들.. 2023. 3. 1.
작은 아씨들, 불의에 맞서는 여자들 - 드라마리뷰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동명의 소설 [작은 아씨들]과는 인적 구성만 유사할 뿐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이 어린 레이디들의 성장과 결혼을 다룬 것이라면, 이 드라마는 느닷없이 불의의 파고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정의의 여자들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특출나게 싸움을 잘하거나 추리를 잘 하거나, 힘이 좋거나 하는 면은 없다. 인적 구성 면에서, 원작은 딸이 넷, 이 드라마는 딸이 셋이다. 원작에서 셋째가 일찍 죽으니까, 숫자는 일치하게 된다. 첫째는 특색없는 회계, 경리급 직원인데 대체로 일치한다. 원작에 비해 동생들을 챙기고 맏언니 노릇 하느라 열심이다. 다소 한국적이다 싶다. 둘째는 기자다. 불의를 보면 못참는다. 연대의식이 강한 편이다. 원작의 둘째가 작가인 것과 대체로 일치한다. 막내는 예고 미술.. 2023. 1. 29.
커넥트, 설정과잉 - 드라마리뷰 이 드라마는 '커넥트'라는 기괴한 촉수가 인간 내에 기생하며,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을 재생할 수 있게 한다는 대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물론 커넥트 라는 신인류의 종이 어떤 연유로 만들어지게 된 것인지는, (똑부러진 설명이 없던 것인지 내가 놓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약회사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6회 마지막 장면에 모든 상황이 종료된 것 같은 와중에 이들 커넥트를 상대하겠다고 아파치 헬기 10대 가량이 출격한다. 다음 시즌을 예고하는 듯한데, 아마도 시즌 1은 폭망한 게아닌가 싶다. 연기력 논란 장기밀매원들에게 눈을 빼앗긴 주인공은 커넥트 종이다. 동수(정해인 분)는 어렸을 적에 낙상해서 온몸이 부러졌는데도 다시 멀쩡히 회복되어 친구들에게 '괴물'이란 소리도 듣곤.. 2023. 1. 22.
소방서 옆 경찰서, 수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 드라마리뷰 [소방서옆경찰서]는 수사 공조를 다룬 드라마다.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 형사, 진호개가 주인공이다. [검사 도베르만]의 도베만과 유사하다. 둘 다 끈질긴 수사 근성을 보여주는데, 내용면으로 보자면 진돗개가 훨씬 알차고 뛰어난 것 같다. 수사를 강압적으로 한다고 '폭력 형사'라는 오해도 받지만, 불의와 타협하지 않거나 마음 따뜻한 면에서는 호감 가는 캐릭터다. 극중 아버지가 검사장인데도 웬수같이 지낸다. 도리어 소방관과 법의학자과 가깝게 지낸다. 수사는 혼자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공조의 중요성이 돋보이는 드라마다. 총 12화로 구성되었으며, 다채로운 이야기의 대략은 다음과 같다. 1회 Code Zero 한 밤에 어느 여성이 밤길을 걷다가 납치를 당한다. 감금된 곳은 일반 아파트인데, 다행히 에어팟.. 2023. 1. 21.
술꾼도시여자들2 - 드라마리뷰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는 시즌1에 이어 아픈 한지연(한선화 분)의 치료를 위해 입산하는 과정과 다시 도시로 돌아와 완벽하게 회복되는 스토리, 그리고 멤버들의 홀로서기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다. 산속에서 여자들이 사계절를 보낸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도시로 돌아와 각자 적응해 가는 방식이 다소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물론 방송 메인작가의 자리가 2년여를 비워둬도 유지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암까지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이 다시 술을 저렇게 마셔도 되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어쨌든 산속에서 고생하며 지낸 탓인지 한지연은 새로 들어간 수련원에서 다재다능한 스킬을 선보인다. 선천적으로 눈이 좋았는데, 더 좋아져서 깨알같은 MADE IN CHINA를 발견.. 2023. 1. 16.
빈센조, 마피아 변호사의 등판 - 드라마리뷰 [빈센조]를 정주행했다. 뒤늦게 본 것인데도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박재범 작가 특유의 [김과장]과 비슷한 포멧이란 것도 알게됐다. 어쨌든 그 누구도 우리의 주인공을 이길 수 없다는 설정이 기본을 깔고 가니, 긴장감은 덜하지만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는 연출의 묘미이고, 성공적인 반전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냈다고 보여진다. 빈센조가 가장 위기일 때에는 하물며 비둘기, 인자기가 도움을 다 주는 설정이니, 설마 끝부분에서 장한석이 고문의자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 까마귀가 구해줄려나 싶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건 그저 까마귀가 장한석의 살을 파먹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전반적으로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고, 정의는 언제나 옳은 방법으로 싸워야 한다는 공식을 깨고, 마피아 방식으로 사건을.. 2023. 1. 11.
옷소매 붉은 끝동 - 드라마리뷰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는 드라마를 정주행했다. 이 드라마가 21년 MBC 최고의 드라마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됐다. 그저 그런 궁중 로멘스일 거라 생각했는데, 단단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것이 마음에 퍽 와 닿았다. 누구의 소유일 수도 없으며, 오롯이 자신으로 살고 싶어하는 여인이 왕의 애닮은 연모를 받아들이는, 자기희생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드라마에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감히 왕으로부터 700 궁녀들을 지켜야 하는 제조상궁의 대립각도 그러했고, 세손이 왕이 되길 막아서던 옹주자가도, 그리고 영빈과 제조상궁 조씨와 영조의 삼각관계도 흥미로왔다. 무엇보다 영조의 히스테릭한 표현이 그간 다른 드라마에서 보여오던 것보다 더 강렬했다. 특히나 드라마 로도 알려진 숙빈 최씨의 자식으로 궁에서 .. 2023. 1. 7.
사내맞선 - 드라마리뷰 핑크빛 오피스 로멘스물로 달콤향긋한 코믹 드라마를 원한다면, 사내맞선을 추천한다. 그러나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단순한 전개와 재벌과 사내 직원이라는 판타지, 신분을 숨긴 금희가 하리로 판명나는 급 변검같은 전개는, 종전의 느린 여타 드라마에 비해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한다. 전체 12화 구성되며, 넷플릭스에 매주 공개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Global Top 10에 10주 연속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본 드라마는 박보검과 조보아 내정됐다는 종전의 기사가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안효섭, 김세정으로 결정되었고 두 사람은 그 덕에 SBS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다. 또한 설인아, 김민규의 커플 캐미도 좋아, 주연같은 조연으로 이번에 함께 베스트커플상을 받았다. 신하리(김세정 분)는 식품회사의 유능한 연구직원이.. 2023. 1. 5.
안나라 수마나라, 인생은 마술 - 드라마리뷰 [안나라 수마나라]는 하일권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날 드라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추억처럼 아름다운 빛과 몽환적 판타지가 어우러진 이야기로 수놓아져 있다. 어느덧 어른이 되고 세파에 시달리며 잊게된 순수한 믿음들이 마법처럼 되살려 지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마술을 믿으십니까?" 원작을 오래전에 봤었던 터라 내심 넷플릭스 오리지날이 나왔을 때부터 열광하며 봤더랬다. 약간 뮤지컬 드라마가 익숙치 않은 것도 있어서 연결이 자꾸 끊기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여주로 나온 윤아이가 고통스런 현실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애처로워서 인지, 극 중 리을을 통해 펼쳐지는 마술이 주는 위안과 도피가 큰 위안이 되었다. 주요 스토리는 장난감 공장을 하다가 빚더미에 앉은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강제로.. 2023. 1. 4.
군검사 도베르만, 군법정 활극 - 드라마리뷰 [군검사 도베르만]은 군사법원을 메인 무대로 다룬 보기드문 드라마다. tvN에서 22년 2월부터 방영했으며, 월화 드라마 사상 3위에 해당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날 가 사병 위주의 탈영을 주로 다루고 있다면, 이 드라마는 방위사업체와 군수내부 간의 비리를 다루고 있다. 물론 군법정에서 관사의 갑질논란이나 총기난사사건와 같은 사회적 이슈도 다루고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꼭 필요했던 것인지는 의문이다. 전체적인 메인 스토리는 20년 전 수류탄 오발사고로 시작한다. 해당 수류탄의 군수납품 비리를 밝혀 나가던 조사원 부부는 의문의 죽음에 이른다. 생존한 아들은 커서 도배만 군검사가 되고, 당시 부모님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 성인이 된다. 그러나 그의 어렸을 적의 기억을 .. 2023. 1. 3.
나의 아저씨, 단단한 어른 이야기 - 드라마리뷰 는 2019년도 백상예술 대상을 받은 작품이며 지금도 꾸준히 해외에서도 호평 받고 있는 드라마다. 지금도 있다금씩 다시 열어 보게 되는데, 역시나 따뜻한 이웃과 빛바랜 나의 축구모임 추억이 함께 떠올려진다. 20대 초반에는 교회 형들과 함께 일요일 내내 축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3형제도 함께 축구를 찼었다. 그렇게 밤 늦도록 축구를 차고는 함께 지글거리는 불판에 고기를 얹어 먹던 추억이 있다. 각자 직업도 다르지마는 땀흘리며 뛰놀고, 웃고 떠들던 기억들은 나 스스로를 박동훈(이선균 분)과 연결지어 동일시 시키는 묘한 구석이 있다. 그만큼 소속감이 두터웠고 끈끈했던 시절이었다. 이처럼 누구에겐가 박동훈과 동일시 할 수 있을 만한 구석이 있기 마련인데, 남다른 또 하나의 경험이라면, 극중 회사 사내 .. 2023. 1. 2.
가우스전자, 치킨무 같은 사랑 - 드라마리뷰 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라고 한다. 우영우를 보던 채널 ENA에서 우연히 1,2 화를 본 것 같아, 마지막 내용이 궁금했더랬는데, 이제야 정주행을 마쳤다. 원작이 웹툰이란 것도 매니아 층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당시 어마어마한 연재량과 스토리에 팬들은 환호하며 작가 곽백수가 1명이 아니라 팀이라는 등, AI가 그려준다는 등, 실제로 다 만들어진 작품을 날짜에 맞춰 뽑아낼 뿐이라는 등 별별 소문이 무성했다 한다. 장르로 말하자면 오피스 달콤 로맨스물이라고 보면 되겠는데, 생각보다 블랙코메디다.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직장 연애 판타지, 사내연애를 다루고 있고, 경쟁 회사 대표의 아들이 밑바닥 수업을 위해 마케팅 3팀에 들어와 하층민의 월급으로 일상을 해쳐나간다는 모험 판타지도 함께 한다. 그리고 열심히..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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