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커넥트'라는 기괴한 촉수가 인간 내에 기생하며,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을 재생할 수 있게 한다는 대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물론 커넥트 라는 신인류의 종이 어떤 연유로 만들어지게 된 것인지는, (똑부러진 설명이 없던 것인지 내가 놓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약회사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6회 마지막 장면에 모든 상황이 종료된 것 같은 와중에 이들 커넥트를 상대하겠다고 아파치 헬기 10대 가량이 출격한다. 다음 시즌을 예고하는 듯한데, 아마도 시즌 1은 폭망한 게아닌가 싶다.
연기력 논란
장기밀매원들에게 눈을 빼앗긴 주인공은 커넥트 종이다. 동수(정해인 분)는 어렸을 적에 낙상해서 온몸이 부러졌는데도 다시 멀쩡히 회복되어 친구들에게 '괴물'이란 소리도 듣곤 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장기밀매를 당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배를 가르면 바로 자연치유가 되는데, 이번엔 너무 더뎠다. (마취때문이었을까?) 다른 장면에서는 몸이 상하면, 바로 촉수가 나와 금방 회복되곤 하는데 말이다. 어쨌든 하동수의 오른쪽 눈은 사이코패스 살인마, 오진섭에게 갔고, 그의 범죄 행위를 일부 자신의 눈을 통해 보곤한다. 그리고 스스로 눈을 찾기 위해 추적한다.
정해인과 고경표의 연기력을 논해야 할지 전체적으로 연출적인 측면을 논해야 할지 아직도 분간이 되지 않지만, 감독과 연기자 간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싶다. 연출을 맡은 감독이 미이케 다카시다. 연기가 다소 어색해도 한국 정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인지 그만하면 됐다고 판단한 게 아닐까 한 것이다. 가장 어색했던 부분은 눈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 하는 장면인데, 너무 어색해서 보는 내가 민망할 정도였다.
설정 과잉
사이코패스가 사체아트를 선보인다는 설정인데, 예술작품 저리가라 할 정도의 사체아트를 짧은 시간 안에 표현한다는 것도 예술의 경지이지만, 그런게 범죄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기괴하게 묘사하는 드라마 속 세계관이 놀라웠다. 구글에 뒤지면 사체아트가 검색되는 세상. 도시괴담 커텍트의 존재 등. 사피엔스가 다른 인류 종을 멸망 시켰듯이 자신들 커넥트 종이 기어코 미래의 지배자가 되어 한다는 이랑의 망상 등. 결국 드라마 말미에 투입된 군용 헬기는 이런 종 간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인 듯 싶은데, 갑자기 한 개인의 장기밀매와 사이코패스 이야기에서 너무 크게 확장되는 게 아닌가 싶어 국면 전환이 당황스럽기도 했다.
시즌 1로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는 게 요즘 드라마의 제작 방침 같다. <더 글로리>나 <카지노>도 그렇고 <소방서 옆 경찰서> 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른 드라마가 많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반면에 <커넥트>는 지금과 같은 연출이면 곤란하다 싶다. 동수가 가진 능력을 알아차리지 못한 탓인지 계속 당하기만 해서 흥미를 반감시켰고, 고구마 진행도 한 몫 했다. 후반에 가면서 점차로 능력치가 올라가고 영웅서사의 면모를 갖추는 것 같은데, 끝났다. 다음 시즌을 기대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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