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읽고보고쓰고

분류 전체보기579

존윅 - 영화리뷰 명성 좌르르한 존윅을 봤다. 명분이 좀 약한 거 같은데, 어쨌거나 은퇴한 그의 역린은 죽은 아내가 남기고 간 강아지였다. 애마인 스포츠카도 그렇지만 그에게는 죽은 강아지가 명분이었다. 그나마 존윅이라도 되니, 그정도로 복수가 가능한 것이지 우리 같은 평범한 소시민에게는 그야말로 '능력'이 바로 '명분'이 아닌가 싶게 만들 정도로 딱 그지점에서 맹활약 하신다. 물론, 존윅을 살해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지만, 충분 그럴 능력이 있었음에도 존윅을 사살 하지 않은 동종 업계 청부인도 어떻게 보면 존윅이 그렇게 나쁘게만 살아 오지 않은, 명분 있는 삶을 살아온 동료로 여겼던 것임에 틀림없겠다. 이 영화를 보며 드는 생각은 어쨌든 이런 류의 영화도 일종의 장르이고, 청부살인이 비즈니스가 된 세계관을 보여주는데, 라는.. 2023. 3. 31.
돌아온 일지매 (2009년, MBC) - 드라마 리뷰 오래간만에 쓰는 블로그다. 그동안 현타가 와서 본업에 충실하느라 블로그를 소홀히 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쨌거나 그러던 중 2009년작 를 몰아봤고, 그에 대한 느낌을 남겨두는 것이 필요해 다시 블로그에 들렸다. 본 지가 거의 달포가 되어가는데도 강렬한 인상을 지울수가 없는 것은 온전히 이 글을 내뱉고 난 이후에 잊어버리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때문인지도 모른다. 때는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을 배경으로 한다. 인조반정으로 새 임금이 즉위했고, 국왕과 신하는 청나라가 아니라, '경로의존' 현상때문이어서 인지, 시대가 바뀐 줄도 모르고 명나라만 붙잡고, 구해주길 고대한다. 그러는 사이 서울은 각종 왈자 패거리로 거리가 뒤숭숭하고, 권력자들은 청나라에 나라를 팔아먹을 인간들, 관직을 사고파는 인간들.. 2023. 3. 1.
메간, AI로봇판 올가미 - 영화리뷰 한 아이(케이디)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이모(젬마)와 함께 산다. 이모는 아이를 한 번도 키워 본 적은 없지만, 아이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AI로봇, '메간'을 선물한다. 젬마는 로봇 장난감 회사의 연구 개발 직원이다. 메간은 아이의 마음을 읽고 위로해 줬다. 꼭 아이의 부모처럼 아이를 돌봐주고, 아이의 지적 성장을 도왔다. 케이디도 메간에게 애착을 강하게 느꼈다. 그러던 어느날 옆집 강아지가 실종되고, 옆집의 시끄럽고 사납던 아줌마도 변사체로 발견된다. 뿐만 아니라 야외 학습에서 만난 케이디의 동년배 남자 아이도 죽음에 이른다. 이모, 젬마는 서서히 메간이 위험하다 판단했다. 회사에서는 메간의 공식 오픈 일정이 다가와 바쁘게 돌아갔다. 경쟁사보다 일찍 출시하여 우위를 점할 계획이었다. 메간.. 2023. 1. 30.
작은 아씨들, 불의에 맞서는 여자들 - 드라마리뷰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동명의 소설 [작은 아씨들]과는 인적 구성만 유사할 뿐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이 어린 레이디들의 성장과 결혼을 다룬 것이라면, 이 드라마는 느닷없이 불의의 파고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정의의 여자들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특출나게 싸움을 잘하거나 추리를 잘 하거나, 힘이 좋거나 하는 면은 없다. 인적 구성 면에서, 원작은 딸이 넷, 이 드라마는 딸이 셋이다. 원작에서 셋째가 일찍 죽으니까, 숫자는 일치하게 된다. 첫째는 특색없는 회계, 경리급 직원인데 대체로 일치한다. 원작에 비해 동생들을 챙기고 맏언니 노릇 하느라 열심이다. 다소 한국적이다 싶다. 둘째는 기자다. 불의를 보면 못참는다. 연대의식이 강한 편이다. 원작의 둘째가 작가인 것과 대체로 일치한다. 막내는 예고 미술.. 2023. 1. 29.
작은 아씨들 (1994) - 영화리뷰 미 남북전쟁 말기를 배경으로 콩코드 마을에서 펼쳐지는 네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북전쟁에 참여한 아버지로 인해 집에는 엄마와 식모, 네 자매만 산다. 늘 돈이 부족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나누며 사는 삶을 실천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의 만찬에서도 어려운 이웃에게 먹을 걸 나눌 줄 아는 마음 따뜻하고 정겨운 아씨들이다. 첫째 메기는 아름답고 조신하며 현모양처를 꿈꾼다. 가난한 남자를 만났지만 반듯한 면이 끌렸다. 무엇보다 전쟁 중에 부상당한 아빠의 회복을 도운 은인같은 애인이었다. 그와 결혼한다. 하지만 허니문 기간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아이를 가졌기 때문이었고, 결혼의 환상은 걷혔다. 둘째 조는 집안의 남자역을 대신했다. 천방지축에다가 어려서부터 연극연출을 도맡았고, 글을 재법 잘 썼다. 불의를 보.. 2023. 1. 28.
정이, C타입 인생의 비루함 - 영화리뷰 이 영화는 다소 놀랍지는 않지만 뇌리에 오래 남아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미래사회의 자본주의적 생애 연장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영하 작가의 에서 기계인간의 마지막 단계, 즉 인간과 구별이 안되는 기계인간이 존재하는 미래상이다. 유발하라리의 에서도 상상 못할 부유한 계층에게서만 생애 연장에 대한 기회가 주어질 거란 이야기도 이 서사에 한 몫 거든다. 의 미래 사회에는 얼마를 지불 가능하냐에 따라 A, B, C타입으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한다. A타입은 많은 비용이 청구 되는데, 젊은 몸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되고, 인격권이 주어져 사람과 동일 취급을 받는다는 식이고, 그보다 저렴한 B타입은 인격권은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 C타입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유족의 동의를 받아 대량생산 모델 타입에 .. 2023. 1. 27.
알리타, 배틀엔젤의 탄생 - 영화리뷰 2019년도에 아무 정보도 없이 이 영화를 봤다. 고물로 버려진 사이보그를 되살려 제 자식처럼 돌본다는 내용이다. 피노키오가 떠올랐다. 제페토 할아버지가 자식이 없어 나무인형에 생명이 부여되었듯이, 26세기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이도라는 의사가 고물 사이보그를 주워와 생명을 불어 넣었다는 이야기다. 원작 은 딸이 아닌 죽은 강아지 이름을 따서 '갈리'라 불렀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각색해 보자면, 때는 23세기 이미 화성 정착은 안정화 되었고 거대한 국가 연합이 화성 내부에 조직됐다. 100년 동안 지구를 위해 보내던 각종 값비싼 광석의 수송은 화성연합의 의결에 따라 23세기 초반에 중지되었다. 지구 연합은 대대적 화성 침공을 감행한다. 영국이 미국에서 일으킨 독립전쟁 처럼. 그동안 지구엔 어떤 변.. 2023. 1. 26.
시사 직격, 침체의 서막 (147, 148) - 다큐리뷰 상당히 암울한 다큐를 2편 봤다. 새해 벽두부터 이게 왠 날벼락인가 싶지만, 전조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치솟는 물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값 상승으로부터 촉발됐고, 다른 나라에 비해 낫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괜찮아" 식의 안도는 이제 우리 스스로의 '안전'이 과연 위태롭지는 않은지를 되돌아보게 했다. 그동안 나도 본업에 충실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왔던 것도 사실인데, 조금이라도 푼돈 더 벌어보고자 블로그를 한답시고 1일1포스팅 해댔지만, 스스로를 갈고 닦는 시간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더 큰 패착이 아니었을 지 서서히 회의가 오고 있다. 새해다. 이제 본업에 더 집중해야 할 듯 싶다. 2023. 1. 25.
바람의 검심, 보는 순서 총정리 - 영화리뷰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바람의 검심] 영화를 모두 봤다. 막부 말기, 메이지 유신 태동기 시대에,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요인 암살에 가담했던 히무라 켄신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물론 모델이 되는 인물은 따로 있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픽션물이지만, 영화로 실사화 된 것 치고는 원작의 느낌을 많은 부분 흥미롭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물론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많겠지만) 영화를 보는 순서는 아래 처럼 해도 무방할 것 같아, 정리해 봤다. 말 그대로 개봉순이 아니라, 시간 순이다.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비기닝 (2021) 전반적인 영화의 플롯은 생가보다 간단하다. 암살 수행을 하다 죽인 한 하급 무사가 "살아야만 한다"는 절규를 하며 몸무림친다. 그에게 빰의 칼집이 하나 그어진다... 2023. 1. 23.
커넥트, 설정과잉 - 드라마리뷰 이 드라마는 '커넥트'라는 기괴한 촉수가 인간 내에 기생하며,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을 재생할 수 있게 한다는 대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물론 커넥트 라는 신인류의 종이 어떤 연유로 만들어지게 된 것인지는, (똑부러진 설명이 없던 것인지 내가 놓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약회사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6회 마지막 장면에 모든 상황이 종료된 것 같은 와중에 이들 커넥트를 상대하겠다고 아파치 헬기 10대 가량이 출격한다. 다음 시즌을 예고하는 듯한데, 아마도 시즌 1은 폭망한 게아닌가 싶다. 연기력 논란 장기밀매원들에게 눈을 빼앗긴 주인공은 커넥트 종이다. 동수(정해인 분)는 어렸을 적에 낙상해서 온몸이 부러졌는데도 다시 멀쩡히 회복되어 친구들에게 '괴물'이란 소리도 듣곤.. 2023. 1. 22.
소방서 옆 경찰서, 수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 드라마리뷰 [소방서옆경찰서]는 수사 공조를 다룬 드라마다.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 형사, 진호개가 주인공이다. [검사 도베르만]의 도베만과 유사하다. 둘 다 끈질긴 수사 근성을 보여주는데, 내용면으로 보자면 진돗개가 훨씬 알차고 뛰어난 것 같다. 수사를 강압적으로 한다고 '폭력 형사'라는 오해도 받지만, 불의와 타협하지 않거나 마음 따뜻한 면에서는 호감 가는 캐릭터다. 극중 아버지가 검사장인데도 웬수같이 지낸다. 도리어 소방관과 법의학자과 가깝게 지낸다. 수사는 혼자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공조의 중요성이 돋보이는 드라마다. 총 12화로 구성되었으며, 다채로운 이야기의 대략은 다음과 같다. 1회 Code Zero 한 밤에 어느 여성이 밤길을 걷다가 납치를 당한다. 감금된 곳은 일반 아파트인데, 다행히 에어팟.. 2023. 1. 21.
술꾼도시여자들2 - 드라마리뷰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는 시즌1에 이어 아픈 한지연(한선화 분)의 치료를 위해 입산하는 과정과 다시 도시로 돌아와 완벽하게 회복되는 스토리, 그리고 멤버들의 홀로서기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다. 산속에서 여자들이 사계절를 보낸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도시로 돌아와 각자 적응해 가는 방식이 다소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물론 방송 메인작가의 자리가 2년여를 비워둬도 유지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암까지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이 다시 술을 저렇게 마셔도 되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어쨌든 산속에서 고생하며 지낸 탓인지 한지연은 새로 들어간 수련원에서 다재다능한 스킬을 선보인다. 선천적으로 눈이 좋았는데, 더 좋아져서 깨알같은 MADE IN CHINA를 발견.. 2023. 1. 1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