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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 좌르르한 존윅을 봤다. 명분이 좀 약한 거 같은데, 어쨌거나 은퇴한 그의 역린은 죽은 아내가 남기고 간 강아지였다. 애마인 스포츠카도 그렇지만 그에게는 죽은 강아지가 명분이었다. 그나마 존윅이라도 되니, 그정도로 복수가 가능한 것이지 우리 같은 평범한 소시민에게는 그야말로 '능력'이 바로 '명분'이 아닌가 싶게 만들 정도로 딱 그지점에서 맹활약 하신다.
물론, 존윅을 살해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지만, 충분 그럴 능력이 있었음에도 존윅을 사살 하지 않은 동종 업계 청부인도 어떻게 보면 존윅이 그렇게 나쁘게만 살아 오지 않은, 명분 있는 삶을 살아온 동료로 여겼던 것임에 틀림없겠다.
이 영화를 보며 드는 생각은 어쨌든 이런 류의 영화도 일종의 장르이고, 청부살인이 비즈니스가 된 세계관을 보여주는데, <노바디>라는 영화가 많이 비슷했고, 우리나라의 <회사원>이 또 그랬다. 이번에 나온 길복순도 이런 과가 아닌가 싶다.
단순한 플롯인데, 작고 사소한 것에서 명분이 커 나가는 것을 보면서 현사회의 우리들이 얼마만큼 조그마한 분노에도 참기가 힘들어 하는지 우회적으로 정당화 시켜주는 것 같았다. 뭐.. 존윅에게 당했던 이들 입장에서 변명하자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막지 못한 격'이다. 어쨌든 존윅은 대성한 작품이고 헐리우드가 그 기준을 제시해 이런 장르의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여줬다. 이제 <길복순>이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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