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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정치·사회39

[북리뷰] 노오력의 배신 후기 노오력의 배신 조한혜정,엄기호 창비, 2016 이 책은 청년 세대들 사이에서 퍼지는 사회 담론을 토론의 과정을 통해 엮은 것이다. 벌써 출간된지 2년이 지난 시점이라, 탄핵 이전 국면의 정서와 분노가 남아있는 것 같다. 대표적인 작가 두 분의 글이 호소력이 있었고, 함께 참여한 다른 분들의 글은 지엽적이고, 파편화된 인식이어서 많이 공감되진 않았다. 청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겪은 낯설음과 꼰대 세대를 비판하고 있고, '헬조선'이나 서로를 '충'으로 부르는 혐오의 기원을 다룬다. 그리고 청년의 주거 문제 해소와 해외 취업 등과 같은 대안 모색을 보여준다. 책 결론에서는 청년배당 제도나 1년간 해외 여행을 국가가 지원(이건 조금 황당했던 대목임)해 줄것 등을 제안한다. 본문의 내용을 통해 대략적인 정서.. 2018. 3. 28.
[북리뷰] 꼰대의 발견 후기 꼰대의 발견 아거 지음 인물과 사상사, 2017 꼰대의 기원 설명에서, "번데기"의 경상도 사투리가 "꼰대"였다고 하며,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잘난척하는 사람"을 일컫는다는 부분에서 확~ 단어의 뜻이 이해됐다. 한번쯤 직장에서 경험해 보암직한 상사들의 얼굴이 떠올려질 때쯤, 나도 그 대열에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살짝 반성해 보는 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문장 하나 하나가 가슴을 찌른다. 이 책으로 상처투성이 된 나는 꼰대였는가 보다. 저자도 따지고 보면 나보다 연배가 하나 아래이니 나라고 별수 없잖은가.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문장과 인용이 잦더라 싶었는데, 출판사도 알고보니 [인물과 사상사]다. 내가 단일 출판사로는 가장 많은 책을 본 출판사, [인물과 사상사] 일텐데.. 역시나 강준만 아저씨.. 2018. 3. 14.
[북리뷰] 전체를 보는 방법 이 책은 복잡계 연구를 통해 얻어낸, 통찰에 관한 책이다. 인간이 그토록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온 의사결정 분야 조차도 분자단위로 쪼개어 결론을 얻으려는 관행을 지적하고 구조적 측면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답이 보인다고 말한다. 유리조각에 대한 세밀한 공부를 한다고 해서 스테인드그라스를 더 잘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인간의 두뇌가 결정하는 오류나 박테리아의 생존에 관한 결정에서 일어나는 오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도 흥미롭다. 몇가지 신선했던 내용을 기록해 두고자 한다. 1. "우리는 우리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해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복잡한 금융 적응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각 단계에서 해택이 더 생긴다는 미명 하에 부가적인 복잡성을 축적해왔다. 즉, 시장을.. 2018. 1. 27.
[북리뷰] 곽승준 강원택의 미래 토크 오래간만에 보수진영의 책을 읽었다. 뉴라이트적 역사관은 배제한 듯하고(적어도 이승만이 위대하다는 말은 하지 않으니...), 어느면에서는 진보적이라고 할만한 이야기들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진보진영의 담론을 그대로 끌고와서 젊은이들의 공감대를 일으키고자 하는 의도가 느껴졌다. 즉, 시작은 진보인데 끝은 보수 같은 느낌이랄까? 사실, 미래토크라길래 요즘 트랜드나 미래에 대한 책이려니 했으나, 결국 정치적인 이야기였다. 저자 곽승준 교수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MB정권의 청와대 국정기획실장을 역임했고, 강원택 교수는 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이다. 이분들이 왜 이런 책을 하필이면 예민한 시국인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썼을까를 생각해보면, 보수표에 대한 갈망과 강남좌파와 진보진영의 표심 흔들기가 필요했기 .. 2013. 7. 29.
[북리뷰] 스마트 시대 핫 트렌드 33 트렌드 책은 얼마나 정확도가 있을까? 새삼 궁금했다. 그래서 3년전에 쓰여진 트렌드 서적을 꺼내들었다. 트렌드의 깊이는 저마다 다르고, 어느것은 아직도 먼 미래인 것들도 있었다. 가령 시중드는 로봇이나 의학계의 혁신, u-Health Care와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어느것은 이미 성큼 다가왔다. IT시장이 그랬다. LTE-A를 예견하지 못한 건 좀 아쉬웠다. 어쩌면 주파수 할당 정책에 따른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이 책을 통해 깨달은 몇 가지를 꼽자면, 첫째는 "나우이즘"이다. 언제든 필요한 것을 당장 사용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망 트렌드이다. 이에 걸맞게 IT시장도 VOD, IPTV 서비스나 교육 컨텐츠 등이 활발히 제공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 키워드가 숨어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둘째는 디지털 소.. 2013. 7. 23.
[북리뷰] 달콤한 로그아웃 스트레스로 몸이 피곤해지면 인스턴트 과자처럼 바이트나 픽셀을 먹어 줘야 하는 거다. 유튜브 같은 것은 말하자면 디지털 초코파이가 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우리가 유튜브로 피로를 떨쳐내는 동안에도 컴퓨터 모니터는 평소처럼 계속 응시할 수 있으니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유튜브로 피로 회복 중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p.72) 요늠 나는 내일 자 신문까지 뒤적이며 신문에 실린 모든 기사를 읽어 대고 있다. 그 많은 종이 더미로 나를 짓누르는 것이다. (p.108) 이럴 때면, 나는 내가 플라톤의 비유에 나오는 인간이 된 것만 같다. 플라톤은 인간을 동굴 안의 의자에 묶여 오로지 소리만 듣고 바깥 세상을 상상해 내는 남자에 비유했다. (p.145) 더 이상 디지털 뉴스 더미에 코를 들이박지 않고 살게.. 2013. 7. 14.
[북리뷰] 페이스북 시대 나는 페이스 북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페이스북에 대해 알고 싶어 이 책을 들었다. 물론 페이스북의 다양한 기능에 대해 벅찬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감사해 하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위력과 파장이 비즈니스계에도 대단할 거라는 판타지가 이 책 속에 있는 것은 아닌지 싶어, 아쉬움이 있다. 하버드에서도 대학 교재가 되고 있다고 하니, 나의 편협한 생각이 황새의 높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 처럼 지껄이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요지는 대략 이런 거다. 네트워크로 맺어진 사람들은 한다리 건너라 할지라도 '약한 유대' 관계를 통해 맺어져 있지만, 실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거다. 그 속에는 '호혜집단'의 심리가 작용하는데, 누군가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하는 인간의 속성(.. 2013. 7. 10.
[북리뷰] 페이스북 시대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비즈니스와 마케팅 고객과의 관계 형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고객과 친구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닌 고객끼리의 관계를 형성하고 향상시키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 이런 관계가 된다면 회사들은 마케팅과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그 회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높일 수 있다. (p.92)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하나의 흥미로운 트렌드는 10대들이 낯선이와 관계를 시작하는 데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 연구를 발전시켜보니 이는 10대들 사이에서 누가 더 많은 페이스북 친구를 가지느냐에 대한 경쟁 때문으로 드러났다. 또 페이스북 상에서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들도 게임 상의 아이템과 포인트를 얻기 위해 낯선 이와 쉽게 친.. 2013. 7. 10.
[북리뷰] 위 제너레이션 이 책은 대체에너지에 대한 의견이 없는 것을 제외하면, 제레미 러프킨의 과 맥을 같이 한다. 아니, IT적인 혁명의 관점에서의 많은 예시들은 오히려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하다. 중고상품을 인터넷을 통해 나누어 쓰고, 자동차를 이웃에 빌려주고, 땅을 빌려주어 경작을 할 수 있게 하는, 그리고 호텔이 아닌 자신의 집을 빌려주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나가며, 인터넷 기술의 발달에서 비롯한 일종의 "협동소비"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세대를 Me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We 제너레이션이라고 묘사한다. 인류학자와 사회경제학자들은 몇십 년간 긍정적인 행동에 다시 긍정적인 행동으로 반응하는 이른바 직접 호혜주의의 원리를 연구해 왔다. 호혜주의라느 말에는 사람들 사이에 왔다 갔다 하는, 다시 말해 주고받는다는 의미가.. 2013. 6. 23.
[북리뷰] 굿바이쇼핑 소비는 사회적이다. 다시 마해, 일개 개인이나 가족을 넘어 사회구조 내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소비는 역시 개인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일단 굶주림과 추위로부터 벗어난 상황에서의 쇼핑은 감정적인 사항이다. 따라서 물건을 마음속에 그려보고, 취하고, 소유하는 일을 둘러싼 감정을 살펴보지 않고는 소비 문제에 접근할 방도가 없다. (p.19) 에 실린 만화에 한 여자가 백화점 카운터에 서서 판매원에게 묻는 장면이 나온다. "내 영혼의 어둡고 텅 빈 공간을 채울 만한 게 뭐가 있을까요?" (p.53) 존 스튜어트 밀은 말했다. "인간은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남보다 잘살기를 바란다."(p.65) 코넬대학의 경제학자이자 공공정책 교수인 로버트 프랭크는, 사람들은 이제 이웃이 아니라 제타 존스 부부나 .. 2013. 6. 19.
[북리뷰] 행복한 사람은 쇼핑을 하지 않는다 '우울증', '우울'이 더이상 부끄러운 아이덴티티가 아닌 사회가 도래했다. 적어도 수많은 연애인이 개개인들의 우울했던 과거를 TV에 나와 힐링한다며, 꺼내 놓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회는 경쟁을 부추기고, 시간은 없고, 밑에서는 올라오고, 앞서가야 하고 하는 행위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우울을 거듭 경험한다. 때로는 무기력해 지는데, 어떤이는 자리의 부담 때문인지 자살을 하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소비 기저에는 이와 같은 우울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내적 동인이 있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인 상품 뿐만이 아니라, 게임, 음악과 같은 컨텐츠나 관광이나 힐링을 위한 치료행위도 모두 이러한 소비에 해당한다. 스타벅스에서 Take Out 하는 커피만으로도 사회적 지위까지 커버해주는 소비를 통해 일종의.. 2013. 6. 13.
[북리뷰] 어플루엔자 어플루엔자 Affluenza : 고통스럽고 전염성이 강해 사회적으로 전파되는 병.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태도에서 비롯한 과중한 업무, 빚, 근심, 낭비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p.24) 지난 몇 년 사이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어플루엔자 매개체가 등장했다.이 매개체는 쇼핑센터, 카탈로그, 쇼핑채널 등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위협이다. 동시에 어디든존재하는 인터넷을 쇼핑센터로 만드는 광기는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에서 금맥을 발견했을 때나 텍사스의 석유 붐 때 경험한 광기 외에는 비교할 대상이 없을 정도다. 전체 미국인의 20퍼센트가 일주일에 평균 5시간을 인터넷에 할애하는데 그 시간의 대부분은 쇼핑이다.(p.45) 실제로 매년 100만이 넘는 사람(1980년에는 313,000명 이었음)이 개인 파산.. 2013.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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