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몸이 피곤해지면 인스턴트 과자처럼 바이트나 픽셀을 먹어 줘야 하는 거다. 유튜브 같은 것은 말하자면 디지털 초코파이가 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우리가 유튜브로 피로를 떨쳐내는 동안에도 컴퓨터 모니터는 평소처럼 계속 응시할 수 있으니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유튜브로 피로 회복 중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p.72)
요늠 나는 내일 자 신문까지 뒤적이며 신문에 실린 모든 기사를 읽어 대고 있다. 그 많은 종이 더미로 나를 짓누르는 것이다. (p.108)
이럴 때면, 나는 내가 플라톤의 비유에 나오는 인간이 된 것만 같다. 플라톤은 인간을 동굴 안의 의자에 묶여 오로지 소리만 듣고 바깥 세상을 상상해 내는 남자에 비유했다. (p.145)
더 이상 디지털 뉴스 더미에 코를 들이박지 않고 살게 된 후로, 나는 내 안에서 뭔가가 더 자란 것을 느낀다. 끊임없는 정보 수집은 오히려 나를 병들게 했다.(p.151)
지금은 어느새 중요한 돈벌이가 된 인터넷 신문이라는 우량아를 관리하고 키우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방문자 수와 클릭 수가 높아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러나 신문사가 이 우량아에게 금덩어리를 투자하는 데 반해 이 우량아는 신문사에 겨우 빵 한 쪽만을 던져 주고 있다. 그래서 신문사들은 여행 관련 기사들은 여행사들에게 팔아 버리고, 조금 이슈가 되겠다 싶은 기사에는 광고를 달아서 수입을 유지한다.(p.162)
직장에서 딴짓하기
어느 IT회사는 직장인들이 컴퓨터로 잡담을 하느라 소비하는 돈이 영국에서만 해마다 14억 파운드에 달한다는 통계 조사를 발표했다. 또 미국의 어느 회사는 미국 직장인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미국 국민 총생산이 1.5퍼센트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분 단위로 기록해서 연구발표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의 유명한 조사 결과도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에 의하면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평균 11분가량밖에 안 된다고 한다. 11분이 지나면 그 잠깐 사이에 메일이 왔는지, 누군가가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뒤적인다. 혹은 누가 찾아오지 않았는지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나 이 연구 조사에서 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들이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 집중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이 그 배에 가까운 평균 25분이었다는 점이다. 전화 받은 내용이 중요한 것이어서 먼저 처리하느라, 이메일에 답장하느라, 잠시 들르려던 인터넷 사이트에서 관심을 끄는 내용을 읽느라, 잠깐 한눈을 판 후에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p.172-173)
2006년에 프랑스의 한 은행가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는 오늘날의 기자들이 70년대의 제철공과 비슷한 상황에 있다고 했다. "이들은 곧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아직 자신들이 사라질 운명이라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p.176)
우리는 끝없이 정보를 쑤셔 넣어도 좋을 만큼 우리의 머릿속 공간이 넉넉하다고 생각한다. 정작 그 정보들이 어두운 기억 창고 어딘가에서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느끼지 못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그 정도로 오로지 집어넣고 채워 넣는 데만 미쳐 있다. (p.193)
정작 이 탐사선을 띄워 보낸 인간들 자신이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오늘날 그 자료들을 해독할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뤼베의 관찰에 의하면 '현재의 수축'이라는 것은 과거의 것들에만 해당되지 않고, 혁신의 두께와 그로 인해 수반되는 행동의 속도 때문에 계속해서 짧아지는 미래에도 해당한다고 한다. 지금 자기 인생의 10년 후를 내다보겠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전망할지라도, 그 전망은 결국 오류가 되어 반드시 수정해야만 할 것이다. 지금 학사 학위를 받은 학생들이 미래에 맡게 될 직업은 아직 발견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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