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이스 북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페이스북에 대해 알고 싶어 이 책을 들었다.
물론 페이스북의 다양한 기능에 대해 벅찬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감사해 하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위력과 파장이 비즈니스계에도 대단할 거라는 판타지가 이 책 속에 있는 것은 아닌지 싶어, 아쉬움이 있다. 하버드에서도 대학 교재가 되고 있다고 하니, 나의 편협한 생각이 황새의 높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 처럼 지껄이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요지는 대략 이런 거다.
네트워크로 맺어진 사람들은 한다리 건너라 할지라도 '약한 유대' 관계를 통해 맺어져 있지만, 실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거다. 그 속에는 '호혜집단'의 심리가 작용하는데, 누군가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하는 인간의 속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누군가가 인터넷에 "어디로 가는데, 합승 하실 분?"하고 요청하면, 마법처럼 이웃들이 도와주려고 마구 달려든다는 그런 훈훈한 이야기다. 이런 판타지가 책 곳곳에 녹아 있다.
나는 카카오스토리를 한다. 카스의 친구 페이지에서 알지못하는 또다른 그 친구의 친구에게 말을 걸며 도움을 요청한다. 상대방은 놀랠 것이다. 심지어 카스를 폐쇄할지도 모르겠다.
미국의 정서와 우리나라의 차이가 작용한 예라고 볼 수 있는 것인지도 한 번 걸러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다음은 어떤지 보자. 익스페리언이라는 회사가 고객의 의견을 페이스북을 통해 얻음으로써 회사의 성장에 도움을 얻었다는 훈훈한 이야기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회사들이 고객에게 오픈한다고 했을 때, 현실은 어찌될까? 진상 고객을 만나 된통 당하지 않으리란 보장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는 말이다.
소셜네트워크와 페이스북은 너무 과대 포장된 마케팅의 거품이 끼어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재밌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하나의 흥미로운 트렌드는 10대들이 낯선이와 관계를 시작하는 데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 연구를 발전시켜보니 이는 10대들 사이에서 누가 더 많은 페이스북 친구를 가지느냐에 대한 경쟁 때문으로 드러났다. 또 페이스북 상에서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들도 게임 상의 아이템과 포인트를 얻기 위해 낯선 이와 쉽게 친구가 된다고 한다." (p.100) 소셜네트워크가 가져오게될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빠져있고, 장미빛 미래만을 다루고 심지어는 기업에게 Winning Point가 될 거라는 판타지를 안겨주는 요소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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