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대체에너지에 대한 의견이 없는 것을 제외하면, 제레미 러프킨의 <3차산업혁명>과 맥을 같이 한다. 아니, IT적인 혁명의 관점에서의 많은 예시들은 오히려 <3차산업혁명>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하다. 중고상품을 인터넷을 통해 나누어 쓰고, 자동차를 이웃에 빌려주고, 땅을 빌려주어 경작을 할 수 있게 하는, 그리고 호텔이 아닌 자신의 집을 빌려주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나가며, 인터넷 기술의 발달에서 비롯한 일종의 "협동소비"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세대를 Me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We 제너레이션이라고 묘사한다.
인류학자와 사회경제학자들은 몇십 년간 긍정적인 행동에 다시 긍정적인 행동으로 반응하는 이른바 직접 호혜주의의 원리를 연구해 왔다. 호혜주의라느 말에는 사람들 사이에 왔다 갔다 하는, 다시 말해 주고받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는 인간에게는 비슷한 행동으로 화답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로버트 치알디니는 "상호성의 법칙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줄 때 그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준다. 남에게 받은 호의는 곧 미래에 갚아야 할 빚이다. 이런 인식은 사회에 유익이 되는 지속적인 관계와 거래, 교환을 다양하게 발전시킨다"고 말했다. (p.176)
미국은 이미 소비가 넘쳐나서 개인의 물품을 대여창고에 보관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물건값보다 더 나가는 대여창고비를 생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보통 6~8개월이 지나면 창고 사용료가 물건 값을 넘어섭니다. 그렇지만 다음 달 사용료를 결제하는 게 훨씬 더 쉽죠. 사람들은 귀찮은 걸 싫어하니까요."(p.36)
그뿐인가? 신용카드에 있어서 만큼은 우리도 미국 못지 않을 것이므로 공감이 가는 아래의 글을 보자.
신용카드가 많을수록 더 많은 물건을 사고 더 많은 자원을 쓰고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 능력이 생긴다. 신용카드,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카드빚은 애플파이 못지 않게 미국인의 삶을 상징하게 되었다. 미국인은 13억 개가 넘는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다. 1인당 4개 이상 가지고 있는 셈이다.(p.55)
그리고 이러한 소비에 마케팅적인 요소로서의 상품의 진부화 개념도 빼 놓을 수 없을것이다.
"의도적인 진부화라는 개념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경제학자도, 제조업자도, 광고업자도 아닌 맨해튼의 부동산 중개업자였다. 1932년에 버나드 런던은 <계획적인 진부화로 대공황 끝장내기>라는 20쪽짜리 소책자를 썼다. 버나드 런던은 자동차, 머리빛, 배, 심지어 건물까지 모든 제조품의 수명을 정하는 정부 관청을 두자고 제안했다. 정해진 기간이 끝나면 "제품들은 법적으로 사망하게 된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가지고 있던 물건을 버리고 돈을 주고 새것을 살지, 벌금을 물고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을 그대로 쓸지 선택해야 한다. 런던의 제안이 규제력을 갖추고 제대로 시행되지는 못했지만, 1950년대에 제품 디자이너들이 이 원리를 받아들여 버려지기 위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p.62)
협업, 스마트워크의 시대라고들 한다. 회사에서는 이 부분은 늘 고민하며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사회는 기술적으로 협동소비에 대한 활발한 진행이 이루어져 왔고, 기업는 늘 이러한 ITC를 어떻게 기업의 이익과 연결할지를 고민한다. 개인적으로 프라버시를 침해하는 스마트워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면서도 이율배반적으로 그런 일을 하는 나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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