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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37

나의 해방일지, 가슴이 따뜻해 지는 - 드라마리뷰 지난 여름에 본 에 대한 느낌을 기록하려 한다. 드라마의 절반이 ASMR이 아니었나 싶다. 잔잔한 일상 관찰기 처럼 보였다. 내성적인 우리네 이웃들이 갖는 저마다의 사연이 대사를 뚫고 나왔다. 생생했다. 그러고 보니 가벼운 이웃, 무시해도 되는 사람은 없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왔다. 사람에 대한 깊은 존중이 뭍어나는 드라마였다. 비정규직 디자이너의 완생이 되지 못한 설움과 오랜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고단함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식사 장면이 그렇게 많이 나왔다. 먹방 ASMR인 줄 알았다. 코너인 줄. 시시콜콜한 이야기 속에 엄격한 아버지와 자식들의 무뚝뚝한 대화가 오갔다. 저마다의 집마다 있을 법한 풍경이었다. 그 소박한 식사가 그리웠을 현대인의 헛헛함이 밥상머리를 추억하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그런 한적한.. 2022. 12. 31.
형사록, 노형사의 참회 - 드라마리뷰 김택록 형사. 금오시의 베테랑 형사이자 놀라운 눈썰미와 추리력을 자랑한다. 그의 이름에 '록'이 들어간 것도 셜록 홈즈 같은 느낌적 요소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 작명의 참신함을 느꼈었더랬는데, 이 늙은 형사의 주특기가 꼼꼼한 메모인 걸 보면, 아마도 기록할 '록'에서 그 의미를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극중의 공간은 가상의 도시, 금오시다. 매우 협소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제한된 비위 사건의 정점엔 경찰 서장이 있다. 지역 발전위원과의 밀착, 특혜, 비호는 모두 서장의 암묵적 동의하에 이루어졌다. 자칫 서장은 이 동네 권력의 정점에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서장과 김택록 형사는 과거 형, 동생하는 사이였다. 믿고 따르는 형사 패거리 4인방이었다. 과거 승진을 몰아 주기 위해 사건 조작도 더러 했다. 그렇.. 2022. 12. 31.
썸바디, 싸이코패스를 이긴 아스퍼거 - 드라마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날 시리즈 는 한국의 사이코패스 멜로 스릴러 드라마다. '썸바디'라는 남녀의 자유로운 만남을 주선해 주는 앱을 개발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김섬이라는 여인과, 그 앱을 통해 살인을 저지르는 싸이코패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썸바디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두 가지 정도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정보공개 거부에 대한 내용이다. 지난 불꽃추적단이 텔레그램을 통해 N번방의 비밀을 조사하고 다닐 때였다. 검경이 외국의 텔레그램 본사에 접속자 정보 요청을 했음에도 개인정보보호와 프라버시를 이유로 거절했던 사례다. 이 드라마에서도 썸바디의 CEO 사만다(오해금물, 한국인)는 범죄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피의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버젓이 활보하고 다녀도, 아무런 정보 제공에 협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 2022. 12. 29.
수리남 - 드라마리뷰 지난 추석에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K-드라마의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준 은 실화에 바탕을 둔 조봉행 사건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었다. 자칫 2009년에 검거된 그의 사건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던 건인데, 이 드라마 하나로 수리남이라는 낯선 나라와 함께 떠들썩하게 주목하게 한 것이다. 물론 드라마란 것이 일거에 휘몰아치는 여파가 강한만큼 파도처럼 바스라져 지금은 또다른 드라마나 영화에 묻혀 잠잠한 듯 보이지마는, 그만큼 볼만한 사람들은 다 봤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윤종빈 감독은.. 이렇게 드라마를 영화 나 와 같은 느낌으로 긴박하게 재현한 윤종빈 감독은 어떤 분일까? 79년생으로 '용서받지 못한 자'를 제작했고, 직접 허지훈 이병 역을 연기했다. 대표작으로 , , , 등이 있다. 전반적으로 .. 2022. 12. 26.
파친코 - 이주 여성 이야기, 드라마리뷰 애플 TV+에서 방영한 2022년 드라마다. 본 지 꽤 됐다 싶었는데 아직, 한 해도 지나지 않았다. 그만큼 한 주가 멀다하고 새로운 드라마, 예능이 쏟아져 나오고 OTT를 통해 놓친 방송들을 연달아 소비하다 보니, 올 봄에 봐 둔 드라마가 무척 오래된 것 처럼 느껴진다. 신예 김민하를 일약 글로벌 스타로 알려준 드라마 이기도 했고, 연약한 여자로 타국 오사카에서 억척스럽게 삶을 꾸려가는 모습을 진지하게 연기해서 더욱 감동을 선사했다고 보여진다. 각 나라마다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곤 한다. 북유럽에선 핀란드와 덴마크가 한국과 일본처럼 사이가 좋지 않다고 했다. 영국과 네델란드도 비슷하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너무 유명하다. 그러나 왜 그런 관계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드라마라는 장르를 빌려 설명한다는 것.. 2022. 12. 23.
빅마우스 - 궁지에 몰리면 깨문다 [드라마리뷰] 구천시, 구천교도소, 구천대학병원, 구천검찰청. 이 같은 가상 도시 소재는 연출 작품의 경계를 긋고 한 도시의 축소판을 표현하기 위한 드라마의 필수 장치인 건 확실하지만, 언제부턴가 이런 도시가 너무 많아져서 이젠 헷갈리기까지 하다(무진시, 무지군, 서원시 등). 그야말로 우리네 세상의 축소판을 그려내기 위해 온갖 억지 설정을 압축해서 표현하고, 그들만의 비리가 온 천지를 뒤덮어도 그건 구천 시라는 무대 안에 머무르게 하는 일종의 한정 공간이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생각을 해봤는데, 그렇다고 실제 도시명을 넣으면 소송각이 우려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나는 왠지 성남시가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주요 이야기 지금부터는 이 이야기의 모든 떡밥을 제거한 순수 흐름을 제공한다. 드라마를 보기 위해 준비.. 2022. 12. 20.
미씽, 그들이 있었다 - 드라마리뷰 미씽, 그들이 있었다 "그들이 있었다"는 부제는 사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하는 말의 긍정표현이다. 세상에서는 온데간데 없지만, 두온마을에서는 '그들이 있었다'고 해석된다. 실종 망자들이 모여사는 마을, 두온마을에서 나오는 억울한 사연을 미스테리 스릴러로 풀어낸 이 드라마는 OCN오리지날 12부작이다. 등장인물 김욱 (고수 분) : 생계형 사기꾼. 떠도는 망자를 볼 수 있는 먼치킨 소유. 장판석 (허준호 분) : 두온마을의 망자 억울함을 풀어주는 능력자. 실종된 현지 아빠. 이종아 (안소희 분) : 김욱의 조력자로 공무원이면서 해커. 완전 능력자. 김남국 (문유강 분) : 김욱의 보육원 동생. 신준호 (허준 분) : 최여나의 약혼자이자 실종전담반 형사. 백일두(지대한 분) : 신종전담반 형사이며 장.. 2022. 12. 19.
[드라마리뷰] 슈룹, 엄마란 극한직업 눈을 떠보니 중전이었다. 다행히 한 아이는 국본, 세자가 되었다. 나머지 아들들은 학문에 뜻이 없었다. 늦잠자는 아이들을 깨우고, 계집질 하는 아이도 겁박해야 했다. 중전은 온 궁을 뛰어 다녔다. 그러다 세자가 아팠다. 자랑스런 중전의 첫째 아들, 세자가 아팠다. 남편인 주상의 배다른 형이 죽었을 때의 그 병명과 동일한 것이었다. 청천병력이었다. 백방으로 알아봤다. 민가의 처방전도 받아봤다. 폐비윤씨를 찾아가 당시의 증세를 물었다.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대비가 살해한 것이란 엄청난 사실을 들었다. 이렇게 몰래 만나지 않고서는 결코 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가뜩이나 대비도 중전을 눈의 가시처럼 여기던 터였다. 언제든 중전을 뽑아 내어버릴 기세였다. 세자마저 이대로 죽고 없어지면, 폐비 윤씨의 아들들이 그.. 2022. 12. 5.
[드라마리뷰] 스카이캐슬 제니퍼는 과거 9살 천재 딸을 미국 워싱턴대에 입학시켜, 교포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그녀의 화려함 뒤에는 오래전 학습 라이벌이었던 친구에게 뒤쳐지지 않으려는 열등감이 작동하고 있었다. 그녀의 병적 집착을 보다못한 남편은 이혼을 요구했고 결국 사단이 났다. 남편이 마지막 짐을 가지러 온 날, 제니퍼가 사람을 동원 해 남편 차의 브레이크 오일 튜브를 절단하도록 했다. 자신의 치부를 알고 있던 남편의 존재가 달갑지 않았을지 모른다. 남편의 죽음을 교통사고로 위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은 자신의 뜻대로 될 것이고, 성가신 남편도 없으니 더욱 딸을 다그쳐서 더 많은 매스컴에 자신을 드러내, 라이벌 앞에 당당히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설랬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 2022. 11. 8.
[드라마리뷰] 그린마더스클럽 은 "녹색어머니회"라는 명칭을 무척 그럴듯하게 포장한 이름이니 만큼 초등판 삘이 물씬 난다. 대한민국의 학구열이 이렇게만 해외에 내비춰질까 내심 걱정이다. 학군 좋은 동네에서 어머니들끼리 정보를 주고 받으며, 때론 줄서기와 텃세로, 때론 자녀의 학습능력에 따라 서열이 나뉘어지는 웃지못할 광경이 펼쳐진다. 은표(이용원 분)는 사촌의 소개로 이 동네에 이사온 이후로 따돌림을 당한다. 허나 그녀는 일찌기 대학교수 후보에 오를 만큼 공부에 진심이었나 한순간에 기회를 날려버렸고, 아들도 딱히 공부에 흥미를 못느끼는 듯했다. 무엇보다 이동네엔 은표 옛애인 루이를 빼앗아 결혼해 버린 서진하(김규리 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이 생겼다. 은표의 큰아들이 영재라는 사실. 나가는 대회마다 수상한다. 모든 어.. 2022. 11. 8.
[드라마리뷰] 다모 (茶母) 17세기 조선. 역모로 몰락한 집안의 남매는 관군에 쫓기다 헤어진다. 오빠는 동생을 잘 지켜달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지 못한 것을 늘 마음의 짐으로 갖고 산다. 한편 오라비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길이 없던 동생은 관비가 되어, 현감 서자(황보윤)의 몸종이 된다. 그리고 서자가 절간에 들어가 고승으로부터 무술을 수련할 때 함께 무술을 배운다. 후에 현감의 아들(이서진 분)은 좌포청 종사관이 되어 임관하고, 관비 재희는 채옥이란이름으로 좌포청 다모(하지원 분)가 되어 활약한다. 좌포청은 사주전(위조화폐) 수사에 분주했다. 인삼을 고가 매입하는 패거리를 잡아들였으나, 자백이 따르지않아 계책을 낸다. 사주전 패거리의 탈옥을 도와 적의 심장부에 채옥이 잠입하고, 두목 장성백(김민준 분)도 마음을 이끌어 낸다... 2022. 11. 7.
[드라마리뷰] 바람과 구름과 비 TV조선에서 2020년 5월에 21부작으로 방영한 드라마다. 이병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흥선대원군(이하응)이 호령하던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미 1989년에도 KBS에서 제작했던 작품으로 봉련역에는 김청이 열연했었다. 이번에 봉련역을 맡은 고성희는 청순하고 아련한 모습을 더해줘서 극의 몰입감을 한껏 올려줬다. TVING을 통해 정주행을 했고, 조선 후기 전경을 다룬 내용을 이렇게 깊이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는 수작이지 않을까 싶다. (다른 추천 작품이 있다면 추천해 주시길) 내용은 조선의 신묘한 역술가가 나타나 다음 왕위를 점치고 장동김씨(실제는 안동김씨)를 몰아낸다는 이야기다. 그 이후로 유약한 고종을 앞세워 흥선대원군이 섭정을 하고, 백성은 또다시 도탄에 빠져 이를 다시..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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