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날 시리즈 <썸바디>는 한국의 사이코패스 멜로 스릴러 드라마다. '썸바디'라는 남녀의 자유로운 만남을 주선해 주는 앱을 개발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김섬이라는 여인과, 그 앱을 통해 살인을 저지르는 싸이코패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썸바디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두 가지 정도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정보공개 거부에 대한 내용이다. 지난 불꽃추적단이 텔레그램을 통해 N번방의 비밀을 조사하고 다닐 때였다. 검경이 외국의 텔레그램 본사에 접속자 정보 요청을 했음에도 개인정보보호와 프라버시를 이유로 거절했던 사례다. 이 드라마에서도 썸바디의 CEO 사만다(오해금물, 한국인)는 범죄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피의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버젓이 활보하고 다녀도, 아무런 정보 제공에 협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개인의 사적영역 보호가 기업의 이익에 직결된다고 하는 자본주의적 신화에 기반하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다. 여기에 더해 경찰력은 터무니없이 무기력하다.
또다른 하나는 피해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만남 주선 앱들이 많다지만, 역시나 가장 활발한 것은 카카오톡을 통한 동네 맛집, 술집 친구 사귀기 등이다. 썸바디를 통한 자유로운 만남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실제 건너건너 아는 지인을 보면, 틈만 나면 이런식으로 술을 마시고 사귀고 하는 만남을 갖는다 했다. 성윤오라는 희대의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에게 이런 문화는 범죄를 이어가는 데 좋은 환경일 것이다. 사람마다 케바케라 다양하게 대처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런 분위기에 섯불리 나가는 것을 경계할 것으로 본다. 사실은 그게 정상이다.
그러나 실제 0.0001% 라도 세상에는 있어선 안될 싸이코패스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영화같은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택시기사 살인 사건을 일으키고, 전여친을 살해하여 공릉천에 내다버린 이기영의 신상이 오늘 공개됐다. 우발적 범죄라고는 하지만, 누가 믿어 주겠는가? 영화 <조용한 가족>처럼 원치 않은 죽음이었다는 건가?
드라마의 줄거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성윤오는 썸바디 앱을 통해 만나는 여인들을 죽인다. 계속해서 죽인다. 그리고 은폐한다. 썸바디는 사용자 공개에 협조하지 않는다. 수사는 난항이다. 그러다가 썸바디 앱 수석개발자인 김섬이 성윤오를 만난다. 처음으로 만난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만나고 싶어도 찾을 수 없던 남자였는데, 만나고 보니 살인마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인 그가 사라져야만 했다. 물론 앞서 성윤오에게 당할 뻔한 했던 친구 영기은과 장군님모시는 무당 목원이 함께 도우려고 한다. 그러나 결자해지! 완전범죄로 김섬이 악을 물리친다. 사이코패스를 물리친, 약하디 약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여성이 매듭짓는다. 치밀한 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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