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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ING/드라마

웬즈데이, 반항하는 청소년 - 드라마리뷰

by 체리그루브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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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kr

 

넷플릭스 오리지날 <웬즈데이>는 <아담스 패밀리>의 스핀오프 드라마이다. 전체적으로 음침하고 어두운데, 자기주관이 뚜렸하고 세상에 대한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는 소녀, 웬즈데이가 주인공이다. 이름이 웬즈데이라 교장 선생님이 "수요일에 태어난 모양이지?" 라고 묻자, 도리어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났어요"라고 답한다. 마더구스 시의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우울하다"는 표현을 갖고 지었다고 한다. 부모인 고메즈나 모티시아의 익살스런 작명이다. (물론 작가가 지었겠지만)

이 드라마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아담스 패밀리>는 일찍이 한국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도 영향을 줬던 바가 있다. 이번 <웬즈데이>가 갖는 장르적 경계는 미스터리 스릴러인데, 세상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도 함께 포함하는 블랙코메디다. 1930년대에 처음 만화 원작으로 선보인 이후,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도 성공하고 미국 시트콤으로도 각색되어었다. 이번에 팀버튼 감독이 각잡고 만들어서일까? 오픈 첫 주 전세계 81개국에서 1위의 기염을 토했다.

<웬즈데이>는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주었다. 사실상 부모세대가 무관심한 사이 저들에게는 입소문이 돌아 왠만한 친구들은 다 봤다고 보여진다. 사회와 분리된 감옥같은 학교, 변종이라고 취급받는 학생들, 부모세대의 현실타협주의에 대한 반항이나 부조리한 점을 웬즈데이 시선과 대사로 가차없이 내뱉어진다. "근데 왜 은폐에 가담 하세요? 역사를 잊는 자는 반복의 파멸을 맞아요." 라고 교장 선생님께 대구한다. 이에 교장선생은 말한다. "넌 참 피곤한 애구나" "맞아요" "잘자라, 아담스" 말 한마디 안 진다.

주요내용은 웬즈데이가 사고를 치고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입성한다는 것. 여기는 엄아 모티시아의 모교이자, 엄마의 친구가 교장으로 있는 곳이다. 오필리어관의 옥탑방에 친구, 이니드 싱클레어와 생활한다. 그러던 중 마을에 출몰하는 괴물을 잡기 위해 온갖 추리를 다 펼치고, 친구들의 텃새를 받아내면서 무리에 스며든다. 최종적으로 예언된 대로 웬즈데이는 학교를 구하는 일에 역할을 하며 극은 마무리 된다. 결말을 알 수 없는 반전은 마지막 8편이 되어서야 밝혀지는데, 스포는 하지 않겠다. 어쨌든 이런 줄거리의 이야기다.

청소년을 둔 부모들에게, 특히나 자녀의 씨니컬한 대사가 심심찮다 싶으신 분들이라면 꼭 시청을 권하고 싶다. 그들의 대화 속에, 어떤 반항과 부조리에 대한 지적이 향하고 있는지, 어른들에게 의미 유효한 장면들이 보여지리라 생각한다. 대사들도 주옥같다. 약간 신기가 들었나 싶은 웬즈데이의 모습은 우리가 갖는 세상의 흥미 너머의 본질을 보게 해 주는 면도 있다. 늑대인간, 박쥐인간, 사이렌 등 오컬트 요소 가득하지만 그것이 용인되는 세계관을 가진 이 드라마 속 마을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척 신선하고 새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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