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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107

[북리뷰]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미니멀라이프를 살아가는 저자의 소소한 소확행과 루틴을 담은 글이다. 표현력이 간결하면서도 술술 읽히는 편안함이 있다. 뿌리가 튼튼한 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만의 기준에 의해 생활의 안전 범위를 설정해 살아가는 모습이 이쁘다. 직장에서 얼핏 실수 할수 있는 다음 표현에 대해 하나의 감수성을 쌓아간다. "준비된 신붓감이라니. 요리하고, 재난 대비에 철저하고, 교양을 갈고닦으며, 집 안 인테리어가 깔끔하며, 개그 센스(이건 왜?)가 있다는 근거를 들어 직장 동료가 결혼할 준비는 다 되었다고 말했다. 일본어 표현으로 치면 ‘여자력女子力’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말은 꽤 차별적이다." 한편으로는 여자라서 삶의 불편함을 나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택배는 남자 이름으로 받고, 개인정보가 담긴 택배 .. 2022. 8. 26.
[북리뷰] 읽은 척하면 됩니다 후기 읽은 척하면 됩니다 김유리, 김슬기 저, 난다, 2018 독서 일기다. 그런데 구성이 대단히 독특하다. 부부가 썼고, 왼편은 아내가, 오른편은 남편이. 하루하루 빠짐없이 빼곡히 면면을 채워나간 독서와 관련된 일기다. 그리고 이 책은 2017년 상반기 반년에 대한 기록이다.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가정인데, 아마도 애가 태어나면 이런 여유가 지속 될수 있을까 싶은 질투의 의문도 가져본다. 서점 직원과 문화부 기자 남편의 독서 편력기. 나는 우선 왼편, 아내의 일기를 먼저 읽었다. 오늘은 또 무슨 책을 내게 추천하려나. 사람을 만나는 또하나의 재미다. 한 번도 보지 못한 그 사람의 책장을 상상 속으로 휘저어 보는 일 (34) 소모임을 자주 하는 편인 나는 보통 받은 질문에 대한 답 이외에는 잘 말하려.. 2018. 4. 17.
[북리뷰] 삶, 조금 다른 방식으로 후기 삶, 조금 다른 방식으로 부제 : 네델란드에서 온 버킷리스트 500 엘리서 더 페익 지음, 김성연 옮김 이지북, 2017 언젠가 고이 적어두었던 내 욕망의 버킷리스트를 점검차, 이 책을 집어 들어들었다. 리스트의 나열이라 생각보다 초스피드로 읽을 수 있었다. 그야 말로 읽는 행위가, 점검 자체였다. 읽으면서 지구 반대편 나라 친구의 스케일이 좀 남다르다는 걸 알았다. 모든 대륙을 밟아 보기라던가, 자기만의 기네스 기록을 갖는 것. 그러나 비오는 날 춤는 것은 가능하겠다 싶었다. 누군가 길을 가다 비오는 날 춤을 춘다면, 심정적으로 이해가 갈 부분이다. 한편으론 조선시대 서민으로 빙의해서 당시 서민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응용도 생각해 보았다. 요즘 조선시대 영화를 봤더라니만, 당시에는.. 2018. 3. 31.
[북리뷰] 노오력의 배신 후기 노오력의 배신 조한혜정,엄기호 창비, 2016 이 책은 청년 세대들 사이에서 퍼지는 사회 담론을 토론의 과정을 통해 엮은 것이다. 벌써 출간된지 2년이 지난 시점이라, 탄핵 이전 국면의 정서와 분노가 남아있는 것 같다. 대표적인 작가 두 분의 글이 호소력이 있었고, 함께 참여한 다른 분들의 글은 지엽적이고, 파편화된 인식이어서 많이 공감되진 않았다. 청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겪은 낯설음과 꼰대 세대를 비판하고 있고, '헬조선'이나 서로를 '충'으로 부르는 혐오의 기원을 다룬다. 그리고 청년의 주거 문제 해소와 해외 취업 등과 같은 대안 모색을 보여준다. 책 결론에서는 청년배당 제도나 1년간 해외 여행을 국가가 지원(이건 조금 황당했던 대목임)해 줄것 등을 제안한다. 본문의 내용을 통해 대략적인 정서.. 2018. 3. 28.
[북리뷰] 성과사회 후기 지식근로자의 몰락, 성과경영자의 부상 류량도, 샘앤파커스, 2017 책 제목은 사회과학 도서 같지만, 실상 내용을 들여다 보면, 자기계발서다. 저자는 누구를 위해 이런 책을 출판하게 된 것일까? 누가 이런 책을 좋아할까를 떠올려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을 모두 일잘 하는 사람으로 동기부여 하여, 높은 자리나 연봉을 받도록 하는 것이 지은이의 목표가 아니라, 어쩌면 회사 경영자들과 같은 호흡으로 독려하고,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라고 가르치는 내용같아서 하는 얘기다. 경영자들이 좀 강연에 불러서, 자기 회사 내부교육도 좀 시키고 하기에 적합하겠다는 삐딱한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내용은 생각보다 알차다. 이미 지식경영이라는 것이 많은 부분 성과경영으로 넘어갔다는 주장에는 동의한다. 지식이 성과로.. 2018. 3. 14.
[북리뷰] 지적 생산의 기술 이 책은 이와나미 문고 시리즈 23번째 책이다. 이와나미 문고는 1913년 이와마니쇼텐을 창업한 이와나미 시게오(1881~1946)가 자신이 학생 시절 애독했던 독일의 '레클람 문고'를 본따 창간했다고 한다. 휴대하기 쉽도록 A6 크기로 만든 책자로 6000여권의 고전을 번역하여 출간한 일본의 대표적인 인문 출판사다. 라는 제목과는 살짝 다르게, 내용은 요즘의 기술을 반영하지 못한 듯 하다. 저작연대가 조금 의심드는데, 70년대가 아닌가 싶고, 일정부분 개정한 흔적이 있긴한데, 여전히 21세기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메모하고, 카드 만들고, 타이프라이터 쓰실 분에게 이책을 추천 드리고 싶다. 저자는 생태학자로써 많은 메모를 일정 서식에 따라 보관하는 방법의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18. 3. 14.
[북리뷰] 꼰대의 발견 후기 꼰대의 발견 아거 지음 인물과 사상사, 2017 꼰대의 기원 설명에서, "번데기"의 경상도 사투리가 "꼰대"였다고 하며,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잘난척하는 사람"을 일컫는다는 부분에서 확~ 단어의 뜻이 이해됐다. 한번쯤 직장에서 경험해 보암직한 상사들의 얼굴이 떠올려질 때쯤, 나도 그 대열에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살짝 반성해 보는 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문장 하나 하나가 가슴을 찌른다. 이 책으로 상처투성이 된 나는 꼰대였는가 보다. 저자도 따지고 보면 나보다 연배가 하나 아래이니 나라고 별수 없잖은가.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문장과 인용이 잦더라 싶었는데, 출판사도 알고보니 [인물과 사상사]다. 내가 단일 출판사로는 가장 많은 책을 본 출판사, [인물과 사상사] 일텐데.. 역시나 강준만 아저씨.. 2018. 3. 14.
[북리뷰] 엑셀 피벗&파워 쿼리 바이블 엑셀 피벗&파워 쿼리 바이블 최준선 지음 한빛미디어, 2017 엑셀 피벗과 파워쿼리를 다루는 거의 모든 기능! 대학교양시간에 배운 엑셀로 여태껏 불편함없이 사용해 왔다는 1인이지만 늘어나는 각종 기능과 아이콘에 그만 이책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에는 자의반 타의반 vba도 누군가가 개발한 것을 들여다 봐야했지만 그 진입점을 찾아 헤매다, 겨우겨우 수정했다는 코끼리 뒷걸음질식 개발경험을 가졌던 나. 우선 테이블과 엑셀 표, 템플릿 등의 용어가 사소한 것 같아도 정립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설명에, "어 이건 데이터베이스의 테이블 개념"인데 하며 빨려들었다. 엑셀의 전반적인 설명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라 순전히 데이터를 다루기 위한 방법만 기술한 사전식 책라 보면 되겠다. 곁에두고 필요한 시점에 찾아보는.. 2018. 3. 11.
[북리뷰] 고용신분사회 고용신분 사회 모리오카 고지 지음, 김경원 옮김, 김종진 해제 갈라파고스, 2017 책 제목을 보면서 나는 엉뚱한 지점에서 접근했다. 대기업, 중소기업의 상하 관계나 원청, 하청관계에서 존재하는 계급적 차별과 갑질을 다룬 것이라고 봤다. "신분"이라는 제목을 나름 그렇게 해석한 것인데, 읽고 보니 일본이라는 나라의 노동현실을 고발하는 책이다.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실상 일제 강점기에 우리에게 행했던 여러 차별과 착취를 메이지 시대 때부터 이미 자국민에게 해왔던 것. 영국도 산업혁명 때에 아동 착취가 있었다지만, 조직적이고 감금에 가까운 도동 착취를 자국에서부터 그래왔다면, 식민 노동에서야 어떠했을지 알만 하다. 새장에 갖힌 새보다도, 감옥보다도, 기숙사 생활이 더 고생스러웠던 시대였다. 독서, 풍.. 2018. 3. 4.
[북리뷰] 고군분투 책 일기 요즘 책 읽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 졌다. 다른 이들이 읽고 생각하는 방식을 살핀다는 것은, 나의 독서를 교정하고 좀더 비슷한 심정의 사람들과 교감한다는 따뜻한 동기에 기인한다. 지은이가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 자신의 일기는 나를 돌아다 보게 하는 면도 있었고, 일종의 같은 느낌도 있었다. 담담하게 풀어내는 독서와의 상호작용과 20대 처지의 고민에서 공감되는 면이 많았다. 그리고 적잖게 아내와 딸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딸... 대학 등록금 어떻게 마련해 줘야 하나. 갑자기 책을 읽다가 아내에게 물었는데, 시큰둥한 답변을 한다. 더 벌면 되지.. 단순히 '성과사회'로의 이행이 우울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일정한 생산 수준에 이르면 자기착취가 타자에 의한 착취보다 훨씬 더 효과.. 2018. 2. 26.
[북리뷰] 전체를 보는 방법 이 책은 복잡계 연구를 통해 얻어낸, 통찰에 관한 책이다. 인간이 그토록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온 의사결정 분야 조차도 분자단위로 쪼개어 결론을 얻으려는 관행을 지적하고 구조적 측면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답이 보인다고 말한다. 유리조각에 대한 세밀한 공부를 한다고 해서 스테인드그라스를 더 잘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인간의 두뇌가 결정하는 오류나 박테리아의 생존에 관한 결정에서 일어나는 오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도 흥미롭다. 몇가지 신선했던 내용을 기록해 두고자 한다. 1. "우리는 우리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해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복잡한 금융 적응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각 단계에서 해택이 더 생긴다는 미명 하에 부가적인 복잡성을 축적해왔다. 즉, 시장을.. 2018. 1. 27.
[북리뷰] 곽승준 강원택의 미래 토크 오래간만에 보수진영의 책을 읽었다. 뉴라이트적 역사관은 배제한 듯하고(적어도 이승만이 위대하다는 말은 하지 않으니...), 어느면에서는 진보적이라고 할만한 이야기들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진보진영의 담론을 그대로 끌고와서 젊은이들의 공감대를 일으키고자 하는 의도가 느껴졌다. 즉, 시작은 진보인데 끝은 보수 같은 느낌이랄까? 사실, 미래토크라길래 요즘 트랜드나 미래에 대한 책이려니 했으나, 결국 정치적인 이야기였다. 저자 곽승준 교수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MB정권의 청와대 국정기획실장을 역임했고, 강원택 교수는 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이다. 이분들이 왜 이런 책을 하필이면 예민한 시국인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썼을까를 생각해보면, 보수표에 대한 갈망과 강남좌파와 진보진영의 표심 흔들기가 필요했기 .. 2013.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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