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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를 살아가는 저자의 소소한 소확행과 루틴을 담은 글이다. 표현력이 간결하면서도 술술 읽히는 편안함이 있다. 뿌리가 튼튼한 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만의 기준에 의해 생활의 안전 범위를 설정해 살아가는 모습이 이쁘다.
직장에서 얼핏 실수 할수 있는 다음 표현에 대해 하나의 감수성을 쌓아간다.
"준비된 신붓감이라니. 요리하고, 재난 대비에 철저하고, 교양을 갈고닦으며, 집 안 인테리어가 깔끔하며, 개그 센스(이건 왜?)가 있다는 근거를 들어 직장 동료가 결혼할 준비는 다 되었다고 말했다. 일본어 표현으로 치면 ‘여자력女子力’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말은 꽤 차별적이다."
한편으로는 여자라서 삶의 불편함을 나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택배는 남자 이름으로 받고, 개인정보가 담긴 택배 송장은 파쇄기를 써서 철저하게 흔적을 지운다. 배달 음식은 누군가와 함께 있지 않는 한 가급적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다. 집에 있어도 약속된 방문객이 아닌 사람이 벨을 누르면 집에 없는 척 지내는 게 나의 상식이 된다."
요즘 드라마만 봐도 혼자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이 나오다 보니, 어떤 분들은 집에 들어가서도 바로 불을 키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저자는 안전과 청결에 민감한 편이고, 그의 삶 전 영역에서 심플하면서 강단있는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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