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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자기계발

[북리뷰] 읽은 척하면 됩니다.

by 체리그루브 201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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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써내려간 단편들이 내게 준 삶의 섬세한 결들을 어루만지며 해맸던 시간이 참 좋았다. (38)

-> 이런 짧은 감상이 부럽다. 사실 이 책을 통해 내가 얻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독자의 환호 표기법이 아니었던가!

세상이 엉망이라고 말하는 건 쉽다고, 그런데 그 속에서 빛나는 걸 발결해내기 위해서는 훨씬더 많은 노력과 단련이 필요하다고 작가는 말했다. 이 책이 말해주는 것들 중 가장 중요한 주제가 '단련'이라고. 허무의 늪에 빠지고, 상실감에 젖어버린 우리가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할 때, 그 단련이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빛나는 것의 존재를 보기 위해서. (70)

-> 인생이 허무해지는 순간이 오겠지. 우리는 허무한 인생을 찾으려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단련하기 위한 훈련의 일종으로써 읽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너무 많은 것을 서로의 반려동물에게서 빚지고 살았다. 그들을 키우기 전에는 미처 몰랐을 많은 삶의 부분들을 살펴가며, 더듬더듬 이 세상을 알아갔다. 그렇게 저마다 우리는 동물을 키우는 철학자가 되어가고 있다. (92)

-> 반려동물을 키운 적이 없어서 크게 공감은 안되지만, 이해 안되는 문장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저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관계의 촘촘한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능력. 작가의 빛나는 재능에 질투가 난다. (106)

-> 너무 통속적인 표현인데, 이런 느낌과 Feel이 언제 오려나 저자가 부럽다.

그녀의 인터부와 여러 기고글이 언어라는 창으로 내 안을 뚫어버렸다면,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는 이런 책을 전 국민 필독서로 들여놓아야 한다면 나를 행동가로 만들어 버렸다. (122)

-> 익살스런 표현이다. 그래 그래 사볼께!!

72년생 황보경에 사주고 싶은 책, <82년생 김지영> !

타인을 견디는 것과 / 외로움을 견디는 일 / 어떤 것이 더 난해한가 /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늙어가고 있다 (142)
-> 짦막한 시인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선문답처럼.

화가이자 비평가이고, 뛰어난 작가였던 그에게 '언어'란 그런 존재였을 것이다. "말하려고 애쓰지 안으면 아예 말해지지 않을 위험이 있는 것들"을 연대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글을 저 큰 손으로 써 왔다. 발언하고, 지지하고, 끊임없이 상기해야만 너와 나는 오롯한 '우리'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 (158)

-> 존버거에 대한 감상이다. 그렇게 좋았나보다.

<문학의 기쁨> 이란 책을 소개한다. 서평가 금정연과 소설가 정지돈의 2년간의 대화라는데, 그들의 대화에 좀 끼고 싶다. 그건 그렇고 서평가라는 직업이 따로 있었던 걸까?

어떤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 잊혀져선 안된다. 문학은 그 기억을 붙들어매기 위해 존재한다. 어느 종류의 기록물도 온전하게 진실을 적지 못할 때, 문학은 그것을 해낸다. 1980년 5월 광주는 여전히 살아남아 우리 곁에 있다. (296)

-> <상록수>, <죄와벌> 처럼 인생에 어떤 교훈을 꼭 남기고자 하는 문학의 흐름이 있었다. 그런 것처럼 보여서 문학의 진정한 부분이라고는 보기 힘들지만, 언론이 간과한 부분에 대해 문학이 줄 수 있는 일침이라는 부분은 확실히 크다. 사회가 외면한 그것을 소설로 읽혀지고, 마침내 영화화 되어 대중에게 설득력있게 다가가는 형태는 우리에게 문학이 주는 위대한 상상력의 결과와 그에 따른 새로운 사회 발전 모델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불합리와 불의에 맞선 저항의 문학을 기대해 본다.

<어른이 되어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이거 읽고 싶다. 페미니스트의 시각으로 펼쳐진 글.

저자의 관심은 주로, 독서, 술, 애완동물, 페미니즘, 연대, 시집, 미술

<시녀이야기> 읽고 싶다. 요즘 시류에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남편 김슬기 기자가 쓴 일기 내용....


자신의 감을 믿을 것. 늘 자유로울 것. 한때라도 좋으니 자기가 가진 논리를 믿고 '올바름'과 아름다움'을 향해 전진할 것. 그리고, 좌우지간 자신에게 근면함을 강제할 것. (21)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건네는 조언이란다. 개발자라 다를라구.
정말로 중요한 모든 이야기들은 각성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각성이든 아니면 전체 사회의 각성이든, 혁명에 의한 각성이든 아니면 자연재해에 의한 각성이든 간에. 글을 쓴다는 일은 내가 가진 손전등으로 어두운 구석들을 비추고 전력을 다해 다른 이들이 숨기려는 것을 밝히는 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했다.(51)
글쓰는 이들의 자세여야 한다. 언론이 언론답지 않을 때에는 더더욱. <사람으로 산다는 것> 중에서
누군가에겐 사랑의 중력이 운명보다 강한 법이다. (85)
이런 명제를 내뱉도록 치열하게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데 말이다.
<임사체험>을 통해서도 밝혔듯이 그는 임사체험은 사후세계 체험이 아니라 죽음 직전 쇠약해진 뇌가 꾸는 꿈에 가깝다는 걸 과학적으로 증명한 바 있다. (115)
어떻게 증명했다는 거지? 그 많은 장서가 이런 증명에 진정 유효하기는 했던 걸까?
수십여 권이 번역되면서 이제는 동어반복의 피로감도 느껴지지만, 마스다 미리에게는 여전한 매력이 남아 있다. 적어도 읽고 나면 무감각해진 일상을 돌아보게 된다는 것. (129)
무감각한 일상을 돌아보는 일. 그것은 책읽는 사람의 성찰의 다른 이름.
3만 2100 여종으로 지구상 척추동물의 6할을 차지한다는 물고기들은 찔리거나 잡힐 때 인간과 동일하게 고통을 느끼는 존재임을 알려주며 '윤리적인 독서'를 주문한다. (139)
채식을 하라는 건가? 어쨌든 '윤리적인 독서'라는 말이 또 하나의 숙제가 되어버린 문장이다.
결혼은 수학이었다. 더하기로 예측하겠지만, 그건 아니었다. 결혼은 지수다 (207)
황정은의 단편 <누구도 가본 적 없는>은 눈물 한 방울조차 그리지 않고서 상실의 고통에 관해 묘사하는 소설이다. 아들을 계곡 물놀이에서 잃은 뒤, 부북 가장 후회하는 일은 사소한 일로 아이를 혼냈던 기억이다. 지독한 일을 겪고, 상처투성이가 될지언정 어른이 될 기회도 얻지 못한 아이의 빈자리를 확인할 때마다 부부의 삶은 조금씩 무너져 내린다. (217)
황정은 <아무도 아닌> 서평에서..
이 책은 그들만의 우주를 만드는 건, 온라인상의 접속이 아니라 실제적인 만남이며 다보스로럼을 비롯해 이스탄불 국제통화기금 회의, 빌더버그 콘퍼런스, 자산관리사 모임 등이 이들이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영향력을 보존하는 배타적 모임이라고 소개한다. (225)
슈퍼허브라는 책의 내용인데, 꽤나 설득력 있는 거다. 온라인은 그만큼 소득 없다는 것인가? 거기 모여 다들 뭣을 하는 것인가!
그리스인 조르바의 한 구절을 떠올린다. "두목, 당신의 그 많은 책 쌓아놓고 불이나 싸질러버리시구려. 그러면 알아요? 혹 인간이 될지?"

****읽고 싶은 책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영화 평론
<운명과 분노>
<행복한 책읽기> 김현
<서브텍스트 읽기>
<읽하지 않을 권리>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자유, 디지털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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