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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라진 여신들의 역사를 다루는 책이다. 남성지배 문화를 옹호하는 세계 3대 종교(기독교,힌두교,이슬람교)의 파괴적 점유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파묻혀진 여신들에 대한 신화에 나타난 폭력과 소외를 다루고 있다.
몇가지 인용문과 내용을 소개한다.
- "지금 우리는 편향된 의식의 지도를 재편하기 위해 여신들을 말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 의식의 심층부에 존재하는 신 개념은 오로지 아버지이자 남신으로서만 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가장 밑바닥부터 철저하게 뒤흔들어버릴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모든 것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것을 긍정하려는 의지에서 출발해야 한다. 시간을 멀리 가져다 놓고 길고 넓게 바라보면서 우리의 시야를 차단하는 가리개를 벗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여신들의 역사를 통해 이런 작업을 해 낼 수 있다." (13-14)
- 바빌로니아의 창조신화 『에누마 엘리쉬』에서는 어머니 여신 티아마트가 새로운 남신인 마르둑에 의해 살해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잔인하게 살해되는 이 장면에서 땅과 하늘이 만들어졌다는 창조신화다.
- "성차별주의에 입각한 편파적인 남성적 관점은 여성이라는 타자를 괴물로 특징짓고 만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 초기와 달리 중반 이후에 등장하는 괴물들의 대다수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통해 알 수 잇다. ... 그래서 영웅신화에서 만나는 괴물 모두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바빌로니아 신화에서 위대한 어머니 여신이 영웅적인 남신에 의해 살해당했듯이, 그리스 신화에서 심각하게 변형된 여성 괴물들은 영웅적인 남자에 의해 살해 당했다."(74)
- 위대한 아버지 신화의 결정판인 기독교 신화 속에서는 여신의 존재가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위대한 어머니 여신은 완전히 축출되어 버린 것이다. 이 세계에서 여성은 악의 원천으로만, 뱀 혹은 용은 악으로만 존재한다. 가부장제의 완성이다.
누가 성경을 일컬어 평등주의적이라고 말하는가? 이 책은 신화가 어떻게 위대한 어머니 여신에 대한 존재를 파괴했으며, 성경이 어떻게 그들의 존재를 감추고, 악의 화신으로 형상화 시킴으로써 가부장제를 정당화 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아내들아, 너희는 너희 자신의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에베소서 5:22). 성경이 다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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