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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역사·문화

[북리뷰] 조선의 왕

by 체리그루브 2010.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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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을 보며 의문로 삼았던 여러 호칭들과 왕실문화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 수 있었다. 다소 따분했지만, 조선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 "왕"을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됐다. 유교에서 주장된 왕의 필요성은 홉스의 견해와 닮았다. 세상의 질서를 위한 축으로서의 왕. 그러나 그런 유교적 전통에도 여전히 도교적 제사와 혼백숭배, 후궁들이 불교로 귀의하는 것들은, 유교만으로는 채우지 못한 옛 선조들의 사상적 혼상을 보는 듯 했다.

무엇보다 마음 아픈 조선의 현실은, 왕이 추상과 같았으면서도 끊임없이 조공을 바치고, 고명을 받고, 시호를 하사 받는 등의 중국과의 사대적 관계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이 조선과 중국간의 관계를 끊도록 하면서 황제의 칭호로 바꾸도록 갑오개혁을 이끌어내는 등의 도움을 주었다가도 이내 곧 자신의 황제의 제후국으로 예편시키는 식민화 과정은 더욱 가슴 아팠다.

우리는 이제 독립국가로서 60여년의 역사를 펼쳐왔고, 세계 경제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상(?)을 갖게 되었다. 물론 그런 과정에는 미국에 기댈수 밖에 없는 또다른 사대적 관계를 형성해야 했지만, 이는 어쩌면 역사적 숙명(불가피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누군가 얘기했듯이 외교적 관계가 명확해야 국가의 보존도 그만큼 길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보수주의자들의 목소리였지만, 일면 타당하다는 생각을 역사앞에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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