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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람보4 닳고닳은 이야기이겠거니 싶다가도 영웅서사는 역시, 일당백이 아닌가 싶었다. 그가 도무지 누군지 알아 보지 못하는 극 주변인물 가운데서, 관객만큼은 그의 활약이 언제부터 발휘될 것인가를 손꼽아 기다린다. 저들이 무시했던 그 뱃사공이 모두를 살릴 영웅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영웅서사는 늘 그렇듯 주변인들이 무시하고 깔보는 데서 시작한다. 그의 면모는 위기가 아니면 드러나지 않으니 아쉬운 대목이지만, 그쯤을 영웅의 수난이라고 해두자. "눈깔아" 하니, 눈깔고, "배에서 대기하라" 하니, 선뜻 나서진 못한다. 그런 가운데 일행을 언제 따라 잡았는지 멋진 양궁실력을 뽑내며, 적들을 제압한다. 그러고는 내빼려는 용병들에게 한마디 한다. "의미없게 살지 말고, 의미있게 죽자"고. 아무튼 이런 비슷한 대사를 치셨는데,.. 2022. 9. 7.
[드라마리뷰] 라스트 킹덤 생소한 영국 9세기 역사를 한 눈에 보는 듯했다. 어떤이는 픽션이라 했지만 매우 사실적이고, 있을법한 이야기인데 짜릿한 한 방이 있는 영웅물이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며, 극중 유일한 실존인물은 병약하지만 끝까지 워섹스 왕국을 지켜냈던 알프레드 왕이다. 7왕국 중 유일하게 워섹스 왕국이 데인족(바이킹)의 침략으로부터 지켜질 수 있었던 이유는 용감하며, 지략이 뛰어난 우트레드 라그니슨 덕분이었다. 그러나 국왕 알프레드는 우트레드를 신뢰하지 못하여 늘 삐딱한 결정만을 일삼아 일을 어렵게 하여 왔고, 그나마 얽힌 실타레를 푸는 일도 우트레드의 기지와 용맹으로 왕국을 지켜냈다는 거다. 이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세계관은 두 가지로 읽혀진다. 하나는 데인족 사이에 팽배한 북유럽 신화 사상이다. 죽을 때엔 명예.. 2022. 9. 7.
[영화리뷰] 런올나이트 늙은 조직원, 지미 콜론은 무고한 사람을 많이 죽인 공으로 경찰의 예의주시 표적일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버림 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 마이클이 보스의 아들에 의해 죽임당할 위험에 처하고 이를 저지하려던 것이 그만 보스의 아들을 죽게한다. 평생 함께 하자던 보스는 충성스런 부하였던 그와 아들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가 현역 최고의 총잡이 이자 해결사. 따라오는 조직원 그 누구든 그를 막을 수 없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은 보스의 아들로부터 시작되었다. 보스는 아들을 두고 살아생전 어쩌다 저런 괴물이 되었는가 되묻는다. 무자비한 아비를 보고 그래도 되는 줄 알았겠지. 아들은 알바니아계 마약 밀매상을 중계하겠다고 자처하여 아버지를 찾아뵙게 한다. 그러나 보스는 도울 마음이 없다. 좋게 해.. 2022. 9. 7.
[영화리뷰] 엣지 오브 투모로우 넋을 놓고 봤다. 이런 스토리 전개는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감탄이 절로났다. (원작은 일본의 라이트 노벨) 외계인침공에 맞선 지구인 연합군의 대격돌. 그런데 번번히 밀려나 유럽 대륙 전역이 그놈들 지배에 들어갔다는 거. 그리고 이번에 준비된 대대적 공격은 마치 2차세계대전의 D-Day를 연상케 했는데, 도무지 이길 방법이 없다. 군인을 모집하는 공보 담당 소령은 이 와중에 이등병으로 강등되어 전장에 몰리지만 외계생명체의 푸른 빛을 내는 알파를 쏴 죽이는 통에 푸른 피를 뒤집어 쓰게 되고, 죽으면 이전 일이 생생한 꿈처럼 리셋된다. 이것은 외계생명체의 진화된 생존 본능이고, 시간을 다스릴 줄 아는 숙주인 오메가가 저들을 조종하며, 이기는 전쟁으로 매번 리셋한다는 것이다. 그런 능력이 주인공인 톰크루즈에게 .. 2022. 9. 7.
[영화리뷰] 폴라 매즈 미켈슨의 또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영화다. 거친 사내의 순애보라고 해야하나? 펑크 스타일의 청부실인 액션물이다. 은퇴를 앞둔 살인청부업계의 1인자에게 회사는 그의 은퇴자금에 욕심을 냈다. 그를 죽이기로 하지만 덩컨 비즐라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 약간 우리나라 영화 을 보는 것 같았다. 기억에 남을 인상적인 장면을 꼽자면, 호텔에서 수리공으로 분장해 타겟을 처리하던 장면과 매번 전화 때마다 심카드를 잘라 버리는 습관적 행동이었다. 역시 보안이 생명이었다. 극 중후반에는 회사 사장에게 붙잡혀 살을 뜯기는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고문 장면은 영화를 그만 보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넌더리가 났더랬는데, 곧 반전이 찾아왔다. 이 영화의 반전은 단연, 군대라 부르던 자동 소총인데, 손에서 발사.. 2022. 9. 7.
[영화리뷰] 뎁트콜렉터, 해결사 도장운영이 어려워지자 빚받으러 다니는 해결사가 된 주인공. 그러나 그런 것이 어쩌면 도살장에 끌려간 소의 신세가 되어버릴 줄은 몰랐느냐는 게 이 영화의 메세지다. 화려한 액션 보다는 엉성한 합이 두드러지고, 총도 어설프게 쏘아댄다. 아맨다라는 여자의 치정극에 휘말려 선량한 사람을 살리느라 애쓰던 주인공은 정망 도살장 소 신세가 되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아맨다의 연인 코너와 딸은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소도 행복했을까?"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는 끝난다. 영화 내용 중간 중간에 삽입된 흑백영상의 소 영상이 영화와 이렇게 만나다니..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뭘까. '전문가라면 전문가 답게. 어설프게 도와준다고 설치다간 그곳이 도살장임을 알게 될거다'라는 걸까? 2022. 9. 7.
[영화리뷰] 제로다크서티 "내 친구들이 이 일을 하다 많이 죽었어요. 내가 살아 있는 이유는 이 일을 마치기 위해서라고 믿어요." 911이후 CIA에서 테러범 추적을 담당하는 마야의 말. 영화 중반부.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는 2/3의 스토리는 뜻밖의 목표 타깃을 주목하면서, 긴장이 극에 달했고, 마침내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영화. 제로 다크 서티는 자정 30분 무렵이란다.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작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긴긴 시간 열정적으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조사했던 한 CIA요원의 성과가 결코 쉬운 과정으로 거기까지 도달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수많은 테러리스트들을 신문하고 퍼즐을 맞춰가야 했고, 여러 추론과 오랜 시간의 기다림이 있어야 했다. 동료들의 죽음과.. 2022. 9. 7.
[영화리뷰] 퓨리 두 번째로 다시 봤다. 처음은 왠 모텔 방이었다. 출장 가서 묶었더랬는데, 무심코 틀은 케이블방송의 영화가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그리고 이제 막 넷플릭스 영화를 정식으로 봤다. 정말 탱크 하나가 그렇게 믿음직스러운 괴물인가 싶었다. 그리고 브래드 피트의 시크한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전쟁은 무자비하게. 하지만 내사람은 지킨다. 임무는 어쨌든 완수했는데, 사람은 없다. 이게 내가 처한 현실에서 교훈으로 삼을만한 퓨리의 메시지려나? 2022. 9. 7.
[영화리뷰] 그린존 믿고 보는 맷데이먼 주연의 이라크 참전 영화. 사담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는 제보로 미군이 투입됐으나 실상은 없는 일. 모두 사담후세인을 잡기 위한 고위 관리의 자작극. 이 사실을 파헤치는 일개 특임대 군인, 맷데이먼의 내부고발기. 화려한 액션은 없지만, 극히 사실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 그러나 김빠지는 결말. 이것이 인생. 그래도 마지막 부분에 언론사로 흘리는 보도 자료는 통쾌. 고위관계자 말대로 바뀌는 건 별로 없음. 무고한 희생만 있었을 뿐임. 밀러 준위의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 난 절대 저렇게 못할 거임. 프레드는 왜 알 라위를 쏜 것인지 설명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아무튼 알 라위는 이라크 내 도적같은 부패한 군간부였던 거고, 프레드는 지금까지 복수를 엿보고 있다가 밀러에게 접근한.. 2022. 9. 6.
[영화리뷰] 밀리언달러 베이비 마음이 불편해지는 영화다. 뭔가 한 방이 있겠지 싶게 끝까지 놓지 않았던 후반부엔, 성공 바로 앞에서 꼬꾸라지는 모습을 보고 인생의 반전은 없는 법인 건가 싶게 자조가 느껴졌다. 이 불편함의 정체는 시간을 두고 정리해야 겠다. 2022. 9. 6.
[영화리뷰] 기생충 - 선을 넘는 녀석들 분명히 부자는 착하다 했다. 자신들도 돈만 있으면 착해질 수 있다 했다. 그리고 캠핑을 나간 사람들이 급작스럽게 귀가하자, 거실에 남게 된 집주인 부부와 탁자 밑에 숨어든 가족들의 숨죽인 긴장이 이어진다. 그러다 집주인 부부의 대화를 옅듣는다. 냄새를 흉보는 이야기다. 못사는 사람들 특유의 냄새라고. 그런데 기태는 거기서 리스펙트했던 착하디 착한 집주인의 이중성을 읽는다. 겉보기엔 젠틀한 척해도 결국엔 속물이었다고 생각한다. 면상에다 대고 그런 것도 아닌데, 막상 듣는 이에게는 더없는 충격이었나 보다. 다음날, 어쨌든 아들의 생일 잔치를 위해 급조된 생파가 펼쳐진다. 이들의 (이재민이 된) 전날 상황을 알리 없는 집주인 부부는, 전가족을 동원해 아들의 생일축하 파티를 위해 일하도록한다. 기태는 박사장과 .. 2022. 9. 6.
[영화리뷰] 마스터 앤드 커맨더 영국과 프랑스 군선 간 쫓고쫓기는 19세기 해상전투 영화다. 아메리카 해협을 돌고돌아, 갈라파고스섬 근처 태평양에서 벌어지는 범선 간의 치열한 전투씬과 지난한 추격이 매우 극적이게 잘 그려져 있어서 흥미로웠다. 돛을 펴고 접는데 따르는 사람들의 수고로움과, 함선 내에서 벌어지는 일반 선원과 장교 간의 갈등, 의사와 함장 간 갈등이 벌어지지만, 함장은 언제나 기민하게 (주저했지만 대체로 단호하게)의사결정을 내렸고, 때로는 소수의 희생도 감내해야했다. 러셀크로우가 이끌어가는 그 배는, 작개는 우리 개개인의 마음이라고도 생각했고, 우리 작은 공동체, 직장의 리더십이거나, 좀더 큰 의미에서 국가적 리더십이라고까지 의미부여 해봤다. 수많은 결단 속에 오늘의 내가 망망대해에 떠 있는 것이고, 공동체와 나라가 항해하..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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