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읽고보고쓰고

WATCHING161

[영화리뷰] 레드 스패로 세련미 없는 현실 첩보 영화. 제니퍼 로렌스의 치명적인 바디가 쉽게 잊혀질 것 같진 않다. 오래전 업무 때문에 모스크바에 갔었는데,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비엔나까지 이어지는 영화의 동선이, 모두 내가 밟았던 곳들이라 친숙하면서도 한편으론 "후지다"는 생각이 많았었는데, 역시 그대로다. 영화의 배경은 러시아고, 발레공연 중 부상을 입은 도미니카(제니퍼 분)가 동료의 계획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된 이후, 복수를 하게 된다. 이후 정보부에서 일하는 삼촌을 돕다가 스패로가 되기 위한 4학교에 입학. 상대방에게 몸을 바쳐서라도 국가에 이익이 되도록 하는 수업을 받는다. 인간의 마음은 퍼즐과 같아 구멍난 조각을 맞춰 주는 것 만으로도 모든 것을 다 내어 줄 것 같이 신뢰한다는 심리적 구멍을 이용하는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2018. 3. 1.
네이버 댓글 감시 지난해 스마트폰을 갈아타면서, 네이버 앱을 설치하지 않았다. 댓글 꼴보기가 싫고, 편향된 기사 나열을 무뇌아적으로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이것이 나의 모든 적극적인 저항일 줄 알았다. 그런데 블랙하우스를 보며 충격먹었다. 어떤 프로그래머가 네이버의 댓글을 감시하고 있던 것이다. 대시보드도 있었고, 사이트도 꽤나 깔끔했다. 그렇게 그 개발자는 매스컴을 탔다. 매우 창의적인 발상과 의로운 행동이었다고 여겨진다. 왜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을까라는 자조섞인 질문을 되내이며 그의 통찰과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크롤링기술은 그렇다치더라도 어떻게 저 많은 댓글을 수집할 수 있었는지 그 노하우가 궁금할 뿐이다. 2018. 2. 27.
역사상 가장 우아하고 난해한 사기, 암호화 화폐 지난 JTBC 가상화폐 관련 긴급 토론회에서도 감탄해 마지 않았는데, 이번 김어준의 뉴스 공장에 나와준 유시민 작가의 비트코인 관련 의견을 듣고 일부 내용, 정리욕구 발동. IT 계열에서 일하고 있지만, 다소 게을러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은 일반인과 다를바 없음. 다음은 뉴스공장 내용을.. 2018. 1. 31.
[드라마리뷰] 하얀거탑 1~8화 하얀거탑은 한 국립대학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온갖 갈등을 통해, 세간의 명예와 권력을 탐하는 점잖치 못한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갈등은 내과와 외과 간의 자존심 대결과 이들에게 소외된 기초의학 분야간의 신경전이 있겠고, 부원장, 각 과장 선임 투표 때마다 벌어지는 표대결로 인해 오래간 누적된 원한갈등이 잔존해 있겠다. 바로 8화까지 장준혁의 과장 선출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표대결도 이런 갈등의 연장선상으로 긴장은 극에 달하고, 뇌물이 오가는 광경은 그야 말로 정치판을 방불케 할 지경이다. 의사 장준혁은 외과 수술쪽의 내노라하는 스타 의사다. 외과의 차기 과장감이지만, 퇴임을 앞둔 이주완 과장은 탐탁해 하지 않는다. 이주완 과장 속내를 보자면, 한마디로 제자 장준혁이 싫기만 한 것인데, 10년 넘게.. 2018. 1. 25.
[드라마리뷰] 마녀의 법정 법정드라마 중에서도 성범죄에 관한 전담 이야기로 구성된, 결말이 통쾌하고 따뜻한 드라마였다. 모름지기 결말은 이래야 한다는 뻔한 스토리를 갈망하는 나 같은 소시민의 바램이 담긴 드라마라고나 해야할까? 특수부를 꿈꾸는 여성검사 마이듬이 내부고발로 발령받은 한직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성범죄 전담팀이다. 하지만 마이듬은 주어진 사건들을 적극적이고 영특하게 해결해 나간다. 사라진 엄마에 대한 수사로 조갑수 시장을 파고들다, 모함으로 검사직을 내려놓지만, 결코 주눅들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면에서 애청자의 격려와 사랑을 받았을 것이라 본다. 소위 나쁜 여자나 쎈언니에 속하는 그녀의 제스처와 패션, 소품은 자신감 넘치는 여성들의 걸크러쉬 워너비가 되려는가 싶다. 한편 차도남 여진욱 검사는 일종의 질척이.. 2018. 1. 22.
[영화리뷰] 꾼 단군이래 두 번째로 큰 사기 사건 (5조 5백억, 피해자 7만) 이라는 조희팔 다단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중국으로 밀항을 한 이후 사망했다는 영상이 나돌면서 수사 종결이 되는데, 아직 살아있다는 소문도 있다. 16년12월에 개봉했던 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영화였는데, 역시나 미스테리한 잠적사건 때문인지 17년 11월, 거의 1년만의 같은 소재의 이 영화가 나온 셈이다. 영화는 반전으로 끝난다. 장두칠의 밀항을 돕고도 살해당해야 했던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현빈(황지성 역)은 당시의 피해자들을 모아, 장두칠의 도주를 조력했던 정치인, 검찰세력을 소탕한다. 그리고 얼마간의 복역을 하고 나왔는지, 현빈과 친구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장두칠을 잡자며, 의기투합하며 영화는 종결된다. 2편은 과연 나올 수 있을.. 2018. 1. 9.
비트코인, 新쩐의 전쟁 17세기 네델란드에 환가 기능이 거의 없는 튤립에 대한 투기 과열 현상이 있었다. 이른바 튤립파동으로 불리는 거품 경제현상이다. 최근까지는 1990년대의 닷컴 버블도 이와 유사했다. 뭔가 세상을 바꿀 것 같은 변화인데 실체는 없고, 기획서와 투자자들의 매칭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골드러쉬였다. 그때는 강남의 테헤란로가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려지기도 했다. 요즘 뉴스마다 언급되는 키워드가 가상화폐, 비트코인 것을 보면 예전의 그런 현상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금융상품이 아니라, 규제도 없다. 작전세력이 판을 치고, 이것으로 억단위 수익을 올렸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비트코인으로 인한 각종 변종 투자처에서 사기가 기승을 부린다. 비트코인 관련 사업설명회가 바로 그런 것이다.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 2018. 1. 8.
[영화리뷰] 1987 오래간만에 주말 근무가 잡혀 숙소에 혼자 남게 되었다. 다들 주말이라 집에 일찍 갔지만, 나는 영화 1987을 선물하며 위안 삼았다. 예측 가능한 내용인데, 뜨거운 피가 솟구치는 것은 왜일까? 그렇게 얻은 민주주의였구나 싶어 가슴 벅차 눈물이 났다. 일부 보수매체는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나아진게 없다 하지만, 나는 공기부터가 달라졌다고 본다. 공정사회로 내딛고 정상화 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일이다. 보수매체는 그만 남영동 대공분소 같은 짓 좀 그만하고, 제대로 된 기사를 내보내시길 바랄 뿐이다. 스크린 속 영희는 “그날은 오지 않는다”고 체념하는데, 스크린 밖 우리는 그날이 왔다고 외쳐댔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문으로 희생당하면서도 민주주의의 촛불처럼 온몸을 태워갔다. 당시 5공화국은 정권 유.. 2018. 1. 6.
[드라마리뷰] 38사기동대 과 동일 작가의 작품이다. 극중 인물들의 대화에서 많은 어록이 나올 만큼 세태를 풍자하고 있고, '있는 놈이 더하다'는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세금 탈루에 온갖 편법을 마다않는 이들에게 사기쳐서 납세 시킨다는 스토리다. 슬로건도 "끝까지 사기쳐서 반드시 징수한다"이다. 보통 이 드라마는 나무위키에 엄청 잘 요약 되어 있어서 따로 스토리를 정리하는 것이 의미없겠다. 38 사기동대 - 나무위키 ‘그래봤자 잔돈 몇 푼, 제대로 하려먼 큰 것 몇 장 필요하지 않겠어?’ 통칭 '노여사'.건물 재테크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져 사람들에게 빌딩도사로 불리는 그녀. 38 사기동대의 든든한 쩐주가 되 namu.wiki 간략하게 느낀 점만 이야기 하자면, 전개가 오락게임 같았다. 쉬운 첫 판을 깨고, 조금 어려운 다음판, .. 2018. 1. 5.
[드라마리뷰] Person of Interest 시즌1 제목의 뜻은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 정도로 해야 하겠다. 미 정부가 911 테러 이후 예측 가능한 테러에 대한 대비를 위해 전국을 감청하고 이를 통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특별히 테러 대상을 제외하고는 모든 정보를 폐기한다는 것. 그러나 폐기될 정보 중에서도 무고한 희생자가 예고 됨에 따라 주인공 헤럴드 핀치는 이들 정보를 활용하고 전직 CIA를 요원 리스를 고용하여, 희생자들을 구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시즌 1은 23편에 달하며, 매회마다 에피소드 하나씩을 완결해 내며, 같은 이야기의 반복 같은 지루함을 가져왔으나 드라마 전체에 흐르는 에피소드가 부각되면서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하는 묘한 재미를 갖게 했다. 이야기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지만, 과거의 사건으로도 자주 되돌아가는 방식으로 현재 문제의 .. 2018. 1. 5.
[영화리뷰] 강철비 블록버스터급 한국영화를 봤다. 극의 전개가 뻔하지 않아서 좋았고 애틋함이 있어 가슴 뭉클했다. 한반도의 전쟁을 놓고 주판알 튕기는 미국과 임기말 대통령의 선재공격, 인수위를 앞둔 새로운 대통령의 평화를 위한 의지가 돋보였다. 북한 최고 존엄의 얼굴 처리는 역시 신비에 가까울 지경으로 카메라 앵글을 빗겨갔고, 두 철우의 끈끈한 우정은 빛났다. 가상의 상황 설정이지만 한반도니깐 지어낼 수있는 실화같은 시나리오가 어설픈 헐리우드산 북한 테러 영화보다 품격있게 그려졌다. 북한 전통군인들이 존엄1호를 제거하고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선재 핵공격을 감행한다는 이런 시나리오는 자칫 한국발 영화하나로 북한의 또다른 숙청의 피바람을 일게 하지는 않을는지 살짝 걱정되기도 하는 대목이다. 앞서봤던 보다 액션이 .. 2018. 1. 3.
[영화리뷰] 신과함께 예전에 웹툰을 보고 딸에게 권했었는데, 어느덧 딸도 다 읽고, 영화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더랬다. 이제는 원작과 영화의 차이가 무엇인지 조차 가물할 때 쯤 봐서일까? 딸아이가 차이점을 얘기해 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웹툰 원작을 본 강렬한 우리 고유의 사후 세계에 대한 인상은 깊이 남아, 영화 곳곳에서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동양에서 공유하는 사후세계는 윤회와 환생이라는 큰 틀에서 이뤄진다. 이것이 서양의 폭력적 사후세계에 비해 얼마나 더 자연스럽고, 우월한지는 예전에 읽었던 작은 소책자를 소개하며 쓴 글에서 서술한 바가 있다. 그런데 신과함께에서 보여준 사후세계는 다소 거칠다. 착하게 살아도 보통 착하게 살지 않고서는, 인간으로 환생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7개의 심판이 그만큼 녹녹.. 2018. 1.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