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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ING/영화

[영화리뷰] 그날 바다

by 체리그루브 2018.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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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세월호 침몰을 두고, 잠수함설이니 고의침몰설이니 하며, 같은 진영 내 사람들끼리도 그 실체적 진실 앞에서 설왕설래 했었더랬다. (자로와 김어준)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어쩌면 닻 올리는 것을 깜빡 잊은 선장과 조타수의 실수가 만들어낸 사고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들었다.

 

 

 

대통령은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가도 큰 이슈가 되었다. 미용시술설이 많이 유력했고, 이교집단 제사설도 떠올랐다. 어쨌든 무능한 정부가 제 몫을 다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잦아들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황급히 사건을 덮으려는 정부와 재판부, 국토부는 일개 교통사고라고 서둘러 발표하며 마무리 지으려 했다. 이들의 근거는 AIS 교신자료. 그러나 이 허위증거자료는 다시 다뤄져야할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암호해독과 같은 방대한 교신자료를 검토하고, 특유의 통찰력이 발휘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의문들이 해소될 수 있었겠는가 싶어, 감탄이 절로 나왔다. 국정원 얘기도 나온다. 한 명의 선원이 자살하는 시점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아마도 8시30분 전후의 사고 시각과 청와대 보고 시점에 대한 시간 이격을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신문하다 벌어진 일이라 보인다. 결국 멍청한 국정원 친구들이 대통령 '치부' 가리는 일에 애쓰느라, 아까운 세금을 낭비한 셈인데, 특조위 활동이 너무 많은 세금이 든다는, 영화 초반의 503 대사가 떠올랐다.

 

 

 

누가 이런 해양 사고를 미스테리 추리물로 만들어 놓은 것인가. 어쩌면 이렇게 극적일 수가 있지? 수차례의 좌현으로 꺽인 현상은 결국 섬의 일정한 수심을 따라 이동경로가 명백한 데, 정부는 왜 이 좌표를 옮겨서 발표하는 바람에, 이토록 오랜 기간을 돌아오게 만든거냐 이거다. 개인의 조작이었다면, 그는 누구의 지시를 받아 이 위법한 증거를 만든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

 

 

 

물론 대전 통합전산센터에서 서버 다운되는 거 하루 이틀 본 게 아니라, 그건 사고였다고 치더라도.. 분명 좌표에 대한 조작이 명백한데 왜 누구도 책임지지 않느냐 그말이다. 단순히 데이터를 늦게 제출한 게 문제가 아니라, 조작했다고 하는 것이 키 포인트라 하겠다. 늦게나마 밝혀져서 너무 다행스럽고, 이 작품 꼭 연말에 수상하기 내심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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