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봤는데, 후기를 쓰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
사실, 처음에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이정도로 흥행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매체를 통해 독전의 선방이 들릴 때에도 '그정도는 아닌데..' 싶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장면과 장면 사이의 개연성을 좀더 충실히 채워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리라.
반전되는 이선생이 생각보다 너무 어울리지 않게 어린 친구라 또다른 이선생의 수행원인 줄.
도데체 몇 살부터 이선생 짓을 했다고 해야하는 건지..
약을 잘 만드는 두 남매는 왜 그렇게 잘 싸웠던 가 싶게, 종횡무진이다.
소리도 안들리는데, 어찌 그렇게 상대방의 기습 공격을 되받아 치는가 말이다.
결국은 이 세 명에 의해 한국의 마약 유통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인데,
그 또한 스케일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 하다.
그리고 제일 이해되지 않는 장면 하나가, 왜 구지비 마지막에 노르웨이까지 갔는가 하는 것.
설원에 울려퍼지는 총성과 그것을 느끼지 못한 벙어리 남매의 아이러니는
이 영화만이 갖는 보물같은 설정이었다. 그걸 그리기 위해 간 것인가 싶다.
그 총성의 결과로 누가 죽은 것인지는 감독은 알려주지 않았다.
악마는 살아있다 뭐 이런 것일까?
내일이 안보이는 결말은 답답함만 더할뿐이니, 나는 이런 결말이 낯설뿐이다.
이런 시놉시스에도 500만 근처까지 간 선방은, 내가 놓친 그 무엇이기 때문인 것 같은데,
故김주혁의 신들린 악역 연기와 진서연의 재발견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앞서 흥부에서의 연기와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며, 물오른, 연기를 즐길 줄 아는 배우가 된 것인가 싶었다.
그도 이 영화를 찍으면서 이제 좀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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