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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한국 논쟁 100 이 책은 최근(?) 언론에서 활발하게 진행중인 논쟁거리를 100가지로 묶어 소개한다. 여기서도 강준만 교수는 절제된 필치로 특유의 자료 끌어오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계시다. 그의 의견에만 경청하고 싶지만, 찬반 양론, 갑론을박의 목소리를 모두 들어 줘야 하는 100분 토론 분위기라 다소 딱딱하고 지겹지만 어쩐지 강교수가 썼기 때문에 책넘김이 자연스러웠다. 이것도 일종의 교양주의 책 읽기라고 해야 할 것인지 모르겠으나 읽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이 머리의 구멍은 남들보다 좀더 큰 듯하여, 충만감은 비교적 작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 책의 주제나 내용이 결코 작거나 협소하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소화할 능력이 안 되고 내 저장장치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다양함이 있다는 것이다. 『인물과 사상』을 통해 끊임없이 지.. 2009. 7. 24.
[북리뷰] 종교는 영원한 성역인가? 성역과 금기에 도전하는 인물과 사상 16권은 종교를 다룬다. 저자 강준만 교수의 말대로 이 책은 시작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다. 그도 이 주제를 다루면서 만족스럽지 못했음을 내비치니 말이다. 하지만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이런 류의 글에도 많은 정보를 얻고, 정신의 경계를 세우고, 비판적 지식으로 채화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다음의 내용들은 이 책의 일부분일 뿐이나, 내 손가락 채에 걸려 아래에 담아둘 수 있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1) 대형 사찰의 주지가 사금융업에 전주로 등장했다는 작은 인용문(20). 언젠가 사금융을 잠깐 비껴 다룬 책을 보면서 사금융에 대한 지식을 담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책은 절판되어 볼 수 없었다. 내가 궁금한 것은 경찰들조차도 파악하기 힘들다는 그 전주들은.. 2009. 7. 14.
[북리뷰] MBC, MB氏를 부탁해 의 김보슬 기자는 요즘엔 시사고발 프로그램들이 경쟁적으로 생겨나, 신선한 의제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의제는 서로 돌고 돌아, 그밥에 그나물일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녀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그만 '쇠고기 전면 개방'이라는 확약을 부시에게 선물로 주고 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순간 스치는 선수의 직감이라고나 할까? 대박예감이 들었더란다. 그렇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커져버릴 줄은 몰랐었나 보다. 디오게네스가 했다고 하는 "우연에는 용기를..."이라는 말은 이런 때에 적합할 것이다. 사회적 파장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신께 우연을 빌 수밖에.. 광고가 늘어날 줄 알았었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되어버렸다. 촛불집회는 전국적으로 확대되었고, 날마다 끊.. 2009. 7. 14.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에서 벗어나자 계급은 보유자본에 따라 결정되는 위상이다. 김규항은 중산계급 이상은 우파, 중산계급 이하는 좌파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자신이 속한 계급의 범위 내에서 우파, 좌파를 옹호하거나 주장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중산계급 이상의 사람들 중에도 소수 이긴 하나 좌파의 생각을 품는 사람들이 있고, 중산계급 이하의 사람들 중에서도 우파의 생각을 품을 다수가 존재한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마땅히 자신의 계급에 맞게 생각해야할 사람들이 자신에 반 하는 결정과 사고습관에 몸이 베어버렸다는 것이다. 이는 우민화 정책에 따른 교육의 결과일 수 있고, TV나 신문을 통해 학습된 결과 일 수도 있다. 그래서 홍세화는 우리들에게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에서 벗어나라고 주문한다. 우리는 너무 좁은 이념의 .. 2009. 7. 13.
[북리뷰] 아버지 파워 시대 : 부친력 은 한마디로 아빠의 역할이 자녀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 컬러의 무크지 형태이기 때문에 잡지를 보는 기분이 강하고, 한 저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증언적 글이다 보니, 몰입감은 다소 떨어진다. 스타의 자녀 사랑에서부터 일반 직장인들의 부성애를 가십 형식으로 담고 있어 전문적 도서라 보긴 힘들고, 자녀들과 가볼만 한 곳으로 표현되는 란은 자본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꼭 돈받고 실어준 느낌 이랄까?). 친밀감이 돈하고 큰 함수관계인 것만은 아닌 거 같은 데 말이다. 톡 쏘는 비판을 가하고 싶어도 너무 가볍게 전개되는 낱장에 오히려 내 시간만 소모될 뿐이다. 이런 책을 접할 때는 의례히 아이디어만 뽑아 수첩에 적은 후 버리고 싶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중앙m&b이 자본을 앞세워 .. 2009. 7. 9.
[북리뷰]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노무현 정권을 지나오면서 나는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아니 도데체 노무현 대통령이 무엇을 그리 잘 못했었나?’‘왜 보수와 진보, 그리고 시민단체는 그를 동시에 공격하는가?’ 이미 노무현 정권 측의 변호는 이나 를 통해 어느 정도 들었다고 생각했다. 보수의 입장은 애써 찾아 읽지 않아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친절히(?) 알게 되었으므로 별 관심이 없다. 문제는 진보인데, 이 기회에 진보적인 인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기회를 가져 볼 참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에 출간된, 이 책 을 집어 들었다. 다음은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노무현과 그의 정부에 대한 평가를 정리해 본 것이다. 첫째, 대체적으로 노무현은 진보 진영의 ‘트로이목마’였다는 평가다. 진보는 강고한 성곽을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9. 7. 8.
[북리뷰] 누가 뭐래도 우리는 민사고 특목고 간다 얼마 전 아내와 “개천에서 용 안 난다”는 말을 놓고 입씨름을 한 적이 있다. 친구인 중학교 선생이 아내에게 “될 성 싶은 애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결정된다”며 자라나는 학생들을 예단하는 말을 한 것이다. 나는 그런 친구가 가르치는 반 애들이 불쌍하다고 하였다. 그런 의식을 가진 교사는 우리 딸 아이가 제발 안 만났으면 싶다고 했다. 적어도 사람이라면 늘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며 언제든지 깨우치는 순간부터 공부에 열정을 쏟을 수 있고, 딱히 공부가 아니더라도 다른 재능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을 겨우 초등학교 단계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교사라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내는 친구 편을 들며 현실적으로 보자면 냉정하지만 그것이 더 맞을 수 있.. 2009. 7. 7.
[북리뷰] 몰입,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초등학교 때 나는 레고(LEGO) 블록을 갖고 무엇인가 만드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머리 속에 떠올려지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넘쳤고, 실제로 스스로의 창조력에 적잖이 만족스럽고 자랑스러웠었다. 필요한 블록이 없을 때에는 다른 것으로 대신해야 했는데, 그때마다 아이디어가 새록 새록 떠올랐었다. 기억에 남는 행복했던 기억 속엔 이처럼 내가 무언가에 집중하여 몰두하던 경험이 있다. 몰입의 결과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주는 것은 결국의 몰입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개인의 능력을 넘어선 많은 성과들을 이 몰입의 과정을 통해 얻었다고 고백한다. 하나의 난제를 풀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끌어내야 하는 사고의 과정은 .. 2009. 7. 6.
[북리뷰] 나의 권리를 말한다 법은 무엇인가? 적어도 이 물음에 대한 학창시절 나의 답은 술취하신 행인의 노기어린 호통과 같은 그 무엇이었다. 재수없으면 욕먹을 수도 두둘겨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 힘. 내가 좌우할 수도 없고 강제 당할 수 밖에 없는 외압으로 느껴졌던 게 ‘법’이었다. 요즘 학생들은 법을 무어라고 느낄까? 다행히 학생들은 2002년부터 새로 추가된 교과목인 '법과 사회'를 통해서 법에 대한 막연하고 과장된 추측은 벗어 버린 것 같다. 부러운 세대다. 그렇지만 인권 사각지대인 교육현장에서 참다운 인권 교육이 이루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이 책은 '법과 사회'를 가르치는 고등학교 교사의 권리 찾아주기 에세이다. 그가 드러낸 법의 속살엔 낮은 자에 대한 배려가 숨어 있었다. 돈이 많거나 권력을 쥐고 있는.. 2009. 7. 3.
[북리뷰] 독서경영 영국 신문사에서 공모를 냈다. 북쪽 끝 섬에서 런던까지 가장 빠르게 오는 방법은? 상금도 걸렸다. 많은 이들이 응모했고 대부분 최단거리 항공노선이나 기차와 같은 운송수단을 얘기했다. 하지만, 신문사에서 뽑은 최우수 답안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 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회사와 집이 먼 관계로 나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책이다. 독서의 양은 자연히 많아지게 되었고, 사색은 대체로 그에 미치지 못하여 지금도 글쓰기를 통해 계속 뿜어내고 있다. 이 책은 독서가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하여 여전히 진행 중인 관찰에 대한 중간 보고이자 독서경영이 기업 효율의 커다란 역할을 하리라는 것을 끝까지 믿고, 그 활용에 대한 조건과 전략을 소개하는 도서다. 개인의 독.. 2009. 7. 2.
쟁기들고 뒤돌아 보지 마라 1 전국에 드리워진 무더위가 무서워 못할 거인가 쟁기들고 뒤돌아 보지 마라, 지금이 시작할 때 과수원 익은 열매는 거져 거둘 수 없는 법 평탄하고 수고없는 인생은 노력없이 부를 갈망하는 것 화사한 주름가의 보람은 거져 얻을 수 없는 법 2 전쟁으로 산하가 찢겨지고 쟁론으로 민심이 나뉘어도 과히 그것으로 갈릴 수 있겠는가 평온한 하늘 아래 둘러모여 화해로 하나될 날 꿈꿔보네 2009. 7. 2.
[북리뷰] 후불제 민주주의 정치인 유시민의 인간냄새 나는 에세이 한 편이다. 헌법에 비춰본 국민주권 백서랄까? '나는 왜 태어났는가'에 대한 답이 헌법에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헌법 10조는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태어났다고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느리게 책장을 넘기며 생각해 보니 그가 행복이라고 소회한 자신의 글자락이 내가 원하는 행복의 한 장면이어서 큰 공감을 됐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쓰고 싶은 글을 쓸 때, 나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내면이 충만해지고 삶이 온전해지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이 일만큼은 어느 누구한테도 크게 뒤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행복하다. 풍족하지는 않아도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명서 가끔씩은 주변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번다면 더 바랄 게 없.. 2009.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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