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문사에서 공모를 냈다. 북쪽 끝 섬에서 런던까지 가장 빠르게 오는 방법은? 상금도 걸렸다. 많은 이들이 응모했고 대부분 최단거리 항공노선이나 기차와 같은 운송수단을 얘기했다. 하지만, 신문사에서 뽑은 최우수 답안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 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회사와 집이 먼 관계로 나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책이다. 독서의 양은 자연히 많아지게 되었고, 사색은 대체로 그에 미치지 못하여 지금도 글쓰기를 통해 계속 뿜어내고 있다.
이 책은 독서가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하여 여전히 진행 중인 관찰에 대한 중간 보고이자 독서경영이 기업 효율의 커다란 역할을 하리라는 것을 끝까지 믿고, 그 활용에 대한 조건과 전략을 소개하는 도서다. 개인의 독서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기업이 함께 읽고 나누는 독서는 분명이 핵심 가치를 나누고 핵심 역량을 키워가는 데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전략적으로 함께 읽고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시스템의 구축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서에서 다룬 기업들은 현재 독서 경영을 실행하고 있는 기업이었고, 이 책의 대부분은 이 기업들의 독서 경영의 현장을 직접 보고 조사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랜드, 준오헤어, 동양기전, 안철수 연구소, 메타브랜딩, 우림 건설, 서린바이오사이언스, 안국약품 등. 어떤 회사는 저자에게 잘 좀 부탁한다고도 했다 하니, 실제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독서경영 효과도 부수적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누차 강조하는 사항이 하나 있다면, 독서를 위한 독서경영이 아니라, 독서경영을 위한 독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웃고 즐기는 문학적 소양 늘리기의 독서가 아닌,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의 생각을 해봤다. 나름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다.
모든 회사의 CEO들은 아래로부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래로부터의 목소리는 요원하다. 너무 멀기도 하고, 경직된 위계질서에서는 누구 하나 쉽게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고정관념으로 인해 집단 따돌림이나 눈총을 두려워하는 정서적 기피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일거에 없애는 방법에 독서경영의 도입은 아래로부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CEO는 필독 도서와 독후감 제출일자를 전달한다. 일정한 형식을 갖춘 독후감에는 경영에 도움이 될만한 사항을 3가지 이상 쓰도록 할 것과 참신한 아이디어에 대한 포상이 마련되어있음을 공지한다. 포상은 그리 크지 않아도 좋다. 도서상품권 몇 장이면 충분하다. 개개인에게는 인정받았다는 성취감이 더욱 큰 상이 될 것이다.
독후감은 각종 참신한 아이디어와 아래로부터 묻어나는 현실과 직원들의 소소한 사정들이 하나하나 들어가 있게 된다. CEO는 비로소 아래로부터의 목소리와 아이디어에 다가갈 수 있고, 분기별 행사로 자리매김 시키면, 어떠한 기업에든 거창한 독서경영을 내새우지 않는다 하더래도 경영에 적잖은 도움을 갖게 하리라 생각한다. 더 나아가 토론 문화를 열어 기업의 핵심가치와 역량을 도출해 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억하고 싶은 좋은 글]
독학기사(讀學記思) : 읽고 배우고 기록하고 생각하라
기억은 짧고 기록은 길다
"사람이 돈을 벌고 사는 거야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의미 있는 삶을 살긴 어렵다."(49)
"우리는 우리가 읽는 것으로부터 만들어진다." 독일의 문호 마틴 발저
"풍부한 간접 경험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 비해 문제점을 탄력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준다."(262)
[성공적인 독서경영을 위한 25가지 조건 ]
1. 그 어떤 선입견도 갖지 마라 - 인원이 많은 회사만 할 필요도 없다. 처음부터 무겁게 여기지 마라. 창의력을 얻어내면 그뿐일지도 모른다. 기업의 규모가 작을 수록 유리하다. 정착 시간 단축. 컨설팅비용보다 더 적게 비용이 든다.
2. 독서를 위한 독서경영이 되어서는 안 된다 - 경영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독서가 이루어지도록 하라.
3. CEO가 강력한 의지로 밀어붙여라
4. CEO부터 먼저 책을 읽어라
5. 급하게 서두르지 마라 - 독서경영의 성과가 매출 급증으로 기여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6. 재미있지 않으면 참여를 끌어낼 수 없다
7. 수준과 목적에 맞춰 책을 선정하라
8. 필독 도서목록을 작성하라
9. 전략적으로 책을 읽어라 - 광독과 정독
10. 반드시 표시나 흔적을 남기고 기록하라 - 기록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세 가지 손해, 망각의 손해, 착각의 손해, 단편적 사고의 손해
11. 변화와 혁신의 아이디어를 기록으로 남겨라
12.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이벤트를 활용하라
13.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14. 자발적인 독서조직을 유도하되, 경영진도 적극 참여하라
15. 구성원의 특성을 고려해 독서조직을 만들어라
16. 신입사원 때부터 독서가 생활이 되도록 하라
17. 전사적 독서조직으로 확대하라
18. 독서토론을 통해 문제의식을 공유하라
19. 전략적인 공유·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라
20. 독서지식 관리 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구축하라
21. 하향식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이 되어야 한다
22. 전문적으로 관리할 주체를 세워라
23. 필요에 따라 적절한 강제성도 필요하다
24.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라
25. 평가와 인사는 공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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