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111 흑화된 시어머니와 행동파 며느리의 고부갈등 시어머니는 아들과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인물을 쓰고 버리는, 물건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며느리나 손자라 하여도 다르지 않았다. 그에 맞선 며느리는 효자 남편을 대신해 가족과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미명하에 '전사'가 되어야 했다. 마침내 흑화된 시어머니는 본색을 드러냈고, 태중의 세손마저 없애려 하다 발각당하기에 이른다. 늦게나마 주상은 자신의 왕위 계승 과정에서 빚어진 불미스런 일을 만천하에 알리고, 더욱 성군으로 거듭나기를 다짐한다. 이야기는 그렇게 훈훈하게 끝난다. 이 이야기는 조선 왕실의 이야기지만, 어딘지 모르게 며느리들에게 감정 이입이 쉽게 되는, 시어머니 공화국에 대한 일종의 은유이기도 해서, 대한민국 고부갈등 최전선에 임하는 모든 여성에 대한 노래이기도 한 것 같다. 결국은 오래 사는 .. 2022. 12. 6. 실패를 용인해주는 조직-알쓸인잡 1회(22.2.03)에 매우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었다. NASA에서 실패한 연구자를 용인 하는 모습이었다. 거기엔 오늘날 우리 사회에 물을 수 있는 질문이 담겨 있다. 우리 사회 조직은 뭔가를 실패하면 책임을 물어 자르기만 하면 능사인 줄 안다. 그러나 NASA에서는 그 실패의 원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을 그 사람이라고 보고, 해결해 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밀어준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 우리 사회와 조직이 신중을 기하긴 해야겠지만, 지나고보니 나 또한 그런 수혜자가 아니었겠는가 싶다. (물론 나는 연구자도 아니고 뭣도 아닌 일개 직장인이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할 사람으로, 그 사람 만큼 실패를 가장 많이 경험해 본 사람이 없기에 더더욱 기회를 다시 받은 게 아니.. 2022. 12. 4. 두 장의 사진으로 보는 특이점 1901년과 1913년 뉴욕 맨해튼 5번가 부활절 아침을 찍은 사진 2장이 있다. 도로와 건물은 그대로인데, 운송수단만 달라져 있었다. 10년사이에 획기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주 교통수단이 마차에서 자동차로 완벽하게 대체된 것이다. 1865년 영국에서는 마차 제조 기업과 마부들이 '붉은 깃발법(Red Flag Act)'를 만들어 자동차 통행을 방해했다고 한다. 뉴욕에서는 1900년 '위험한 자동차'의 도로 주행을 규제하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세는 거스를 수 없었던 걸까? 윌리엄 듀런트는 마차 제조회사 1위 기업가였다. 그는 당시 시위를 목격한 후 자동차 산업의 미래 가능성을 감지하였고, 1908년 GM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그는 당시 거리를 활보하고 있던 마차에 시선이 함몰되지 않았고, 지속 .. 2022. 12. 4. [쏘쏘로그] 눈이왔다 아침에 커튼을 제친 아들이 소리쳤다. "우와~눈이다!" 간밤에 축구 보느라 아무도 안 일어났는데 아들 목소리에 어렴풋이 깼다. 눈을 보러 거실로 나와 보라는데, 나는 되려 사진을 찍어서 기져오라 했다. 아들은 썰매를 태워달라 했지만 난 생각이 복잡했다. 아침 찬꺼리를 사러 상가쪽 왕복 2Km정도 거리로 상쾌하게 아내랑 이야기하며 걸어갔다 왔다. 너미집 아이들은 저마다 녹아만 가는 눈을 쓸어 뭉치며, 어떻게든 그 기분을 만끽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내심 아들과 놀아 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다. 예전엔 정말 신나게 썰매 태워주고 했더랬는데 말이다. 집에 돌아와 보니 초딩 1 아들.. 컴퓨터를 하신다. 로블록스를 하며 스마트폰으론 친구랑 페이스톡을 키고, 한 쪽에서는 갤럭시 탭으로 유투브를 틀어놓질 않나.... 2022. 12. 3. 2022년 월드컵 관전평 - 대한민국 vs 포르투갈 대한민국이 2대 1로 이겼다. 초반 5분에 골을 먹고 기세를 뺐기나 싶어 조마조마 했는데, 선수들이 끊이없이 골문을 두들겨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본다. 특히 골키퍼의 선방이 되살아 난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지난 가나전에서 3 유효슛이 모두 골로 연결 된데에 따른 마음의 부담이 적잖았을 거다. 나도 내심 조현우로 바꾸면 안되나 싶었다. 손흥민도 오늘은 유효슛을 많이 냈다. 결정 극장골도 결국 손흥민 발끝에서 나온 거나 다름 없다. 긴 역습을 홀로 들리블로 끌고 갔고, 하마터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슬아슬하게 연결될 패스가 아주 간소하게 나마 온사이드로 득점이 인정됐다. 황희찬의 위치 선정이 빛났다. 후반 교체될 때부터 황희찬은 상당히 기세를 몰아갔다. 거의 호나우두급으로 상대 진영을 휘젓고 다닌.. 2022. 12. 3. [쏘쏘로그] 나는 이렇게 산다 잔다. 일어난다. 빅스비에게 날씨를 묻는다. 아내에게 출근복장을 부탁한다. 씻는다. 옷을 입는다. 새 마스크를 쓴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한다. 밀리를 2배속으로 들으며 읽는다. 회사에 도착한다. 카누를 마신다. 아침 일과를 시작한다. /* 오전업무 시작 */ --어려우면 패스 적립금 부정사용 로그를 살핀다. 잔액과 내역에 불일치가 발생해서 최근에 모니터링 배치를 만들어 매일 보고 있다. 본디 담당자가 따로 있으나 요즘은 내가 지원해 준다. 통계 쿼리를 통해 특이점을 찾는다. 생각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많이 지급되고 많이 사용된 현상이 발생된다. 이 취약한 부분을 알아낸 영악한 고객님은 문제제기 한 번 없이 그동안 많은 금액을 편취했다. 적립금을 활용해 전액 무료로 열 번도 넘게 주문하셨다. 고객.. 2022. 12. 2. 스페인 소몰이, 산 페르민 축제 스페인 팜플로나 지역에서 벌어지는 산 페르민 축제는 소몰이 축제로 유명하다. 기원은 정확하지 않으나 13,4 세기 경이라 하고, 아침 8시에 소를 풀어 5분간 골목을 질주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졌다. 내가 이 축제에 주목하게 된 부분은 바로 다음 대목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서 위험이 늘어나고 있다. 1924년부터 1997년까지 이 축제에 참여하다가 사망한 사람은 14명이나 되며 200여 명의 부상자가 생긴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축제 인류학》중 세상에 .. 73년간 축제를 통해 14명 사망!! 한국은 단 몇시간 만에 156명 사망. 둘 다 축제고, 무엇보다 더 위험할 것 같은 축제는 산 페르민 축제였을텐데 왜.. 지금도 계속 의문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람들을 허무하게 보냈다. 사회.. 2022. 11. 29. 벤투감독의 소심한 복수 다음은 페친이 쓴 글을 찐공감히며 가져와 본 것이다. 이 포스팅은 우리가 포르투갈을 1:0으로 이기고, 우르과이가 가나를 1:0으로 이길 때에만 무효 처리 될 수 있을만큼 확률이 높은 확증편향형 편견임을 미리 밝혀둔다. 2002년 한국 포르투갈전은 수비수 벤투에겐 치욕스런 경험. 공교롭게 20년이 지나 그 팀에 감독이 되 버림 와서 보니 이 나라 축구팬들 정말 극성스럽기가 이를데 없고 SNS와 미디어를 이용한 괴롭히기에 능하다는 것을 실감 하필 월드컵 본선에 나갔더니 조국 포루투갈과 같은 조. 벤투의 갈등 : “이 나라에서 돈 편히 많이 벌고 좋게 나가고 싶고, 이 나라 떠나서 조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대접받아야 할텐데... 아오...” 게다가 한국팀은 포르투갈을 꼭 큰 점수차이로 이겨야 할 입장 바로 직.. 2022. 11. 29. 2022년 월드컵 관전평 - 대한민국 vs 가나 이번에도 동료들과 열심히 스코어 내기를 했다. 다양한 스코어가 나왔다. 지난 번엔 좀 할만 헸던 겐 지, 대부분은 한국이 이기는 쪽으로 스코어가 포진됐다. 1:0, 2:1, 3:1, 3:2가 있었고, 비기는 쪽으론 0:0, 1:1도 있었다. 지는 스코어는 1:2, 0:1 정도? 10명이나 되는 인원이니 2명의 스코어는 중복됐다. 그리고 경기 결과, 지난 첫 경기 때도 0:0을 맞추는 이가 히나도 없더니, 이번에도 2:3을 아무도 못 맞췄다. 경기초반은 좋았다. 거세게 몰아쳤다. 문전에서 다들 어버버하다가 기세가 뒤집혔다. 가나는 한 번의 유효슛으로 1골을 만들어냈다. 지난번 경기 때에도 조규성이 자기 역할을 못한다고 생각했더랬는 전반 내내 그런 생각을 접어 둘 순 없었다. 후반에 그가 2골을 몰아 넣을 .. 2022. 11. 29. 인간을 바꾸는 3가지 방법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3가지 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3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오마에 겐이치, 《난문쾌답》에서 이제 다시 새해가 되려면 한 달 남짓 남았다. 뭔가 새로운 결심과 계획이 뒤따르긴 하겠지만, 결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소위 병가에서 쓰는 제일 하수다. 예전에 물류회사 다닐 때 사장님이 늘 하시던, 우리 회사 물류의 강점 세 가지가 떠오른다. 우리에겐 1) 인프라가 있습니다. 2) 사람이 있습니다. 3) 시스템이 있습니다. 세상 살면서 이 세 가지 강점으로 이현령 비현령 잘도 쓰고 다닌다. ^^ 위 세가지의 결론은 실행. 2022. 11. 28. 세계적 작가들이 전하는 글쓰기 조언 47개 누구도 좋은 책을 읽으며 자살하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책을 쓰면서는 많은 이들이 자살했다. (로버트 번) 캐릭터가 스타일이다. 나쁘고 잘 다듬어지지 않은 캐릭터에선 좋은 스타일이 나올 수가 없다. (노먼 메일러) 없애는 건, 남아 있는 걸 응축시킨다. (트레이시 세발리에) 다른 출판물에서 익숙하게 본 비유나 직유, 상징을 절대 사용하지 마라. (조지 오웰) 캐릭터는 작가가 창조하는 게 아니다. 원래 존재하고 있었는데, 발견되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보웬) 다 완성하기 전까진, 절대 이렇게 이렇게 쓸거야 남에게 말하지 마라. (마리오 푸조) 우울하지 않으면, 당신은 진지한 작가가 될 수 없다. (커트 보네거트) 언어 사용은 우리가 죽음과 침묵에 맞서 싸우게 할만한 유일한 것이다. (조이스 캐롤 오츠) 영.. 2022. 11. 28. 정년까지 롱런하는 인재들의 특징 5가지 1. 나이로 대접받기보다 조직에 도움이 되는 사람 현역으로 롱런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 특징은 나이로 권위를 세우지 않는 사람이다. 나이에 신경쓰기보다는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초점을 두고 회사와 동료 후배들에게 무엇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연기자 이순재씨는 ‘나이 먹었다고 주저 앉아서 어른 행세하고 대우받으려 하면 늙어버리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나이의 권위를 세우기 보다 주어진 배역과 작품에 몰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웃기는 연기도 마다하지 않으며 꽃할배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나이 여든이다. 2. 일에 대한 나만의 철학이 있는 사람 회사에서 올인하다가 막상 팀장이나 임원 승진이 안될 때 모든 걸 바친 나를 조직이 몰라주는가 하는 생각에 불만.. 2022. 11. 28. 이전 1 2 3 4 5 ··· 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