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인잡> 1회(22.2.03)에 매우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었다. NASA에서 실패한 연구자를 용인 하는 모습이었다. 거기엔 오늘날 우리 사회에 물을 수 있는 질문이 담겨 있다.
우리 사회 조직은 뭔가를 실패하면 책임을 물어 자르기만 하면 능사인 줄 안다. 그러나 NASA에서는 그 실패의 원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을 그 사람이라고 보고, 해결해 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밀어준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 우리 사회와 조직이 신중을 기하긴 해야겠지만, 지나고보니 나 또한 그런 수혜자가 아니었겠는가 싶다. (물론 나는 연구자도 아니고 뭣도 아닌 일개 직장인이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할 사람으로, 그 사람 만큼 실패를 가장 많이 경험해 본 사람이 없기에 더더욱 기회를 다시 받은 게 아니었겠는가 싶은 것이다. 결자해지한 것이겠지만.
물론 나도 되돌아 보면, "한 번 실패는 실수 이지만, 두 번 실패는 실력"이라는 꽤 가혹한 좌우명으로 스스로를 혹사 했지만, 대부분의 실패는 서너 번 이상을 해야 온전히 내것이 되었던 것 임을 돌아본다. 가끔 양 어깨에 무거운 문제를 짊어지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하거나, 자신이 발생시킨 오류로 오전 주문을 망친 후배 개발자를 볼때면, 나의 이런 경험과 실패가 위로가 되어줄 수 있을까고 생각하며 소심하게 말을 건네준다.
실제로 NASA는 20년간 기다린 끝에 제임스웹 만원경 개발에 성공했고, 인류는 보다 먼 은하의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는 생생하고 훈훈한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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