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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커튼을 제친 아들이 소리쳤다.
"우와~눈이다!"
간밤에 축구 보느라 아무도 안 일어났는데 아들 목소리에 어렴풋이 깼다.
눈을 보러 거실로 나와 보라는데, 나는 되려 사진을 찍어서 기져오라 했다.
아들은 썰매를 태워달라 했지만 난 생각이 복잡했다.
아침 찬꺼리를 사러 상가쪽 왕복 2Km정도 거리로 상쾌하게 아내랑 이야기하며 걸어갔다 왔다.
너미집 아이들은 저마다 녹아만 가는 눈을 쓸어 뭉치며, 어떻게든 그 기분을 만끽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내심 아들과 놀아 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다.
예전엔 정말 신나게 썰매 태워주고 했더랬는데 말이다.
집에 돌아와 보니 초딩 1 아들.. 컴퓨터를 하신다. 로블록스를 하며 스마트폰으론 친구랑 페이스톡을 키고, 한 쪽에서는 갤럭시 탭으로 유투브를 틀어놓질 않나.. 정말 격세지감인게.. 나때는 이런 디지털 호사가 어디있었겠나 싶은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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