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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소소한 일상

[쏘쏘로그] 나는 이렇게 산다

by 체리그루브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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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다.
일어난다.
빅스비에게 날씨를 묻는다.
아내에게 출근복장을 부탁한다.
씻는다.
옷을 입는다.
새 마스크를 쓴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한다.
밀리를 2배속으로 들으며 읽는다.
회사에 도착한다.
카누를 마신다.
아침 일과를 시작한다.

/* 오전업무 시작 */

--어려우면 패스

적립금 부정사용 로그를 살핀다.
잔액과 내역에 불일치가 발생해서 최근에 모니터링 배치를 만들어 매일 보고 있다.
본디 담당자가 따로 있으나 요즘은 내가 지원해 준다.
통계 쿼리를 통해 특이점을 찾는다.
생각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많이 지급되고 많이 사용된 현상이 발생된다.

이 취약한 부분을 알아낸 영악한 고객님은 문제제기 한 번 없이 그동안 많은 금액을 편취했다.
적립금을 활용해 전액 무료로 열 번도 넘게 주문하셨다.
고객의 배송지로 보아 중학교 선생님같다.
이 분의 얼마 남지않은 금액은 차감시켰다.

며칠 전에 이 고객에게 전화 올수도 있다고 사전에 현업한테 고지했었다.
설마 자기가 혜택을 받았던 금액이 있는데 연락 오겠냐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그런데 그분이 고객센터로 전화 왔단다.
적립금 환원이 안된다고 해명해 달라고 하신단다.
정말 자신이 적립금을 많이 지급받아 그동안 누려왔던 것을 몰랐을까?
과(많이)지급된 적립금으로 구매했다가 취소하면 원래 부정하게 취득된 적립금이므로 다시 환원되지 않는다.
설득할 수 있을까?
대책회의를 했다.
고객센터에 대응 매뉴얼을 전달했다.

또다른 사고가 접수된다.
상품 교환권 구매 시 에러가 발생했단다.
알고보니 상품 가격이 오늘 올랐는데 상품권은 예전 가격 그대로였던 것이다.
팀 간에 업무협의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상품권 회사에 문의했다.
새로 추가된 상품 코드를 발급 받았다.
상품정보를 수정하여 전시했다.
결제만 된 고객분들께는 문자 발송과 환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후 두 차례의 시스템 개선 회의를 두서없이 진행했다.

다른 고질적인 오류에 대한 원인도 의견을 나눴다.

/* 오전업무 끝 */


이제 점심 시간이다.
꼭대기 스카라운지에서 밥을 먹는다.
여기는 식품회사라 그런지 가성비가 좋다.

자리로 돌아와 양치를 한다.
슽트라바를 키고 회사 주변길을 산책한다.
이어폰으로 밀리를 들으며 걷는다.
30분을 돌고 나면 2.5Km.
사무실로 돌아와 밀리에서 밑줄긋고 싶은 부분을 찾아 긋는다. (요즘 챌린지 중이다.. )
컵에 카누를 붓는다.
오후일과를 시작한다.


/* 오후업무 시작 */

잠시 눈을 감고 평화를 기도한다.
전화가 울린다.
고객 호출이다.
IT하는 사람에겐 내부 현업이 고객이다.
새로운 업무 요건을 받아들었다고 같이 고민하자며 불렀단다.
되고 안되고를 설명한다.
구조를 뜯어고치지 않고는 힘들다는 등 의견을 개진하고 황급히 내려온다.

나에게 질문하는 또다른 그룹이 있다.
나와 프로젝트를 하는 개발자들이다.
내가 1달 전에 내준 설계서 대로 개발하다보니 질문을 한참 하기 시작한다.
프로젝트 막바지다 보니 더더욱 부산하다.
아, 나는 이 프로젝트의 PM이다.
하루종일 딴짓을 하다보니 나의 정체성을 잊었다.

그러는사이 또다른 공수산정 요건이 들어온다.
G마켓, 11번가를 연동해서 판매하고 싶단다.
다가올 새해에는 판매 채널을 더 자동화 하고 싶어하는 거 같다.
지난번 네이버 장보기 연동하며 피똥싼 기억을 되짚었다.
이번에 각오하며 공수를 늘려 잡았다.
그래도 뭐 고객은 두어차례 깍을 것이다.
'너희 회사는 뭐 그리 비싸냐'는 투다.

그렇다.
나는 고객사에 5년째 파견나와 일하고 있는 '을' 회사의 IT 매니저다. (짜잔~)

어느덧 6시다.
퇴근하라며 음악이 흘러나온다.

/* 오후업무 끝 */


만원지하철에 낑겨타고 전날 놓친 <골때녀>를 본다.
가끔 글을 쓰기도 한다.
집에 돌아온다.
초딩 아들이 강아지처럼 서서 좋아라 한다.
아내가 정성껏 만들어준 밥을 두 그릇이나 뚝딱한다.
요즘 요리실력이 많이 늘었다.
저녁을 줄여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루틴을 적다보니 여기 이즈음에 운동 항목이 딱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피곤이 몰려온다.
그래도 1일1블로그를 해야한다는 일념으로 책상머리에 앉는다.
1개 포스팅을 한다.
침대로 돌아온다.
잔다.

 

PS. /* ~~~~ */ 이거 이해한 당신은 개발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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