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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26

[영화리뷰] 파이터 하나원을 갓 퇴소하고 나온 탈북자의 첫 정착을 그린 영화다. 생계의 막막함과 별이 오빠라는 브로커를 통해 아빠의 탈북을 고대하는 주인공. 집만 덩그러니 얻었을뿐 아무 집기도 없는 방이 보여지고, 식당에서 잡일을 하며 살아가는 피곤한 하루가 그려진다. 여성이기에 닦칠 수 있는 남자들의 추행 위협도 나온다. 결국 그녀는 복싱체육관에서 선수로 데뷔한다는 이야기로 결말에 이른다. 주인공보다 앞서 한국에 정착해 새롭게 결혼한 엄마와의 화해도 뜸금없다. 선수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잘 그려지기 보단 갑자기 로멘스물로 끝난 거 같기도 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러나 고단한 탈북 여성의 삶이 어떠할 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한 것은 조금 도움이 되었다. 영화의 주연배우가 실제 탈북여성, 임성미라는 점도 놀라웠다. 사실 .. 2022. 10. 23.
[영화리뷰]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은 참으로 난 사람이다. 그가 천재적 감독임을 영화로써 증명했다. 비록 자막없이 보기가 상당히 불편함이 있어 배우들의 딕션에 살짝 아쉬움이 있었을 지언정, 극의 미장센과 은유는 화려했다. 깊게 곱씹어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이 머릿 속에서 깨달아져 나올 것만 같다. 우선 기억을 더듦어 1차적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해준은 나름 업력이 뛰어난 베태랑 형사다. 직업적 자부심이 뛰어나고 매사에 준비성이 철저하다. 그런 그가 한 용의자를 만나고, 그녀를 남편 살해의 가해자로 의심하지만,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다고 여긴 지점부터는 그감정에 연민을 담는다. 그러다 결정적인 단서를 만난 이후에는 그 찾아낸 증거를 내어주면서 그녀, 서래에게 갖다 버리라고, 자신은 이것으로 직업적 자부심이 '붕괴'되.. 2022. 10. 11.
[영화리뷰] 더 킬러 - 죽어도 되는 아이 장혁 표 액션 르아르 영화다. 생각보다 액션 품질이 매우 좋았고, 내용도 탄탄한 감이 있었다. 주인공 의강(장혁 분)은 킬러로 은퇴 후 여러 건물을 소유해 살아간다. 아내 이채영의 존재가 어떤 인물인지 베일에 싸였으나, 한 아이를 장혁에게 의뢰한다. 맡겨진 아이를 최선을 다해 되찾는 장혁의 고군분투가 대단하다 싶다. 영화 중반이 되었을 즈음, 끊이지 않는 액션의 종결로 이어지고, 러시아로 끌려갈 뻔할 윤지(이서영 분)을 구해낸다. 중반 이후부터는 윤지를 지목해 러시아로 팔아버리려 한 돼지엄마의 존재를 찾아 나서는 씬이다. 판사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자를 지나, 그런 권력자들에게 여자와 미성년자를 제공하는 돼지엄마를 찾게 되는데 의외의 인물이다. 바로 윤지의 계모다. 이채영과 함께 여행 중이었다. 그녀는 장혁.. 2022. 10. 10.
[영화리뷰] 이브의 유혹 - 좋은 아내 그냥 옐로우 영화려니 했는데 의외로 알맹이가 있는 영화다. 2007년 진서현의 매력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내를 의심하는 영화계 선배의 요청으로 미행을 하는데, 그녀는 아는 사람. 그녀의 미모에 이끌려 도리어 선배의 아내를 좋아하는데, 이를 눈치챈 선배는 죽일듯이 달려든다. 한참을 지나 평온해 진듯 했으나, 선배는 다시 후배를 부르고 쥬스를 권한다. 그 쥬스로 졸음이 몰려오고, 선배의 아내와 후배는 의자에 묶여 고문을 당한다. 선배가 그동안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 신세가 된 것은 모두 그녀의 계략이었다는 것. 선배는 아내가 보험금을 노린 것일 거라 의심했던 것이다. 그러던 도중 선배는 후배의 꼬챙이 일격으로 사망하고, 후배와 그녀, 인애는 결혼한다. 그리고 그도 다리를 잃게 되는 데, 이유인 즉슨 그녀.. 2022. 10. 10.
[영화리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이 다 한 영화다. 여배우의 이미지가 이토록 망기져서야 쓰겠나 싶을만큼 고달픈 인생의 이야기다. 손재주가 좋다 못해 사람 죽이는 재주도 뛰어나게 되었다. 공장에서 만난 남편은 집을 먼저 사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 주장에 부합하고자 밤낮으로 일을한다. 공장에서 손을 다쳐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는 남편은 자살 미수로 식물인간이 되고, 이정현은 남편을 포기하지 않고 살리기 위해 또다시 일을 한다. 그러다 재개발과 관련해 동의서를 받아오기 위해 방해가 되는 인물들 제거하고 급기야는 형사들까지 제거한다. 둘은 신혼여행을 가며 영화는 종결한다. 내집이라는 대한민국의 테마가 얼마나 서민의 삶을 팍팍하게 하는지를 이야기 하려는 거 같고, 그런 집을 얻어도 또다시 재개발과 관련된 이슈로 끊임없는 투쟁에 내몰리는 고달.. 2022. 10. 9.
[영화리뷰] 헌트 5.18 광주 항쟁을 희생삼아 일어선 명분없는 정부의 대통령에 대한 반감은 내부에도 있었고(신흥 구태타세력), 적화통일을 꿈꾸는 북(남파 간첩, 동림)에도 존재했다. 1980년대 현대 역사를 각색해 상징성 있는 역사적 사건(아웅산 폭파 사건)을 바탕으로 꾸며졌다. 후에 를 통해 전해지듯 대통령이 뒤늦게 나타난 게 도리어 정적들을 제거하기 위함이었을 수 있었겠다 싶다. 이 영화는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뷰작이고, 마치 그의 영화를 축하라도 하듯 친분있는 배우들이 단역으로나마 매우 많이 나오는 초호화 캐스팅물이다. 우리나라의 첩보물에 버금가는 속고 속이는 긴장감을 더해준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발음. 마침 영화의 내용을 좀더 확실하게 설명해줄 내용들을 인터넷에서 찾아, 아래의 내용으로 정리한다. O 박.. 2022. 10. 9.
[영화리뷰] 육사오 (6/45) 우연히 손에 넣은 로또가 1등으로 당첨되고, 설렘 가득한 GP생활 도중 또다시 우연히 북으로 날아 들어간다는 설정이다. 남북의 대치 상황 속에서 상금 57억을 타기 위한 기막힌 화합을 이끌어내는 유쾌한 코믹물이라 할 수 있다. 의 계보를 잇는 기발한 코믹장르이면서, 분단을 유쾌하게 표현한 면에서는 의 명맥을 이어간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육사오가 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로또 옆에 쓰여진 6/45의 뜻이 45개의 숫자 중 6개를 맞추면 1등 당첨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북한 병사의 입을 빌어 소개해 준 덕에 알게 됐다. 북한도 이런 영화를 시청하는 게 가능한 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긍정적으로 읽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남북 분단의 엄혹한 현실을 유쾌하게 담아낼 수 있는 것이 역시 한국의 영화이기에 가능한 게.. 2022. 10. 9.
[영화리뷰] LIMIT 리미트 이정현이 여경으로 나오는 영화다. 엄마 특유의 강한 애착과 추적으로 자기의 아이를 찾아내고야 마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며 유괴 일당을 일망타진한다는 이야기다. 그 나약한 몸으로. 물론 경찰은 언제나 그랬듯이 뒤늦게 나타난다. 이야기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점은 어린아이 유괴의 경우, 장기적출을 위한 목적일 수 있겠다라는 점이다. 영화적 상상력이 여기에 미칠 것 같으면 이 영화는 갑자기 고발다큐로 끝난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식수술을 기다리는 부모는 간절히 화장실 벽에 붙은 장기이식 광고를 보고 전화를 한다. 이에 브로커는 아이의 상태에 맞는 형액형과 체형을 기록하고, 이를 탐색한다. 학교 보건교사가 제격이다. 의사, 보건교사, 납치팀 등 조직적으로 처리하지 않을 수 없는 난이도 높은 작업이다. .. 2022. 10. 9.
[영화리뷰] 한산 - 용의 출현 전쟁은 누가 얼마만큼 더 많이 준비했는가로 판가름 나는 것일까? 이순신의 전쟁을 보는 것은 왠만한 스포츠 보는 것 만큼이나 적잖은 재미를 더해주는데, 그것은 "어쩌다보니 이겼다"가 아니라, 치밀히 계획하여 펼쳐진, 매우 촘촘한 단계를 발휘했을 때 나오는 "완전한 승리"였기 때문이고, 역사적으로 이미 결론이 난 것이기에 더욱 마음놓고 보는 맛 때문이다. 사실상 임진왜란은 우리 조선의 승리로 끝난 전쟁이었고, 초장부터 그렇게 할 수도 있었다고 보여진다. 일본은 육군이 강하지, 수군은 그렇게 강하지 못했다. 겨우 우리나라로 건너올 정도까지만 역할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아무 방비가 없었으니, 상륙하여 파죽지세로 몰고 올라온 것이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만, 처음부터 그 앞바다를 이순신이 지키고 있었더라면, .. 2022. 9. 8.
[영화리뷰] 기생충 - 선을 넘는 녀석들 분명히 부자는 착하다 했다. 자신들도 돈만 있으면 착해질 수 있다 했다. 그리고 캠핑을 나간 사람들이 급작스럽게 귀가하자, 거실에 남게 된 집주인 부부와 탁자 밑에 숨어든 가족들의 숨죽인 긴장이 이어진다. 그러다 집주인 부부의 대화를 옅듣는다. 냄새를 흉보는 이야기다. 못사는 사람들 특유의 냄새라고. 그런데 기태는 거기서 리스펙트했던 착하디 착한 집주인의 이중성을 읽는다. 겉보기엔 젠틀한 척해도 결국엔 속물이었다고 생각한다. 면상에다 대고 그런 것도 아닌데, 막상 듣는 이에게는 더없는 충격이었나 보다. 다음날, 어쨌든 아들의 생일 잔치를 위해 급조된 생파가 펼쳐진다. 이들의 (이재민이 된) 전날 상황을 알리 없는 집주인 부부는, 전가족을 동원해 아들의 생일축하 파티를 위해 일하도록한다. 기태는 박사장과 .. 2022. 9. 6.
[영화리뷰] 극한직업 한국 코미디 영화를 보며 조금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재밌기는 한데, 글로벌하게 통할까 하는 부분이었다. 웃음의 태반이 사투리 특색으로 빚어져서, 외국인에게는 와닿지 않고 결국 내수용으로 머물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영화 은 사투리 웃음을 절제하고, 제대로 웃기면서 기존영화에서 보여줬던 장면들을 빗겨 반전웃음으로 보여준다. 초반부터 너무 웃다가 어깨가 저려왔다. 최근에 봤던 영화 중 가장 재밌게 본 영화인 것 같다. 제작비의 상당부분이 초반 16중 추돌장면이 아니었겠나 싶게 인건비 외에는 돈씀씀이가 보이지 않는 영화인데도, 이미 지금의 누적관객수(481만)만으로도 손익분기는 넘기지 않았겠나 짐작해 본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호흡이 극의 몰입감을 올려주고, 어디선가 본듯한 오마주 같은.. 2022. 9. 4.
[영화리뷰] 안시성 요즘 유투브로 영화 스포일하는 분들이 많은 거 같다. 그중 #라이너의컬쳐쇼크 는 악명높은 비평을 내놓고 있다. 이 스포일 유투브로 하마터면 못볼 뻔 했던 영화가 한 둘이 아니니,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면 웃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덤비는 꼴이었음 뒤늦게 알게 된다. 클리셰니, 진부하다느니, 산업자본주의니, 공장식 각본아라느니 하는식의 비평 말이다. 처음엔 참신했는데, 그리고 비평의 각도가 늘 예리해서 감탄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모든 영화를 망작으로 치부하니, 그럴 거면 진작에 좋은 영화만 소개를 할 것이지 왜 남의 장사하는 데에 앞길을 막는 것인지, 머리 싸매고 누워 하소연할 데 없는 감독들의 맴이 느껴졌다. 극장 상영이라도 내리면 하시든가. 이건 무슨 심보인가하여 다소 감독에 빙의된 마음으로 안타까움을 갖는.. 202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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