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신화의 계보(살림지식총서 13)
인도사람들은 아주 오랫동안 우주와 인간의 삶이 무한히 되풀이되는 것으로 파악해 왔다. 힌두 사상에 의하면 우주는 브라흐마, 비슈누, 쉬바에 의해 창조, 유지, 해체의 과정을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인간 역시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되풀이 했다. 이렇게 우주와 인간의 삶이 순환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제시되는 이론이 바로 모든 인도 종교와 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과 윤회 사상이다. (12)
브라흐마가 여러 신화에 자주 등장하고는 있지만 그가 주요 인물로 나타나는 신화나 설화는 극소수다. 또 여러 신화나 설화에서 하위 신들이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기술되지만 그 자신이 도움을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개 비슈누나 쉬바의 동무을 청하도록 조언한다. 이것은 그의 지위가 약화된 것에도 일부 이유가 있겠고 그의 역할이 창조이므로 창조 이후 세계의 유지나 해체 기능에 있어서는 그 중요성이 약할 수밖에 없어서일 수 있다.(19)
사라스와띠에 대한 전통적인 숭배는 물론이고 <베다>에서도 페르시아의 미네르바 여신처럼 처녀로 나타난다. 그러나 인도에서 결혼이 여성의 의무적인 규범이 되어가면서 신화제작자들이 그녀를 브라흐마와 결혼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어머니처럼 옷을 입고 있긴 해도 아이가 없는 유일한 여신이다. 실제로 <뿌라나>는 사와스와띠의 형상을 다양하게 기술하고 있는데 가장 대중적인 것은 백조 위에 앉아 있는 흰 얼굴빛의 처녀상이다. 흰 피부의 아름답고 젊은 숙녀로서 학문의 정결함을 상징하는 집착이 없는 여성의 이름으로 묘사된다.(26-27)
세계의 보존과 유지의 기능을 담당하는 비슈누는 세상의 질서이자 정의인 다르마를 방어하고 인류를 보호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힌두 신들 가운데 가장 자비롭고 선한 신으로 나타난다. (29)
락슈미의 주요 기능은 부와 풍요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군가가 부유해지면 ‘락슈미가 그와 함께 있다’고 말하고 반대로 ‘락슈미의 버림을 받았다’고 말하곤 한다. 락슈미는 모든 힌두교도들이 숭배하는 대상이지만, 특히 상인계층이 주요 신앙 대상으로 삼고 있어서 그들의 축제인 디왈리(Diwali) 때 특별히 숭배된다.(38)
범어로 ‘내려온 자’라는 뜻을 갖는 아바따르는 세상은 일정한 질서법칙에 의해 작동되며 그 질서체계가 손상되면 천상에 거처하는 신이 그것을 복원하기 위하여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지상에 내려온다는 관념이다. 이 사상은 비슈누, 쉬바 그리고 주요 여신들 모두와 관련되지만 특히 유지의 기능을 담당하는 신인 비슈누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힌두 신화에 따르면 비슈누는 지상의 진리와 질서 또는 정의 (다르마)가 오염 또는 쇠퇴될 때마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어러 가지 형태를 취하고 지상에 나타난다고 한다 (40)
비슈누의 대표적인 아바따르 – 물고기 마쯔야, 거북이 꾸르마, 멧돼지 바라하, 반인반사자 나라심하, 도끼를 가진 빠라슈라마, 발라라마, 전설적인 영웅인 람, 끄리슈나, 불교의 창시자인 붓다, 우주 해체시기에 나타날 깔까
인도사를 통해 람과 시따는 이상적인 남녀의 전형으로 제시되어 왔다. 남편에 대한 시따의 절대적이고 변함없는 충절과 순종은 가장 이상적인 여성의 자질로 찬양되고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시따가 가장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제시되고 있다. (47)
두르가는 악마로 상징되는, 우리 삶에 존재하는 모든 부정적인 것을 파괴하는 여신이다. 그래서 어려움과 위험에 처해 있을 때 두르가에게 구원을 간청한다. 또 두르가는 여러 면에서 전통적인 힌두 여성 이미지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남신에게 복종적이지도 않고 가사를 돌보지도 않는다. (67)
하누만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인간의 신체와 동물의 신체가 결합되어 있는 반인반수형의 신상은 신과 인간과 자연이 동일 연속체의 일부임을 보여 주며, 모든 생명체의 근본적인 통일성을 강조하는 힌두 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토착 신앙의 대상들을 힌두교로 수용해 가는 과정을 읽을 수 있다. (82)
힌두교도들은 자연을 신이 드러난 모습이거나 신들이 거처하는 곳으로 인식하여 신성시 해왔다. 그래서 힌두교도들의 숭배 대상은 신들과 반신들에 국한되지 않고 동식물, 자연물 등이 신격화되기도 한다. (84)
인도인들이 강가를 찾는 보다 보다 일반적인 이유는 강가 물이 모든 오염과 악을 씻어내는 강한 정화력을 지닌다는 믿음 때문이다. 즉 그들은 현세에서의 고통 없는 행복한 삶을 위하여 강가를 찾는 것이다. (89)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일원론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 우주와 인간 삶의 끝없는 반복을 말해주는 순환적 시간관, 사회와 우주의 유기적 질서체계를 유지하려는 강한 경향과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는 생태주의적 삶의 태도, 신과 악마의 투쟁신화에서 읽을 수 있는 영웅적 삶의 이상 등은 인도 신화와 인도 문화를 특징짓는 요소들이다. 이 가운데 특히 다르마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진다. (91)
그들에게 있어 강 특히 신성시되는 두 강이 합류하는 지점은 너무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들에게 신화는 살아 있는 것이었고 그들은 신화적 삶을 살고 있었다.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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