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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카레니나>의 첫구절은 너무도 유명하다. 모든 집의 불행에는 저마다 이유가 있다나.. 그럼에도 안나는 그러면 안되었다. 결혼한 여자고 누구보다 정숙한 여인이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첫사랑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그래서 종극에는 소피마르소와 너무도 잘 어울려 버리는 그녀를 상상하게 한다.
그런 그녀에게 사랑이 찾아오고 그녀는 배신을 당하고, 고립되고 가족에게 조차 버림받아 끝내 플랫폼에 들어서는 기차에 몸을 내어 던지는 비극으로 끝난다. 이 얘기가 그렇게 긴 이야기로 풀었어야 했냐는 게 내 불만이긴하다. 물론 몇몇 다른 삶들도 조명되기에 당시의 러시아 귀족의 모습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내 누이가 그런 비극을 맞은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아려오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일까? 나혜석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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