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부자는 착하다 했다.
자신들도 돈만 있으면 착해질 수 있다 했다.
그리고 캠핑을 나간 사람들이 급작스럽게 귀가하자,
거실에 남게 된 집주인 부부와 탁자 밑에 숨어든 가족들의 숨죽인 긴장이 이어진다.
그러다 집주인 부부의 대화를 옅듣는다.
냄새를 흉보는 이야기다. 못사는 사람들 특유의 냄새라고. 그런데 기태는 거기서 리스펙트했던 착하디 착한 집주인의 이중성을 읽는다. 겉보기엔 젠틀한 척해도 결국엔 속물이었다고 생각한다.
면상에다 대고 그런 것도 아닌데, 막상 듣는 이에게는 더없는 충격이었나 보다.
다음날, 어쨌든 아들의 생일 잔치를 위해 급조된 생파가 펼쳐진다. 이들의 (이재민이 된) 전날 상황을 알리 없는 집주인 부부는, 전가족을 동원해 아들의 생일축하 파티를 위해 일하도록한다. 기태는 박사장과 인디언 복장을 가다듬으며, 박사장의 신경을 거스르는 발언을 하며 도발한다. 꼭 그런식으로 이벤트를 해야만 하느냐는 지적이었다.
박사장은 선을 넘는 것을 단단히 주의주며, 이벤트를 강행한다. 사실 이것은 전날 박사장의 발언을 몰래 옅들은 기태의 소극적 저항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박사장이 '선'을 운운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줬으면 어땠을까? 정색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줬으면 말이다.
그러나 박사장은 자신은 월급을 주는 입장이고,
상대의 조언을 묵살하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명확한 선 나누기를 감행한다. 또 한 번 자존심이 짓밟힌 기태는 그런 마음의 복잡함을 안고 이벤트에 나서고, 결국에는 누구도 예측 못한 상황이 벌어지며 스스로를 지하 감옥에 몰아 넣는 결과를 초래한다.
먼저 선을 넘은 사람은 , 언제나 선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박사장이 아니 었을까? 전날 듣지말아야할 얘기를 들어버린 것이 화근이긴 했다. 어떤 면에선 막을 수 없었던 나비의 날개짓이었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후회만 밀려온다.
인간에 대한 예의에 관한 영화일까?
#영화_기생충 #인간에대한예의 #선을넘는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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