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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ING/영화

[영화리뷰] 마스터 앤드 커맨더

by 체리그루브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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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 군선 간 쫓고쫓기는 19세기 해상전투 영화다. 아메리카 해협을 돌고돌아, 갈라파고스섬 근처 태평양에서 벌어지는 범선 간의 치열한 전투씬과 지난한 추격이 매우 극적이게 잘 그려져 있어서 흥미로웠다. 돛을 펴고 접는데 따르는 사람들의 수고로움과, 함선 내에서 벌어지는 일반 선원과 장교 간의 갈등, 의사와 함장 간 갈등이 벌어지지만, 함장은 언제나 기민하게 (주저했지만 대체로 단호하게)의사결정을 내렸고, 때로는 소수의 희생도 감내해야했다. 러셀크로우가 이끌어가는 그 배는, 작개는 우리 개개인의 마음이라고도 생각했고, 우리 작은 공동체, 직장의 리더십이거나, 좀더 큰 의미에서 국가적 리더십이라고까지 의미부여 해봤다. 수많은 결단 속에 오늘의 내가 망망대해에 떠 있는 것이고, 공동체와 나라가 항해하고 있는 것이라 봤다.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요나의 저주"라는 것이 나오는 대목이었다. 프랑스군선에 기습을 받아 영국군선이 만신창이 되었을 때, 한 소문이.돌았다. 그 소문의 진원지인 한 노인은 기습했던 그 배가 '유령의 배'라고 사람들을 모아놓고 쑥덕댔다. 두려움은 증폭되었다. 오랜 항해에 물도 모자라고, 사람들도 더위에 지쳤을 즈음, 그 노인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요나의 저주"를 얘기했다. 대상은 리더십이 없고 유약한 한 장교였다. 사람들의 경별섞인 경례를 받던 그 장교는 끝내 무거운 포탄을 껴안고 바다로 뛰어든다. 한 사람의 희생 때문이었는지 다음날 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졌다. 그리고 이들은 끝끝내 그 유령선이라는 배를, 멋진 위장술로 역공하여 격파하는데 성공한다.

어느 공동체나 국가나 가짜뉴스(실체없는 소문)는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항상 그 소문을 집어삼키고 누르고 밟아서는 리더십은 그럼에도 망망대해에서 분연히 살아남는다. 그게 그가 증명할 수 있는 옳음의 증명 방법이니깐. 우리 정부가 그걸 감당하고 있고, 각 공동체들도 흔들림없이 항해하고 있다. 영화도 그렇고 현실도, 그 잡소리를 해대는 노인을 엄벌하진 않는 것 같다. 나름 생각해 보면, 그를 처단하더라도 또다른 할배가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은 못하겠으니깐 말이다. 그러니 어찌하랴 저들을 그냥 빈껍데기로 만들 수 밖에.. 우리사회에서 조중동과 스브스와 MBN이 그렇게 껍데기가 되가도록 하는데에는 믿고 거르는 시민의식 좀 있어줘야 하는 게 않나 싶다. 지식인들도 돈많이 준다고 거기다 글쓰지 좀말고, 거기다 글쓰는 지식인들은 알아서들 분별해내는 시민의식도 필요할 거라고 본다. (지나친 편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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