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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 언론에서 활발하게 진행중인 논쟁거리를 100가지로 묶어 소개한다. 여기서도 강준만 교수는 절제된 필치로 특유의 자료 끌어오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계시다. 그의 의견에만 경청하고 싶지만, 찬반 양론, 갑론을박의 목소리를 모두 들어 줘야 하는 100분 토론 분위기라 다소 딱딱하고 지겹지만 어쩐지 강교수가 썼기 때문에 책넘김이 자연스러웠다. 이것도 일종의 교양주의 책 읽기라고 해야 할 것인지 모르겠으나 읽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이 머리의 구멍은 남들보다 좀더 큰 듯하여, 충만감은 비교적 작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 책의 주제나 내용이 결코 작거나 협소하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소화할 능력이 안 되고 내 저장장치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다양함이 있다는 것이다.
『인물과 사상』을 통해 끊임없이 지식인을 실명비판 하시는 그의 실질적 도구인 ‘인정욕구’, ‘지역주의’, ‘패거리주의’, ‘감정의 정치학’ 등이 여기에서 비교적 사전적이고 다각적으로 다루어져 있어 읽으면서 조각맞춤이 자동으로 일어나는 희열을 느꼈다. 그의 인용의 오지랍은 도대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모를 만큼 놀랍지만, 더욱 괜찮다 싶은 것은 도덕적 무결성을 향한 저자의 인간미가 돋보인다는 것이다. 내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그에게 늘 고마울 뿐이다. (이런걸 주례사 서평이라 해야하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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