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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ING/드라마

[드라마리뷰] 나쁜녀석들

by 체리그루브 2017.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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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2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강력범죄 소탕에 따른 경찰의 희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안. 나쁜 놈 때려 잡는 나쁜놈들을 내세울 수만 있다면, 최소한의 희생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대안이다. 이유는 대부분 경찰도 가정이 있고 다른 소시민과 마찮가지로 밥벌어먹고 살기 위해 지원한 분야일 뿐이기 때문에 목숨걸고 하는 정의 사회 구현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고백. 따라서 강력 폭력사건은 범죄자들의 생리를 잘 아는 놈들에게 맡겨 처리하게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일처리가 잘 되면, 성공 대가로 형 감량을 주자는 것. 신선한 의견이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경찰들도 목숨 두 개가 아닌 이상 평범한 가장이고, 모두들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자들만은 아닐 거란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줬다. 그래서 좀 설득력은 있었다.

두번째 시사점은 장기수들이 감옥 안에서 다리 뻣고 자는 행태를 보다 못한 오재원 검사가 그들의 가족을 살해함으로써 상실감을 느끼게끔 하여 진짜 형벌을 안겨주도록 하는 장면에서 나왔다. 이 또한 무고한 희생을 양산하는 징벌적 범죄에 불과할 뿐이다. 잘못된 소신에 기인한 오 검사의 실제 행동들은 수차례에 걸쳐 살인을 져지르고 이를 이정문(박해진 분)에게 덮어씌우도록 한다. 이는 이정문이 다분히 싸이코패스적인 성격을 갖고 있고, 이에 누구보다 오구탁 반장이 연쇄살인범으로 확신하고 있었기에 2년여 동안 수감생활을 해 온 것. 실제범인은 오 검사와 차실장이었고, 이정문의 정신을 오락가락 하게 만든 장본인은 김동호 정신과 의사였다. 오 검사는 이정문을 감옥에 보낸 이후에도 그를 살해하기 위해 살인청부를 시키는 등 주도면밀함을 보였으나, 모두 실패하고, 오구탁 일행에 의해 일망타진된다.

첫번째 시사점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봐야겠다. 왜냐하면 거의 히어로에 가까운 수준의 역량을 가진 나쁜녀석들이 현실세계에는 없기도 하겠거니와 이들처럼 순순히 통제에 응하지도 않을 것이란 것. 그러나 두번째 시사점은 다르다. 이건 좀 실현 가능성이 있어서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싶다. 범죄자들의 가족을 쳐서 그들의 상실감을 자극한다는 이야기다. 반사회적 인성에서나 나올법한데, 이 상상할 수도 없던 이야기를 만들어 낸 데에 대해 소재의 풍성함과 다양성을 마냥 칭찬할 수만은 없는 일이겠다. 세상이 증오로 치닫을 때에라도 인간의 품격을 유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은 것이다. 극중에 오구탁 반장은 이렇게 얘기 한다. "내가 사람인지 짐승인지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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