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명명백백 세상에 알려졌고,
그 역사성이 분명히 살아, 증명되고 있음에도
아직도 전두환의 자서전을 통해 왜곡되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벌 받을 만큼의 양을 덜 채운 형량이
아닐까 싶다. 망언을 일삼는 저들의 언행이
누군가에게 또 인용될까봐 두려울 지경이다.
택시운전사가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가장 강한
울림이라 할 것 같으면, 당시의 언론의 죽음과
외신의 도움에라야 비로소 그나마 진실이
세상에 나갈 수 있었던 피폐한 환경이었다는 것.
김사복이라는 실존 인물의 가족과 생애,
심지어 그의 영어실력도 꽤나 덜떨어지게
희화화 되어 살아계신 가족들께 미안하게 그려진
점에 대해서는 제작진도 그렇거니와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미안한 마음이든다.
그럼에도 당시의 정황이 얼마나 절박했고,
뉴스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뒤따르게 되었을까
싶은 생각에 그 생생함만은 피부로 느껴졌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들은
맨 마지막 부분의 택시와 사복경찰차 간의
도로 다툼보다, 외국인이 탄 택시를 보내준
그 고마운 상급자 군인이었다.
그는 명령체계에 의해 실행해야했던 검문보다
본질적으로 이 광주 학살 자체가 맞는가에
내적 질문을 던진 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서울택시 번호판을
보고도 못본채 했더란 것인가 말이다.
이처럼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이러한 결정적 선택의 시간들이 주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거기에
당당하게 답할 수 있는 것은 "역사앞에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는가" 하는 내적 질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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