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크리스챤 리더십을 말하고 있다. 출판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저자의 리더십 이야기는 수많은 인물예화와 원칙들이 담겨서, 일정한 지도를 그리면서 읽지 않으면 자칫 길을 잃을 염려가 있다. 요지는 이렇다. 리더십은 "리더, 팔로워, 시대 상황의 트로이카가 함께 호흡을 맞추어 달려 줄 때 이뤄 주는 예술 작품"(30)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리더와 팔로워, 시대상황을 각각 설명한 후, 비로소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6장 '리더십의 성격과 스타일의 차이'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리더십의 다름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게 아니라, 스타일의 다름으로 이해하라고 당부한다. 이에 사람마다 다른 4가지 성격유형과 7가지 리더십 스타일을 말하고 있다.
7장 ‘리더십 킬러들’에서는 리더십을 방해하는 요소들로, 관료주의, 사람들, 문화/사회적 제한 등의 외부요인과 열등감, 교만, 게으름, 독선, 도덕성상실 등의 내부 요인으로 설명한다. 특히 도덕성 상실부분에서 돈, 성적부패, 권력의 부패를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8장 ‘좋은 리더십의 4대요소’에서는 성공적인 리더십을 위해 ‘균형감각’, ‘인격/신뢰성’, ‘능력’, ‘융화력’을 꼽고 있다. 첫째, ‘균형감각’에서는 지성, 감성, 역경지수뿐만 아니라, 다른세대에 대한 우리의 시각에 있어서 함부로 현재의 잣대를 과거에 들이밀지 말것을 당부한다. 둘째, ‘인격/신뢰성’에서는 배움에 대한 겸손과 열정, 정직과 성실, 용기와 결단력을 꼽고 있다. 셋째, ‘능력’에서는 지적능력, 집중력, 철저한 준비, 조직장악력, 의사전달능력, 위기관리능력을 말하고 있다. 넷째, ‘융화력’에서는 다른 사람을 성공하도록 이끄는 힘을 갖추라고 말한다.
9장 ‘리더십과 부드러운 마음’에서는 리더가 자칫 가질 수 있는 독선과 날카로움을 내려놓게 한다. 이를 위해 사소한 모든 것에 신경을 쓰지 말것과, 용서의 마음 갖기, 웃음과 여유, 자기 반성의 마음을 가지라고 말한다. 또한 마음의 완충장치로써, 주도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와 건전한 취미, 건강한 패밀리 타임, 독서와 연구, 맺힌 관계들을 신속히 풀라고 조언한다. 특히 좋은 사람들과 사귀라고 하는데, 좋은 사람이란 감정적으로 부담이 없는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한다.
10장 ‘팀 리더십에 대하여’에서는 고도의 개인적 전문성, 확실한 구심점이 되는 비전의 지도자, 도전적이고 명확한 공동의 버전과 목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 한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칭찬, 건설적 비판, 안팎을 다 나누도록 조언한다.
11장 ‘다음 세대에게 힘을 실어주는 리더십’에서는 로마의 인재양성 시스템과 미국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결국 다음세대에게는 본을 보이고, 관계를 형성하고, 가르치며, 평가하고, 파송하는 방식으로 리더십을 양보라하라고 조언한다.
12장은 저자 한홍목사 본인의 개인적인 간증문을 담고 있다. 13장은 결론에 해당한다.
나는 회사에서 직책 상 중간관리자(PM)이고, 가정에서는 가장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리더십을 적용한다면, 좋은 결과들을 맛보리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 깨달은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가 상하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관계에서 역할 차이의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리더를 팔로워들보다 더 월등하고 능동적으로 보이는 선입관이 있는데, 이것은 계급의 문제가 아니라 역할의 차이일 뿐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열정이 다른 것뿐이지 누가 높고 낮은 것의 문제가 아님을 인식한다면, 리더는 교만하거나 무례하지 못할 것이고 팔로워는 비굴하거나 방관자적인 자세를 가지지 않을 것이다.” (66) 모든 팀워크의 본질적 문제를 한 방에 날려줄 수 있는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했다.
둘째, 팔로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그 마음에 비전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의 비위를 맞춰 주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두려움 없이 그들에게 나아갈 삶의 목표,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파워 있는 지도자들을 보면 덜 요구하는 게 아니라 더 요구한다. 허무주의에 젖어 있는 오늘의 젊은이들은, 하버드의 전 총장이 말한 대로, ‘흔들 수 있는 깃발과 목숨을 걸 대상’을 원하고 있다.” (104) 팀으로 일을하면서 얼마나 비전을 제시했었는지 자문해 본다. 불타는 열정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리더에게 먼저 비전을 회복할 것을 명한다. “리더여, 꿈을 회복하라. 불 같은 꿈을 가슴에 품어라. 그리고 그 꿈을 당신의 사람들에게 나눠 주라. 그래야 당신의 팀은 사자같이 포효하며 일어나 하나의 깃발 아래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267)
셋째, 리더의 자질에 속한 지적 능력은 모든 것을 다 아는 만물박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 중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선별해 내고, 그것들을 당신의 신념과 상황이란 틀로 정확하게 해석해 내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뿐이다. 리더는 계속 공부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공부한 것을 다시 생각해서 실천하는 계획으로 활용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215) 요즘 피상적으로 아는 것을 드러내는 거품문화가 너무 만연해 있다. 이 보다는 신념과 상황에 맞게 해석하는 능력이야 말로 실속있는 리더의 자질이 아닌가 싶다.
넷째, 리더는 역경을 이겨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자라는 것이다. 이 개념을 이 책 전체를 통해서 자주 접하는 부분인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음 세대리더십을 키우자고 하면 많은 기존의 리더들은 겉으로는 동의하면서도, 속으로는 덜컥 겁부터 낸다. 젊고 능력 있는 다음 세대에게 힘을 실어주고 내 것을 나누어 주고나면, 나는 어떻게 되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는 선수로서 아름답고 코치는 코치로서 아름다운 법이다. 역할의 변화가 정체성의 상실을 의미하진 않는다. 낙엽은 때가 되면 떨어질 줄을 아는데, 왜 인간은 영원히 살 것처럼 자기에게 주어진 계절의 흐름에 순응할 줄을 모르는 것인가?” (298) 이는 대인의 마음을 품는 결단이 필요한 일이다. 이런 큰 마음 품기를…
이 책의 내용으로부터 소소하게 안타깝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 지적하고픈 부분이 있다.
첫째는 ‘지방 네트워크의 세계화’라는 부분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기독교문명과 이슬람 문명간의 “문명의 충돌”로 해석하는 견해다. 미국의 보수논객으로 활동하는 하버드대학교 세뮤어 헌팅턴 교수의 <문명의 충돌>에서 비롯된 이와 같은 이야기는 오늘날의 테러나 국제 분쟁의 원인을 종교 문화적 갈등으로 설명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엄연히 다른 견해도 존재한다. 바로, 미국의 중동 석유 확보를 위한 무리한 개입과 무력진압에서 비롯된 것이 원인이라는 것. 이는 미국의 양심, MIT 의 노엄 촘스키 교수의 견해인 것이다. 나는 후자를 믿는 편이다 보니, 다소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는 ‘생물공학의 부상’이라는 부분에서 DNA에 대한 활발한 연구의 결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허현회씨가 쓴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를 보면, 인간이 DNA 검사로 알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나온다. 실제 인류가 DNA 지도로 알수 있는 것은 마케팅 효과 밖에 없다는 것이 그 책의 진술이다. 나는 그의 말이 아직까지는 옳다고 본다. 제약업체의 끊임없는 마케팅의 결과요 화두일 뿐이지, 아직 어떤 암도, 당뇨도, 고혈압도 정복되지 못했다. 따라서 생명공학시대는 2000년대의 환상이었음을 밝히는 바이다. 추후에 개정판이 나오게 되면,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크리스천의 소명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모든 사람이 목사와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자기에 주어진 자리에서 리더처럼 일하고, 충성스런 팔로워 처럼 일하는 것이 소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주는 월급으로 직원들의 가족을 먹여살린다는 것이 얼마나 고귀한 일인가 말이다. 비록 중간관리자이지만, 성실하게 임하고 비전을 제시할 줄 아는 사람일 때, 하나님은 더 높은 자리로 올리시리라 믿는다. 우리는 그런 위치에서도 다음세대의 리더를 키우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함 또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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