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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경제·경영

[북리뷰] 신뢰로 이뤄낸 지식경영

by 체리그루브 201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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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영은 기업의 업무 효율을 증대시키고, 축적된 지식을 통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기법의 한 방법이다. 고용된 직원의 암묵지를 형식지로 바꾸어 보관함으로써 이직 유동성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기업이 인력교체의 부담을 덜게 하는 것도 지식축적의 은밀한 목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면, 직장을 잃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쉽게 공유를 못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의 체계적인 프로세스가 정립되어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영악한 지식근로자의 안일함을 경각시켜주는 다음의 일화를 보자.

 

미국의 저명한 경영평론가 톰 피터스(Tom Peters)가 지식근로자의 전형으로 지목한 인물은 아무도 상상치 못할 만큼 엉뚱한 사람이었다. 샌프란시스코 리츠칼튼 호텔에 근무하는 청소부 아줌마 버지니아 아주엘라(51세)가 그 주인공인다. 아주엘라는 20년 가까이 이 호텔에서 일하면서 청소를 몸으로 때우는 허드렛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일에 열과 성의를 다했다. 그러나 단지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그쳤다면 그녀는 지식근로자가의 반열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객실을 청소하고 침대 시트를 갈아 끼우는 법을 자기 나름대로 개선/보완해 노하우를 창출해 냈고 자신의 방법을 동료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녀는 지식근로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들을 완벽하게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자신의 일을 끊임없이 개선/개발/혁신해 부가가치를 올렸다는 점에서 드러커가 정의한 지식의 소유자였다. 또 자신이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창출해 낸 지식을 같은 직장 내의 동료들에게 전파하고 공유함으로써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극대화했다. 이처럼 전통적 개념의 지식인과는 거리가 먼 청소부 아줌마도 훌륭한 지식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지식사회의 모습이다. 지식에 대한 정의가 달라진 것처럼 지식인의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지식형명 보고서> 발췌

 

지식경영의 아름다운 일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BP(Best Practice)를 공유하고, 발전시켜나가는 모습이 얼마나 기업을 생동력있고, 지속가능하게 하는 요소인 것인가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포스코건설에서 20023월까지 실시한 지식경영 추진사례에 대한 이론적 토대와 경과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성과는 미미했다. 지식경영의 성과는 언제나 그렇듯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단기간의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쉽게 경영체질을 지치게 하고, 많은 실망을 낳는다. 그래서 경영진의 의지와 인내, 그리고 직원들 간의 신뢰가 기반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인내를 갖고 여러 시행착오를 교정하면서 끝끝내 자사의 체질에 맞는 KM을 만들어 내었고, 이전보다 높은 긍정적 분위기에서 지식을 축적하게 되었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지식들이 축적되었음에도 진정 가치 있는 지식은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250) 이라고 말한다. 왜 이런 저조한 결과를 만들어내게 되었을까? 포스코건설에서는 아직도 100% 자체의 체질에 맞는 KM에까지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을 하곤 있지만, 의미있는 그들의 술회에서 하나의 이유를 찾는다면, 개인은 아주 작은 양의 지식이라 할지라도 조직원들이 수행하는 업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식정보를 창출하여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부서의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지식공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303)는 말일 것이다. 마일리지라는 동기부여를 통해 사원들이 지식을 등록하게 할 수는 있지만, 그 질에 있어서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그것은 순전히 참여자의 의지와 성실성에 기반하는데, 일종의 사명으로써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다음의 인용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가치창조와 가치 재확인도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조직이나 개인은 항상 목적을 갖지 않으면 혼란에 빠지거나 부패하고 파괴된다. 청소를 하더라도 시간을 때우기 위해 억지로 하는 것과, 지구의 한 구석을 쓸고 있다는 사명감과 자존감을 가지고 일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혹시 조직이나 개인에게 그러한 가치가 없다면 시급히 만들어야 할 것이고 창조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수시로 재확인해야 한다.”(성공을 바인딩하라 p.41) 는 주장이다. 오늘날 지식경영을 추진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에서 반드시 주의해야할 성공모티브를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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