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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 민족 분쟁이 일어나는 각국의 쟁점을 다루고 있다. 비록 20년 가까이 된 글이라 현재와 상이 하더라도 두 가지 점에서는 유용하다. 첫째는 각국의 민족 문제에 대한 키워드를 얻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장황한 역사서를 읽고도 떠올릴 수 없는 쟁점을 간략, 선명하게 얻어 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우리는 웹을 통해 더욱 풍부한 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둘째는 신문의 세계지면에 자신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교양적으로 상당한 배경지식을 갖추게 한다.
가끔 모르는 이웃과 광화문 대로에서 붉은 옷을 입고 함성을 지르는 모습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대한민국 특유의 민족주의이자 마케팅의 쇼비즘이라는 것을 후에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단일민족, 배달의 민족이라는 허울아래 강하게 추동되어온 국가다. 그것은 군사정권의 잔재였다. 위정자들은 아직도 그것을 이용하려 한다.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특정 소수자를 위한 쑈였던 것이다. 민족의 구분과 정의는 저들의 편리대로 나누어져 온 것이리라.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최종적인 감정은 인간에게 민족적 감정과 구분이 과연 필요한가 싶은 의문과 회의다. 왜 함께 호혜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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