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시즌2, 빛과 그림자편이 드디어 마무리되었다. 환혼은 힘있는 자가 더 큰 힘을 갖고 더 오래 권력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욕망을 다룬 드라마다. 왕 조차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동안 점잖게 굴어 왔지만 최후에는 안절부절 일이 잘못될까 세자까지 폐위하며 자신의 안위를 도모한다. 그런 와중에 다음 세대의 반정으로 대호국의 평화는 되찾는다.
<환혼>은 가상의 역사 드라마로 요기와 술사들이 등장한다. 그동안의 무협드라마와 다른 면이 있다면, 환혼술이 가장 큰 차이라 하겠다. 얼음돌을 갖고 추혼향을 일으켜 사람의 몸을 바꿔치기 한다는 이야기인데, 권력을 가진이들에게는 암암리에 행해지던 관례였다. 그 중심에는 왕비가 있었고, 천부관의 부관주 진무가 있었다.
<환혼> 시즌 1을 이루는 주요 이야기는 이들 부자, 권력자들의 몸 바꿔치기(환혼)가 행해지고, 늙은 몸으로 강제 바꿔치기된 사람들에게 낙수가 나타나 입막음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낙수에게는 아비의 죽음에 대한 원수를 죽이는 복수라고 여기지만, 이는 모두 진무가 벌인 최면술의 결과였다. 진무가 어린 낙수를 단향곡에 데려다가, 사술을 가르치고 치기의 경지에 오르게 하였다. 그리하여 낙수는 대호국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로 부각된다. 낙수도 '머리를 떨어뜨린다'는 끔찍한 별명이다.
이런 낙수를 잡기위해 송림의 술사들이 나서게 되고, 그 뒤에 천부관이 있음은 까마득이 모르게 된다. 극의 초반은 그렇게 낙수가 송림의 총수 박진(유준상 분)에과 최후의 일전을 하다가 몸을 크게 다쳐 환혼을 펼치게 되고, 한 눈먼 여인의 몸과 바꿔치기가 되는데, 사실 그 여인이 바로 진부연이었다. 영혼은 완벽한 바꿔치기가 되었으나, 몸이 진부연의 것이므로 가슴팍에 푸른자욱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사리골 무덕이(정소민 분)로 둔갑하여 장욱(이재욱 분)의 몸종이 된다.
무덕이를 낙수라고 한눈에 알아본 장욱은 그녀를 스승으로 맞아, 사술을 사사 받는다. 장욱은 태어날 때부터 아비가 막은 혈기를 뚫을 길이 없었던 고로, 여타의 술사들과 같은 경지에 이르지 못했으나 무덕이의 기지로 기가 뚫리게 된다. 이후 승승장구하여 폭주하는 환혼인을 잡는 술사가 된다. 그리고 마침내 얼음돌을 소유한 왕비(당골례 최씨)를 제거하고, 무덕이와 백년해로 하는듯 하나, 다시 진무의 최면에 걸린 무덕이에 의해 장욱은 죽음에 이르고, 무덕이도 폭주하여 돌이되고만다. 얼음돌을 품어 되살아나게 된 장욱이 시즌1의 마지막이었다.
시즌2는 3년뒤 대호국의 이야기로 장욱은 환혼인을 잡는 일을 도맡아 하고, 진원장의 부탁으로 진부연(고윤정 분)이 되살려져, 밀실에서 3년간 치료를 받는다. 환혼인을 쫓던 장욱이 진부연에 들렸다가 진부연의 존재를 알게 되고, 서로를 필요로 하여 둘은 혼인을 한다.
진무와 왕비는 장욱을 북쪽으로 멀리 보내어 버리고, 환혼인들을 모두 불러 모아 일을을 도모하려하는데, 사실 장욱은 세자와 한편을 먹고, 이들을 모두 일망타진 할 계획을 세운다. 장욱의 등장으로 이들의 비밀장소는 아비규환이 되고, 장욱은 진무를 귀도에 가둬넣는다. 거기에는 진부연이 미리 가 있었고, 진무에게 얼음돌을 넣어준다. 진무는 스스로 장욱처럼 될까 하지만, 실은 냉기가 빠진 얼음돌로 몸이 야위어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런 진무를 찾은 건 다급한 왕비였다. 진무는 자신이 숨겼던 마지막 얼음돌을 왕비의 몸에서 꺼내고, 다시 젊은 몸으로 환혼한다. 그리고 대망의 화조를 진요원에서 꺼내어 다시 얼음돌을 소유할 꿈에 부푼다. 이를 막은 것은 장욱이었다. 화조로 인해 욕망에 깃든 술사들을 모두 불태우고 평화를 되찾는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박진과 김도주, 진원장은 모두 회복되었고, 그 뒤에는 진부연의 활약이 있었다. 장욱과 진부연은 이제, 진요원을 빠져나간 요기들을 잡기위해 전국을 유랑하며 시즌2를 마무리한다.
따지고 보면 '영원히 사는 것'은 모든 인간의 욕망이 아닐까? <호모 데우스>의 유발 하라리도 장차 인간은 장기를 교체하면서 죽지 않는 몸을 유지하려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기술이 진보가 많이 이루어졌고, 이는 일반인들보다 재력을 갖춘이들의 것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았다. 그러기에 나에게 <환혼>을 그저 그런 무협 서사로만 읽혀지지 않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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