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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반장 같은 동료가 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홍반장 같은 친구.
남들이 안하려고 하는 개발/인프라 업무에 선뜻 나서주는 매우 고마운 친구다.
심지어는 일도 잘한다.
이런 동료가 있다는 것은 조직에도 이롭고 타의에 귀감이 된다.
이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칭찬'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그러나 마냥 칭찬할 수만은 없었다.
너무나 많은 일에 관여하고 있어, 몸이 축날지경이니 말이다.
옆에서 보기 안쓰러웠다.
경력으로 입사한 지 이제 갓 1년이 지나지 않아 아직까진 '열정맨'이다 싶다.
내가 그랬으니깐.
일종의 '조직에 스며들기 위해 모든 걸 다 해보자' 는 식으로 해석된다.
최근에 조직이 신기술로 DX 하고 있다.
(Digital Transformation 의 약자로 온프레미스 방식에서 클라우도 이전을 준비 중이다.)
세팅을 그 친구가 도맡아주니 고맙긴 한데, 그 친구 없인 아무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그것 또한 고민이다.
이 친구를 보면 생각나는 우화 하나가 있다.
황소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굳은 일을 도맡아하는 일꾼이었습니다. 주인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 식구들도 모두 황소를 좋아했습니다. 어느날, 주인은 새로운 밭을 일구기로 했습니다. 나이가 든 황소가 걱정된 주인은 이웃 농장에서 젖소를 빌려왔습니다. 밭일을 해본 적이 없었던 젖소는 묵묵하게 일하는 황소의 모습을 멀뚱이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주인은 젖소를 끌고 다니며 일을 시켜보려 했지만, 오히려 황소가 갈아놓은 밭을 뒤엎기 일쑤였습니다.
고된 하루를 보낸 후 황소와 젖소는 똑같이 사료를 받아 먹었습니다. 하루종일 물놀이하느라 바빴던 오리는 젖소가 하는 일 없이 밥만 축낸다고 꽥꽥 댔습니다. 포근한 짚더미에 앉아있던 염소는 젖소가 일은 안하고 주인에게 꼬리만 흔든다며 자신의 짧은 꼬리를 치켜올렸습니다.
어느 날, 황소는 주인에게 호된 꾸중을 받는 젖소를 발견했습니다. 황소는 고개를 숙인 채 울고 있는 젖소를 지나쳐 거친 돌맹이를 치워내며 밭을 일궜습니다. 주인은 역시 황소밖에 없다며 칭찬을 했습니다.
젖소가 이웃 농장으로 돌아갈 날이 되었습니다. 젖소 주인이 그동안 어땠냐고 묻자, 젖소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습니다.
"주인님. 여기 애들 다 이상해요. 저 누렁이 소새끼가 일 너무 못해서, 제가 다 했잖아요.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어요."
교훈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고, 내 일이나 잘하자.
출처 : glyceria.tistory.com
영화 <남한산성>에 최명길(이병헌 분)이란 분이 나온다. 기록엔 "모두 명길이 연 문으로 나와 목숨을 구한 뒤, 모두 명길을 욕했다."라고 나온다. 위 우화와 썩 잘 어울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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