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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소설·만화

[북리뷰] 작별인사

by 체리그루브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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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거추장스런 몸뚱아리를 갖고 유한하게 하게 살아가는 종에 대한 성찰을 담은 이야기다. 먼 미래, 인류와 휴머노이드가 맞이하게 될 운명적 대립과 인류의 종말, 그리고 자연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다. 헤어진다 한들 다시 만난다는 불교의 정신이 은은히 새겨져있다.

처음엔 철이가 아빠와 헤어져 수용소 생활을 하는 부분이 너무 마음이 아파, 잘 읽혀지지 않았다. 도데체 무엇이 '작별인사'라는 것인지 갈피를 못잡고 책을 덮었다. 그러다가 한 포스팅을 보고 다시 읽을 용기를 얻었다. 수용소를 탈출하고, 아빠를 만나고 그리고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가장 진보된 형태의 하이퍼 휴머노이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책을 보며 작가의 생각에 보탬에 되었음직한 책들이 떠올라 몇가지 적어본다.

우선은 인류는 뒤담화로 세워졌다는 논리의 <사피엔스>가 유력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당연히 <호모데우스>도 떠올랐다. 인류의 기술이 인간을 영생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 얼마만큼 준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또다른 하나는 베르베르의 <뇌>가 아닐까 한다. 작중에 주인공은 모든 네트워크를 타고 다니며, 거의 신이 되어버린 모습을 보여준다. 철이와 달마가 그런 게 아니었겠는가 생각했다. 그리고 작가 스스로가 말했듯이 베타너의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를 참고하여 선이와 철이의 대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다읽고 난 다음의 소회라면, 우리 인류를 다른 시선으로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고 해야할까 보다. 아직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라 피부에 와닿지는 않지만, 인간 신진대사가 그토록 거추장스럽고, 불합리한 것이었냐는 것을 새삼 기계의 눈으로 깨닫게 해주니 고맙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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