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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독서 단상

막스 호르크하이머

by 체리그루브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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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학자이자 사회평론가였고 1895년 2월생이며, 1973년 7월에 향년 73세로 돌아가셨다. 사회조사연구소를 이끌면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탄생시켰고, 비판 이론을 창시해 현대 사회의 문제를 독창적으로 해석했다. 현대의 각종 비평가, 기자들의 비평이 사실 호르크하이머의 사상에 근거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사회조사연구소의 소장으로 있으면서 '권위주의적 인격'과 파시즘의 연관관계를 분석했으며, 이후 나치로부터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생활하면서 '도구적 이성'을 비판한 것으로 유명하다. 호르크하이머는 이성을 효율적 결과 달성의 도구로만 사용하게 된다면 획일화된 사회를 만들어내게 되어 파시즘을 발생시킨다고 보았고, 이를 막기 위해 이성의 비판적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교육관은 지금으로 치면 "주입식 교육만 하지 말고 비판적 사고도 길러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호르크하이머는 이러한 비판적 사고가 문학, 예술, 철학, 음악 등 각종 인문학적 소양 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호르크하이머의 이런 생각들은 독일과 미국의 민주주의 교육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저서에 《도구적 이성비판 (1947)》, 《계몽의 변증법 (1947)》 등이 있다.

1973년 뉘른베르크에서 사망할 때까지 그는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끌고 나가면서 아도르노, 마르쿠제, 벤야민, 로웬탈, 키르히하이머, 폴록, 노이만 등과 함께 비판 이론을 발전시켰다. 래리 레이에 따르면 그가 탄생시킨 비판 이론은 20세기에 가장 영향력있는 사회 이론 중 하나가 되었다.

그의 사상은 한마디로 '도구적 이성에 대한 비판'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인간은 자연의 위협에 대해 자기보존의 욕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의 위협을 모방하였고, 이 모방된 위협을 가지고 다시 자연을 지배하려고 하였다. 원시사회에서 주술을 통해 자연현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주술적 의식은 공포를 조성하는 일종의 위협으로서 근대에 이르러 주술적 요소는 사라지게 되었지만, 이후 관료제 사회에서 그 위협은 기술적으로 체계화되고 공포는 조직적으로 재생산되면서, 거꾸로 인간사회를 통제하고 지배하는 데에 사용되어졌다. 호르크하이머는 이를 '공포의 미메시스'라고 부른다. 여기에서 그 공포의 위협을 체계화하고 재생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도구적 이성'이다.

도구적 이성이란, 어떻게 자연을 지배하느냐에서 발전된 계산적 이성이다. 즉, 그 결과에 도달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이성으로, 수학적이고 형식적인 것이 그 특징이 된다. 이 이성은 그 생각의 동기와 과정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며,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그 결과와 목적을 성취하느냐에만 관심을 가진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생산성의 증가를 보여주는 기술과 과학분야는 높히 평가받게 되지만, 눈에 보이는 어떤 결과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없는 시와 소설 등의 인문학은 가치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신화시대때부터 이미 시작된 것이며 이성의 도구적 합리성을 요구하는 실증주의와 실용주의에 이르러 만연해진 것이다. 결국 그 결과 인간을 단지 숫자로 파악하는 사회가 만들어졌고, 이는 나치의 발흥과 유대인 대학살을 초래했다는 것이 호르크하이머의 사회 진단이다.

우리는 막스 베버가 말했듯 학문과 이론에 있어서 가치중립적이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비판'을 포함시켜야 한다. 이러한 비판은 무조건적 반대나 거부, 사회에 대한 단순한 저항적 태도를 의미하지 않는다. 비판은 "지배적인 이념이나 행동 방식 또는 사회적 상태를, 순전히 관습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지적이고 실천적인 반성적 노력"이며, 그 생각의 '동기'와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이 비판은 어떤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에선 '생산적'이지 않고, '부정적'이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르크하이머는 진정한 이론은 '부정적(negative)'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인간은 유토피아적 옳은 사회나 대안에 대해 미리 규정할 수 없으며, 단지 현재 사회의 나쁜 것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고, 나쁜 것을 예상하고 폭로하는 것을 통해서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르크하이머의 비판 이론은 교육학, 신문방송학, 사회학, 정치학 등 인문 및 사회과학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현대의 각종 문예, 정치비평가들의 존재도 사실 그의 사상에 근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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