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지나간 사극을 챙겨보는 재미가 들린 것 같다. <암행어사>에 꽂힌 건 과거 MBC의 인기사극 <암행어사>의 향수 때문일 듯하다. 조선판 <수사반장>이라고 할 만큼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담아냈던 옛 향수가 다시 wavve의 이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 수사단>을 정주행 하게 한 요인인 것 같다. 비록 등장 주인공이 너무 어리고, 화려하여 전통 사극이라 하기엔 몰입감이 떨어지지만 매회마다 권나라의 한복 패션쇼를 본다 할 것이면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하겠다.
고증적으로도 조선시대 탐관오리들이 해봤음직한 부정부패들이어서 꽤나 서민들의 삶이 녹녹치 않고, 억울함만 늘어갔으려니 싶다. 그리고 길지 않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임무가 끝나면서도 거대 악의 실체에 조금씩 다가가는 스토리 라인도 나쁘지 않았다. 예나지금이나 지방의 하급관리가 중앙정계로 진입하기 좋은 방법은 청탁이랄까? 백성의 고혈을 짜내어 상납하기에 바쁜 모습이니, 인간사 예나지금이나 별다를 바 없는 것인가 싶다.
생각보다 조선의 정의구현은 쉽지 않았던지, 수행하던 암행어사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기 일쑤였고, 지방관리와 붙어먹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한다. 이 드라마의 고증은 그런면에서 위험천만한 수행 에피소드이고, 매회마다 어사의 뛰어난 무술 솜씨와 기지로 난관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도 흥행요소 였을 것이다.
2021년작 <어사와 조이>가 갑자기 떠오르는 데, <암행어사 : 조선비밀수사단>이 1년 더 먼저 나온 것임에 선후관계는 확실히 해 둔다. 어사와 함께 수행했던 여인의 동행하는 모습이 살짝 겹쳐지지만, 권나라(홍다인역)는 다모로 수행, 김혜윤(조이역)는 살짝 조선판 <추리의 여왕> 스런 모습을 풍긴다. 두 작품 모두 여인들의 눈부신 조력 덕에 임무를 완수하는 에피소드를 갖는다.
개인적으로 지금도 궁금한 것 하나는 "암행어사 출두요!" 할 때의 수행원은 도데체 어디서 그렇게들 쏟아져 나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런 디테일한 과정이 좀 묘사되는 드라마는 없을까 하고 새삼스레 생각해 본다. 어사의 수행원 시각의 드라마 하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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