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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ING/드라마

[드라마리뷰] 그땅에는 신이 없다 (시즌1)

by 체리그루브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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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작 미니시리즈 서부극을 하나 봤다. 무자비한 서부 시대의 총잡이 이야긴데, 극의 구성이 잔뜩 떡밥을 늘어뜨려서 계속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떡밥의 실타래를 엮어보면 다음과 같다.

라벨이라는 미 서부 평화로운 탄광촌에 불의의 사고로 마을 남자들이 모두 죽음에 이른다. 탄광내 폭발이 원인이었다. 이로 인해 마을의 모든 아낙들은 하루 아침에 과부가 된다. 힘겹게 여자들만으로 생계를 꾸려 온지도 어언 2년. 이제는 더이상 버틸 힘도 없다. 헐값에 탄광을 전문 업체에 내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한편 한 마을을 무자비하게 살육한 도적떼가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떨만큼, 명성이 자자한 도적단인데, 특출난 총잡이 재주를 가진 젊은이 (로이 구드)가 그 생활의 진저리를 치며, 도적단을 도망쳐 나온다. 그(로이구드)를 아들처럼 아꼈던 도적 두목은 (그로부터) 버려졌다는 생각에 온 마을과 황야를 뒤지며 다닌다. 그를 거둬준 마을을 몰살낼 판이다. 두목들의 분노는 <달콤한 인생>에서 끝판왕을 보여줬었다.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그리고 마침내 도적떼는 그 마을, 라벨에 젊은 배신자가 숨어들어간 것을 알고 몰려 간다. 모든 여성들은 비장하게 준비한다. 모두들 장총을 나눠쥐고 필사의 각오로 도적단을 맞이한다.

주인공의 화려한 천재적 총질을 본다는 것은 끝까지 인내를 갖고 봐야 할 일이다. 주인공에게 카메라가 가면 언제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너무 여유자적하다. 심지어 그 잘 쏘는 총 솜씨도 내심 감추는 듯하다. 그래서 더욱 기대를 갖고 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같다.

"세상엔 Gun fighter가 너무 많다"고 얘기한다. 무용담을 듣고 싶어하는 애 한테 하는 성숙한 대답이 아닐 수 없다. 모름지기 어른은 이래야 하는 거 아닐까. 강호엔 뛰어난 개발자가 너무 많고, 우리는 더욱 겸손해야 하니 말이다.

주인공은 때론 대여섯명의 사람들 앞에서도 굽신 거리며 위기를 모면한다. 총을 화려하게 돌리는 따위의 멋은 더더군다나 없다. 매우 실용적인 총사용법만 익힌듯하다. 이기는 총질. 모든 여성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야말로 여권신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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