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닳고닳은 이야기이겠거니 싶다가도 영웅서사는 역시, 일당백이 아닌가 싶었다. 그가 도무지 누군지 알아 보지 못하는 극 주변인물 가운데서, 관객만큼은 그의 활약이 언제부터 발휘될 것인가를 손꼽아 기다린다. 저들이 무시했던 그 뱃사공이 모두를 살릴 영웅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영웅서사는 늘 그렇듯 주변인들이 무시하고 깔보는 데서 시작한다. 그의 면모는 위기가 아니면 드러나지 않으니 아쉬운 대목이지만, 그쯤을 영웅의 수난이라고 해두자. "눈깔아" 하니, 눈깔고, "배에서 대기하라" 하니, 선뜻 나서진 못한다.
그런 가운데 일행을 언제 따라 잡았는지 멋진 양궁실력을 뽑내며, 적들을 제압한다. 그러고는 내빼려는 용병들에게 한마디 한다. "의미없게 살지 말고, 의미있게 죽자"고. 아무튼 이런 비슷한 대사를 치셨는데, 쫌 멋있었다. 강력한 마셜아트는 아니었지만,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뼈가 바스라지는 총격액션이 정말 하드하게 묘사되는 학살의 참상이 전달됐다. 자동화기의 화력이 그정도로 강한 것인가 싶기도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의 영웅은 누군가를 의미있게 살려내며 제 갈 길을 가신다. 간만에 머리 비우고 신나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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